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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소설에 나타난 이중적 목소리 = A Study on the Dual Voice in the Novels by Taewon Park : Centering round novels in the third person point-of-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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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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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60(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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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writing has a narrator who tells its story to its readers. Some- times the existence of the narrator is exposed openly and sometimes it is barely exposed. However, its is obvious that every writing presupposes the existence of a storyteller.
Taewon Park(1909~1986) is a writer who played an active part in Korean literary world in 1930s centering round ‘Nine People’s Associa- tion’ with Taejun Lee and Sang Lee. He is holding a position in Korean literature history with his uniqueness of composition and morphology departed from traditional novel techniques. Still, his literature has been criticized for the coexistence of modernistic and realistic inclination, coexistence of subjective universality and objective totality, and duplicity of the heterogenous world of literature’s autonomy and social practice. To disclose this contradictory attitude, in this thesis, I paid attention to the dual voice embodied in the novels of Taewon Park because the voice of narrator determines the fundamental attitude of the writer that is re- flected in the fabricated world while securing the ultimate authority through various levels of narration.
The dual voice of narrator in the novels of Taewon Park is more exposed in the novels in the third person point-of-view. That is because using dual voice is more efficient in commanding the voices in the novels as it becomes possible to fold the voices of narrator and focal character together as if it is a novel in the first person point-of-view or part them as far as possible by adjusting the distance between the two. Among the works of Taewon Park, I analyzed his modernistic novels including ‘A day of novelist Mr. Gubo’, ‘Spring moon that starved three days’, and ‘Pitiful people’ in which narrator is telling stories to readers with two voices. This command of dual voice can also be found in the novels that have realistic inclination. I could find two contrary attitudes of narrator in ‘Warm breeze in May’, ‘The girl next door’, and ‘Streamside scenery’ that mainly depicted the social conditions of the times.
General characteristic of these novels by Taewon Park is that, regard- less of whether the implied writer writes a novel centering round the psychology of characters or a novel that reflects social conditions in camera-eye viewpoint, active intervention of narrator is continuously made to deliver dual voice-subjective voice and objective voice of observer to the readers. This becomes clear in the point that the narrator does not content himself with the role of showing the behaviors and thoughts of focal characters as an observer but tries to expose his subjective and emotional state of mind openly. This is a kind of intentional production of narrative situation toward readers. That is, though he is a writer who knows the roles of narrator as one of the biggest modernists in his times, Taewon Park used an aesthetic device to prevent the absorption of readers and cause alienation by intentionally commanding dual voice through dividing the roles of narrator into two.
Meanwhile, it can be though that the writers who make habitual use of dual voice have a psychological attitude of observing things in the ambiv- alent viewpoint. This also means that they see two aspects of the same object at the same time. Therefore, I think that the dual voice in the novels of Taewon Park is an intentional device through which the writer, who was an intellectual of the times having an ambivalent standpoint, used to deliver his view of the world to the readers.
모든 서사물에는 그것을 독자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서술자의 목소리가 존재한다. 그 서술자의 존재가 때로는 노골적으로 드러나기도 하고, 표면에 거의 드러나지 않기도 하지만 서사는 하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누군가의 존재를 분명 전제한다.
박태원(1909~1986)은 1930년대에 이태준, 이상과 더불어 ‘구인회’를 중심으로 활동한 작가이다. 그는 전통적 소설기법에서 일탈한 구성과 형태의 독보성으로 인해 문학사의 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문학은 여전히 모더니즘적인 성향과 리얼리즘적인 성향의 혼재, 혹은 주관적 보편성과 객관적 총체성의 공존, 문학의 자율성과 사회적 실천이라는 이질적인 세계의 착종성 혹은 이중성이 문제되어 왔다. 이러한 모순된 태도를 밝히기 위해, 본고에서는 박태원의 소설에 구현된 목소리에 주목하고자 한다. 일종의 서술하는 입장으로서의 목소리는 텍스트의 다양한 수준의 서술을 통해 궁극적인 권위를 확보하면서 허구 세계 속에 투영된 내포작가의 근본적인 태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박태원 소설에 나타난 서술자의 이중적 목소리는 주로 삼인칭 소설에서 더 잘 드러난다. 이는 서술자와 초점자의 거리를 조절하여 마치 일인칭 소설인 양 두 개의 목소리를 겹쳐 놓을 수도 있고, 서술자와 초점자의 거리를 최대한 벌여놓을 수도 있어 작가의 이중적 목소리 구사에 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 중 본고에서는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사흘 굶은 봄달」, 「딱한 사람들」 등의 모더니즘 계열의 소설을 통해 서술자가 두 가지 목소리로 독자에게 말을 건네고 있음을 분석해 보았다. 이러한 이중적 목소리의 구사는 리얼리즘 경향의 소설에서도 확인된다. 당대 세태 묘사를 위주로 한 「오월의 훈풍」, 「옆집색시」, 천변풍경 등에서 서술자의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박태원 소설들의 전반적 특징은 내포작가가 인물 심리 위주의 소설을 쓰건 카메라아이적 입장에서 세태 소설을 쓰건 끊임없이 서술자의 적극적 개입을 시도하여 주관적인 목소리와 관찰자로서의 객관적인 목소리를 독자들에게 이중적으로 들리게 하려는 데에 있다. 이것은 서술자가 관찰자로서 초점인물들의 행위와 생각을 보여주는 역할에만 만족하지 않고, 노골적으로 서술자의 주관적이고 주정적인 심경을 드러내는 데에서 알 수 있는데, 일종의 독자를 향한 의도적 서술상황 연출에 해당한다. 즉 박태원은 당대 최고의 모더니스트로서 서술자의 역할을 충분히 알고 있는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서술자의 역할을 두 가지로 분리하여 이중적 목소리를 의도적으로 구사함으로써 독자의 몰입을 막고 소외를 일으키기 위한 미학적 장치를 사용했던 것이다.
한편, 이중적 목소리를 애용하는 작가는 사물을 앰비발란트한 관점에서 보려는 정신적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같은 사물을 두고 양 국면을 보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따라서 박태원 소설에 나타난 이중적 목소리는 당대의 지식인으로서 앰비발란트한 입장을 지닌 작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세계관을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의도적 장치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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