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복문화 배경의 여성 내담자를 위한 상담전략의 모색 : 근거이론적 접근 = Exploring counseling strategies for female clients on the cultural background of divination-blessilng[실은 blessing] : grounded theory approach
저자
발행사항
서울: 숙명여자대학교, 2004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박사) --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 교육학과 생활지도 및 상담전공 , 2004
발행연도
2004
작성언어
한국어
주제어
KDC
372.61186.3 판사항(4)
DDC
371.4158.3 판사항(21)
발행국(도시)
서울
형태사항
x, 240p.; 26cm
소장기관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have a better understanding of female clients, who have a cultural background of divination bliss, a traditional Korean Styled Counseling, and to identify an eclectic counseling strategy based on Korean cultural characteristics.
This study is based on the hypothesis that effective counseling would be possible only when the cultural background of clients is understood and focused on following questions.
Why do those clients divine and what is the meaning of bliss divination to them? What are the positive and negative effects of bliss divination on the clients? What are the clients interactive strategies in the process of bliss divination? Are there any particular interactive strategies that may be induced from the results of this study to improve the effect of counseling in the light of Korean culture?
When people face irresistible suffering or confusion they look for fortunetellers who are informal, but give direct advice to decrease their anxieties and also find out what their problem is along with a solution. Therefore, the phenomenon of bliss divination can be explained as an expression of will for active life. When they need someones help, they expect professionals to be aware of their inner world and think counseling can be done without deeper relationships between them. This phenomenon appears to be deeply based on the reserved, religious, and transcendent Korean culture. Clients can be divided into four groups such as, free style, referring style, complicated style, adaptive style on the basis of magnification of self-observation, freedom from ones lot, frame of reference, religionization, feeling of confinement, and feeling of resistance. All groups tend to have distinctive interactive patterns.
This study is a qualitative study based on grounded theory and 13 women from Seoul participated for this study.
본 연구는 내담자의 고유한 문화적 배경을 이해하여야 만이 효율적인 상담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다문화주의적 상담의 관점을 기본 전제로 하고 있다.
자신과 주변 여건을 파악하는 관점의 틀은 동양과 서양이 서로 맥락을 달리하고 있다. 그러나 상담의 기저에 내재하고 있는 관점은 서양의 것을 근간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내담자를 이해하고 그의 문제에 개입하는 상담과정에서 적용되는 전략들은 서구 문화가 갖는 관념과 태도를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양의 의식구조를 바탕으로 형성된 서양의 심리 치료가 서양인에게는 적합하겠지만, 서양의 의식구조와는 차이를 보이는 전통적인 문화가 깊숙이 내재되어 있는 한국인에게 그 방법을 적용할 때에는 그것의 효율성의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의식을 결정짓는 문화나 전통에 대한 이해는 상담을 효율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제가 된다.
우리문화에서는 점복(占卜)이 혼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한국식 인생 상담으로 오랜 세월 동안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을 맺어 왔다. 그러나 서구문화와 더불어 서구의 기독교 사상이 유입되면서 점복은 타파되어야 할 미신으로 간주되었다. 또한 점복행위가 점복자의 상업적이고 비윤리적 목적으로 남용되어 혹세무민의 결과를 초래한다는 이유로 점복이 가지고 있는 정당성에 대한 연구나 점복이 서민들의 심성에 미치는 순기능적인 영향은 도외시된 채 그것이 갖는 역기능적인 면만 부각되어 왔다. 따라서 점복문화는 문화전반에서 물러나 숨겨진 상태로 점복자나 내담자 모두에게 당당하게 자신들의 행위를 드러낼 수 없는 음성적 문화의 형태로 유지되어 왔다. 우리의 문화 속에 면면히 내려오는 대표적인 상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는 점복에 대한 연구는 점복 문화 속에 내재된 우리의 전통적 의식을 파악하여 우리의 실정에 맞도록 상담을 효율적으로 이끌어나가는 데 초석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의 목적은 점복행위를 경험한 참여자들의 체험내용의 의미를 이해하고 전통적인 점복 문화의 특성을 고려한 다문화주의적 접근의 상담전략을 모색하는데 있다.
연구 방법으로는 본 연구의 목적에 따라 정확히 통제된 상태에서의 객관적 측정에 초점을 두는 양적연구 보다는 설명과 이해를 중요시 하고 의미를 끌어내어 이해를 증진시키려는 데 초점을 두는 질적 연구가 더 적합하다고 판단되었다. 더욱이 근거이론(Grounded Theory)은 연구과정을 통해 생겨난 가설들을 점검하고 공식화하기 위해 치밀하게 고안되고 분명하게 공식화될 수 있는 일련의 체계적 과정으로 이루어져있기에 본 연구의 방법론으로 선택되었다. 자료수집은 2002년 3월부터 2003년 9월 까지 진행되었으며 연구 대상은 점복행위를 체험한 여성 참여자 13명이었고 자료 수집은 심층 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본 연구에서 제기한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연구문제 1. 점복행위를 통해 참여자가 체험한 내용의 구조와 과정은 무엇인가?
패러다임은‘어떤 조건 하에서 야기된 현상에 대한 대응전략으로 결과가 나타났다라는 기술을 위한 도식이라고 말할 수 있다.패러다임의 기본 구성 요소는 조건, 현상, 작용/상호작용 그리고 결과이다.
참여자는 생로병사에 직면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지는 애정문제를 겪게 된다. 또한 자신의 정체감을 형성하고 돈과 명예가 좌우되는 직업상의 위기감을 경험하게 된다.(인과적 조건). 이로 인해 인생의 궤도에서 이탈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염려와 이제까지의 노력이 아무 의미 없이 물거품이 되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동반하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염려를 하게 된다(현상). 이때 참여자의 지지기반인 열악한 외부조건과 자존심의 저하는 불안을 심화 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전후관계). 잘 맞힌다는 점복자에 대한 믿음과 쉽게 만날 수 있고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은 참여자로 하여금 당면한 문제해결의 돌파구로 점복자를 찾게 하는 매개요인으로 작용한다(중재적 조건). 점복내용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거나 취사선택하고 또한 점복내용의 거부를 통해 점복자와의 신뢰관계 형성과 점복내용의 수용 여부가 결정되며 이를 토대로 참여자는 인지적 통찰을 통해 숨겨진 자기를 깨닫고, 부정적 감정에서 놓여나며, 자기답게 살아보는 행동적 변화를 시도하고, 초월적 의미를 추구하는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작용/상호작용의 전략). 이로써 생명의 존재적 가치를 깨닫고 인생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되어 운명이나 사주팔자에 연연해하지 않는 자유로움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점복내용을 참조체계로 활용하거나 종교로 받아들고 갈등상태에 놓이는 등의 다양한 형태를 경험하기도 한다(결과).
과정분석이란 자료를 속성과 차원에 따라 분석하는 대신, 작용/상호작용을 살펴보고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것을 추적하여 그것의 변화과정을 살피는 것이다.
따라서 과정분석은 시간의 흐름과 공간에 따라서, 상황이나 맥락에 따라 변화하거나, 때로는 그 상태로 남아있게 되는 작용/상호작용이 이루는 순차적으로 발전하는 일련의 순서를 의미한다. 본 연구에서 과정분석은 참여자의 점복행위 과정을 통해 나타나는 상호작용을 설명하고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행동적 변화를 역동적으로 파악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참여자의 문복행의 과정은 망설임, 탐색함, 조절함, 통합함의 네 단계의 과정으로 나타났다. 망설임의 단계는 참여자가 자신에게 닥친 문제점이나 과제를 해결하려는 수단으로 점복자를 방문하기로 마음먹는 단계이다. 탐색함의 단계는 점복자가 믿을만한 사람인지에 대해 평가하기 위해 점복자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단계이다. 조절함의 단계에서 참여자는 자기 기준을 통해 점복내용의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통합함의 단계는 자신의 삶의 전반적인 흐름을 통해 점복내용을 재해석하는 단계이다.
참여자가 체험한 점복행위 내용의 구조와 과정분석을 통해 참여자가 체험한 점복행위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점복행위는 미래를 알 수 없다는 삶의 불확정성 앞에 압도당하거나 굴복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지 자신 앞에 놓여진 난관의 실체를 파악하여 이를 바탕으로 난관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통과하기를 바라는 참여자의 열망에서 마련된 행복을 추구하는 적극적인 삶의 의지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연구문제 2. 참여자들이 경험한 점복행위 체험내용의 유형은 무엇인가?
유형분석은 자료의 가설적 정형화 및 관계진술의 결과와 근거자료를 지속적으로 비교하여 각 범주간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관계를 정형화한 것이다. 본 연구에서는 참여자가 점복자를 찾아가 자신의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인 통과의례의 문턱 넘어가기의 현상은 자유형, 참고형, 갈등형, 순종형의 네가지 유형으로 파악되었다.
이들 유형은 처음부터 참여자마다 다르게 구분되어 나타나기보다는 참여자들이 이들 유형을 순환적으로 경험하는 것이 일반적 현상으로 나타났다.
자유형의 특징은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적 요인에 대한 인식을 하고 있지만 외부적 요인에 의해 자신이 좌지우지 되지 않는다. 인생의 흐름을 자연과 우주의 질서에 비추어 이해하게 됨으로써 흥망성쇠의 흐름을 관조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으며 더 나아가 자신을 포함한 이웃과 생명체에 대한 소중함을 깨닫고 있다. 자신만의 고유한 삶의 가치와 운명에 대한 내적인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참고형은 점복자가 한 말에 대해서 자신의 판단을 통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취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버릴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을 갖는다. 그러나 참여자 자신이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심리적 자원이 마련되어 있으나 자신의 확신에 따라 문제를 결정하기 보다는 전문가의 조언을 참고로 하기 위한 정보를 구하는데 우선적인 관심을 갖는다.
갈등형은 계속적인 고통을 겪게 되면서 운명에 대한 구속감과 그에 대한 저항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계속적인 점복행위를 통해 임시방편으로 누려왔던 편안함의 자기기만적 상태에서 벗어나 갈등상황에 지속적으로 직면하게 된다. 그러나 점복행위에 대한 회의와 운명에 대한 억울함이 감정적인 수준으로 머물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순종적 태도와 점복자의 의도적 행위에 대해 비판적 의식을 키워나가기는 역부족이다.
순종형은 점복자에게 맹목적으로 의존함으로써 자신의 실존으로부터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려 한다. 이들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점복자에게 맡김으로써 불안이 해소된 듯한 편안함을 느끼지만 자신이 직면해야 할 삶의 본질적 문제를 회피하는 기기만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연구문제 3. 점복행위를 경험한 참여자의 체험연구가 제시하는 점복문화배경의 내담자 상담에 주는 시사점은 무엇인가?
첫째, 참여자들은 점복행위를 통해 던져진 존재로서의 한계에 대해 재인식하게 되고 동시에 궁극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인간상을 추구한다는 점은 점복행위가 실존주의적 접근과 공통적인 면을 갖는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으며 점복자를 찾는 주된 관심이 현실적으로 당면한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은 점복행위가 단기해결중심의 접근과 일맥상통한 점으로 드러났다. 또한 참여자들이 점복자를 찾는 이유가 의사결정을 위한 참고자료의 필요성으로 인한 것이므로 표준화된 심리검사나 다양한 척도들이 사용된 연구의 결과들의 활용과 심리학에 대한 기초지식에 대한 교육 역시 내담자들의 의사결정 과정에 적용될 수 있는 상담전략으로 판단되었다.
둘째, 내담자들이 갖는 특징과 상담에 대한 기대수준에 따른 유형별 상담전략을 모색되었다. 점복행위의 자유형, 참고형, 갈등형, 순종형의 네가지 유형은 상호 독립적인 별개의 형태가 아니라 위계적 속성을 갖는 단계적 모형으로 설명될 수 있다. 즉 한 사람의 참여자가 네가지 유형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데 참여자의 성숙도에 따라 유형도 변화된다. 상담의 궁극적 목표가 자유형의 자아성찰의 확대에 있다면 아직 하위의 단계의 특성을 보이는 내담자들의 상담은 단계별과제에 따라 내담자의 동의 하에 우선 1차적 목표로 설정하고 1차 목표가 달성된 후 그 다음의 상위단계에 맞는 상담 전략을 설정할 수 있다.
셋째, 초월적 접근에 대한 필요성과 적용상의 고려사항에 대해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의 종교적 실태를 살펴보면 우리 문화의 특징이 종교적이고 초월지향적인 특성을 갖는다. 이를 뒷받침하는 현상들을 살펴보면 종교를 갖는 사람의 수가 많고, 한 사람이 표면과 이면으로 서로 다른 종교적 삶을 지향한다는 점 그리고 한국의 불교나 기독교에 유교적이거나 무속적인 요소가 섞여있는 점을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한국 문화의 특징으로 인하여 한국인에게 내재되어 있는 종교적 성향에는 종교적 영역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은 초월지향이 있기 때문에 현대 상담에서 이를 다루는 것은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따라서 실제 상담에서 초월적 전략을 포함시킨다면 현실 적응의 문제해결 뿐 아니라 생명존중 사상으로 이어지는 자아에 대한 소중함에 대한 자각으로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치유도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은 참여자의 경우에는 초월적 접근이 생명의 존중감을 깨닫는 자아성찰의 기회와 운명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계기를 마련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반면에 자존감이 낮은 참여자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이 경우 초월적 접근이 참여자로 하여금 강한 의존으로 인한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하는 운명론자로 안주해버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초월적 접근을 상담에 적용할 때 내담자의 자존감이 저하된 상태라면 우선적으로 과거의 해결되지 않은 과제에 대한 치유와 함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해결력의 회복을 위한 전략이 우선적으로 세워져야 할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점복문화배경의 내담자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점복행위에 대한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의 기본적 토대가 마련되었다. 점복에 대한 관심이 증가되고 있는 현 세태에 점복문화 배경의 내담자들에 대한 새로운 상담전략의 모색을 통해 기존의 상담접근이 보완해야 할 대안을 마련해 보았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를 둔다. 미래의 잠재적 내담자를 위해 점복행위를 특징짓는 예언적 요인을 좀 더 구체적으로 상담에 접목시킬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은 후속 연구의 과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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