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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경험의 증언과 기억의 정치학 — 중국귀환자연락회 사례를 중심으로— = Testimonies of Perpetrator Experiences and the Politics of Memory — Focusing on the Case of the Association for Returnees from China —
저자
김수용 (성균관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5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01-237(37쪽)
제공처
2025년은 일본이 패전한 지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한·중·일 3국은 제2차 세계대전을 각기 다른 의미로 기억하는 데, 이는 일본이 패전을 선언한날을 ‘광복절’, ‘전승절’, ‘종전기념일’로 호명하는 차이에서 뚜렷이 드러난다. 한국과 중국이 식민지 해방과 전쟁 승리를 중심으로 기억을 구성하는반면, 일본은 전쟁의 책임을 희석하는 ‘종전’이라는 중립적 표현을 선택해가해의 기억을 후경화했다. 이러한 기억의 정치학 속에서 일본 사회는 ‘피해자’로서의 전쟁 기억을 강화하고, ‘가해자’로서의 기억은 침묵과 망각의영역에 남게 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일본의 기억 구조 속에서 예외적으로 ‘가해의 기억’을 증언하고 계승해 온 중국귀환자연락회와 그 후속 활동에주목한다. 중귀련은 중국에서 전범재판을 받고 귀국한 일본인들이 1957년조직한 단체로, 자신들의 전쟁범죄를 반성하고 사죄를 실천함으로써 일본의 공식적 전쟁 기억에 맞섰다. 본 연구는 중귀련의 활동과 그들의 기억을이어가는 중귀련평화기념관의 활동을 분석함으로써, 가해기억의 계승이어떠한 윤리적·정치적 어려움 속에서 이루어지는가를 규명한다. 가해자의후손이나 시민은 직접적인 폭력의 행위자가 아니더라도, 그 구조 속에 존재함으로써 도덕적으로 연루되어 있으며, 이를 자각하는 행위 자체가 윤리적실천의 출발점이 된다. 중귀련과 그 후계 세대의 증언 활동은 바로 이러한자각 위에서 이루어진 ‘가해 기억의 윤리적 계승’으로 읽힌다. 나아가 본연구는 중국의 관대한 전범정책이 화해의 기억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오히려일본의 가해를 부각하는 ‘역사전쟁’의 논리로 전화된 현실을 비판적으로검토한다. 즉, 일본의 가해 책임 후경화와 중국의 피해 중심 기억이 상호공모하여 동아시아의 평화 담론을 도덕적 대립의 구조로 고착시켜 왔음을지적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중귀련의 활동을 통해 ‘화해와 책임’의 기억이결락된 동아시아 평화주의의 한계를 드러내고, 이를 넘어서는 기억의 윤리적계승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
더보기The year 2025 marks the 80th anniversary of Japan’s defeat in World War II.
Korea, China, and Japan remember the war through distinct linguistic and com- memorative frameworks—a divergence clearly reflected in the naming of Japan’ s surrender day as“Liberation Day,” “Victory Day,” and “End-of-War Memorial Day,” respectively. While Korea and China construct their memories around lib- eration from colonial rule and victory in the war, Japan adopts the neutral term “end of the war,” thereby backgrounding its responsibility and obscuring mem- ories of perpetration. Within this politics of memory, Japanese society has rein- forced its self-image as a“victim” of the war, while memories of Japan as a“ per- petrator” have largely remained in the realm of silence and oblivion. This study examines the Association of Returnees from China(Chūkiren) and its successor activities, which have served as rare exceptions within this memory structure by consistently testifying to and transmitting“perpetrator memories.” Formed in 1957 by Japanese nationals who underwent war crimes trials in China before repa- triation, Chūkiren confronted Japan’s official war memory by engaging in self- reflection and acts of apology for their wartime wrongdoing. Through an analy- sis of Chūkiren’s testimonies and the activities of the Chūkiren Peace Memorial Museum, which carries on their legacy, this article explores the ethical and po- litical challenges involved in transmitting perpetrator memory. Even though de- scendants of perpetrators or ordinary citizens did not directly commit acts of vio- lence, their position within the inherited structures of wrongdoing renders them morally implicated; recognizing such implication constitutes the starting point of ethical practice. The testimony work carried out by Chūkiren and succeeding gen- erations can thus be understood as an “ethical transmission of perpetrator mem- ory ” grounded in this awareness. Furthermore, this study critically examines how China’s lenient postwar policy toward Japanese war criminals has failed to trans- late into a shared memory of reconciliation and has instead been reframed within contemporary“history wars” that foreground Japan’s responsibility. It argues that Japan’s backgrounding of perpetrator responsibility and China’s victim-centered memory have, in effect, reinforced each other, solidifying East Asia’s peace dis- course into a structure of moral antagonism. By analyzing Chūkiren’s activities, this article reveals the limits of East Asian pacifism, which lacks a substantive memory of“reconciliation and responsibility,” and seeks to explore new pathways for an ethical transmission of memory beyond this impa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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