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손전략의 중국어 아부표현 연구
저자
발행기관
발행연도
2015년
작성언어
Korean
자료형태
한국연구재단(NRF)
아부는 어떤 목적을 갖고 상대방에게 높은 평가를 해주거나 비위를 맞춰준다는 것으로 인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람과 일에 대한 가치 판단, 평가, 감상 그리고 찬사 등을 표현하기 때문에 사교 책략적 언어행위라 볼 수 있다. 화자는 아부표현 전에 자각의 유무와 관계없이 담화의 목적 및 담화참여자의 지위, 신분, 친소관계, 분위기 등과 같은 언어 환경 및 사회적 요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비교적 고난도 및 고급표현의 구사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나타낸다. 아부에서의 주제는 외모, 능력, 재력에 집중되지만, 분명히 외국어를 사용하는 데 있어서 그 사용상의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날 것이다.
아부는 상대방을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하고, 자신의 비위를 다른 사람이 맞춰야 할 정도로 자신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는 행위이기 때문에 상대방의 체면을 유지시켜주고, 세워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Brown & Levinson(1987)의 적극적 체면(Positive Face)을 실현시키기 위한 공손전략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직장상사-부하직원, 교수자-학습자, 인터뷰어-인터뷰이, 판매원-고객과 같이 수직관계에서의 담화를 비롯하여 연인이나 부부 그리고 친구간의 수평관계에서의 담화에서도 필요하다. 심지어 대인관계와는 별개인 선거후보자와 유권자, 각국 정상 간의 담화에서도 필요하다. 모두 목적성을 지니고 있지만,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려는 의미에서의 공손전략의 아부가 필요한 담화 환경이다. 다음을 보자.
(1) 我希望能像你一样完成工作。
(당신처럼 일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 与您打交道可真能学到东西。
(당신과의 교류/만남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3) 听说您的口才不俗,今天得见果然名不虚传。
(님의 말씀에는 품위가 있다고 들었는데, 오늘 역시 듣던 대로입니다.)
예(1)-(3)은 중국어 ‘恭维语’를 사용한 예이다. 예(1)은 상대방의 능력을 높여주고 있으며, (2)는 담화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상대방의 말들이 소중했음을 표현하고, 3)은 인터뷰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진행자의 말로 상대방의 평가에 대한 확인을 표현하고 있다. 이들은 각각 [조동사와 동사(希望能像)], [부사+조동사+동사+결과보어(可真能学到)], [부사+성어(果然名不虚传)]의 조합을 이루며 칭찬인 듯, 아부인 듯 공손함을 더하여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은 상하지위의 관념이 있기 때문에 아랫사람이 함부로 윗사람을 평가하는 식의 칭찬을 한다는 것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공손전략의 아부이며, 중국어에서 이 역할을 하는 것이 恭维语다. 恭维语는 칭찬과 아부의 경계에 있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담화환경과 표현방법 및 수단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에 대하여 분석하고 고찰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우리 중국어 교재나 교육에서 주된 내용이 인사표현이나 [谢谢-不客气,对不起-没关系]와 같은 상투적이고 고정적이며 정형화된 표현으로 이루어져있어, 중국어 고급표현 습득에 대한 기회가 부족하며 화용능력 향상에 대한 교육의 절실함에 주목하였다. 아울러 기존의 연구가 의심하지 않고 고수해 왔던 [恭维语=Compliment] 정의에 대해 恭维语가 칭찬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였다. 이에 칭찬과 구분 짓고, 아부와도 구분지어 칭찬이라는 큰 범주 안에서 그 역할이 축소되었거나 부정적인 인식에 가려져 있던 좋은 의미(공손전략)의 아부에 대하여 사회언어학적 순기능을 부각시키고, 恭维语의 표현 방법과 환경까지 다루려 한다.
공손전략의 아부표현 恭维语를 분석을 위해 다음과 같이 연구내용을 진행할 것이다.
첫째 : 문헌적 자료상의 아부표현 현황 분석
성어사전과 숙어사전에 수록된 恭维语와 관련된 어휘들을 선별하고, 이를 바탕으로 목록을 정리, 그와 관련된 예문을 CCL(北京大学中国语言学研究中心)语料库检索系统에서도 확인한 후, 그에 사용된 수사적 표현용법을 분석할 것이다.
둘째 : 담화상의 공손전략의 아부표현 고찰
공손전략의 아부와 일반적 아부 그리고 칭찬에 대한 구분은 담화환경을 떠나서는 구분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담화분석이 필수적이다. 아부나 칭찬은 화자가 청자의 어떠한 주제(외모, 능력 등)에 대해서 평가를 하고 그에 대한 견해를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두 번째 단계에서는 화용론적 담화분석으로, 첫 번째 단계에서 선별된 자료와 드라마 대본과 토크쇼 및 인터뷰의 담화에서 나타나는 표현에 대하여 J·R·Martin이 제시한 평가이론(Appraisal Theory) 중 화자의 태도에 대한 분류-세 가지를 기준으로 정서(Affect), 판단(Judgment), 감별(Appreciation)로 나누어 분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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