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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윤리학』에 나타난 생명의 개념과 선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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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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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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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28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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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신학자 본회퍼(Dietrich Bonhoeffer)가 그의 저서 『윤리학』(Ethics)에서 생명의 개념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를 분석하는 것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윤리학을 선과 악에 대한 판단의 학문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본회퍼의 견해에 따르면 윤리학은 하나님의 뜻을 인간의 삶의 구체적인 현실 가운데 실현하는 학문이다. 본회퍼의 윤리 사상의 특별함은 그가 선의 문제를 생명의 개념과의 상호연관성 속에서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그는 하나님과의 구체적인 관계성 하에서 선에 대한 질문이 바른 답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생명이 무엇인가라는 질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생명이란 누구인가라는 질문이다. 본회퍼가 주장하는 책임윤리는 생명 그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에 대해 책임적으로 응답하는 윤리를 의미한다. 즉 인간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함으로써 인간에게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적인 삶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구체적으로 응답하는 거기에서 기독교적 책임윤리는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연관하여 본회퍼는 “길-예비”의 윤리를 강조한다. 이것은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오심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는 윤리를 의미한다. 이것은 인간의 구체적인 삶 가운데 악한 것과 비인간적인 것을 제거함으로써 개인의 생명 및 인간의 사회적 삶의 상황을 선한 것과 인간적인 것으로 개선하는 윤리를 말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사회개혁 프로그램이 아니라 인간에게 생명을 주시고 인간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이다. 본회퍼의 견해에 따르면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의 세상에 오심으로써 자연적 생명은 새로운 평가를 받는다. 자연적 생명은 궁극 이전의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궁극적인 것 -그리스도의 오심- 과의 바른 관계성 하에서 본래의 가치를 획득한다. 즉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통해 자연적인 생명은 이제 궁극적인 것을 지향하는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본회퍼의 사고는 생명의 가치를 절대화하거나 또는 경시하는 오늘의 사회의 상황을 진단하고 개혁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특별히 본회퍼는 자신을 절대화시키거나 또는 생명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 생명주의에 대해 반대한다. 또한 그는 개인의 생명의 가치를 공동체를 위한 이용가치에 따라서 평가하는 기계화에 대해서도 비판한다.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본회퍼가 강조하는 자연적 생명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자연적 생명은 이웃에 대한 섬김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생명이다. 동시에 그것은 이웃의 생명의 가치를 효용가치의 관점에서 평가하지 않는 생명을 말한다. 본회퍼의 윤리사상은 기독론에 근거한 생태 윤리학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또한 그것은 현대사회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우생학적 실험, 인위적인 안락사, 강제적 임신중절에 대한 신학적 판단을 하는 경우에도 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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