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키루스의『오레스테이아』에서 보이는 시간관 = The Time As Shown in Aeschylus' Oresteia
저자
이해영 (상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발행기관
상명대학교 어문학연구소(The Institute of Language and Literature Sang Myung University)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7
작성언어
Korean
KDC
810.5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57-276(20쪽)
제공처
소장기관
고대희랍의 극작가 에스키루스는 70여개의 작품을 썼고 그 가운데 일곱개의 작품만이 남아 있다. 『오레스테이아』는 그 가운데 하나이고 『아가멤논』, 『라이베이션 베어러스』, 『유메니데스』의 삼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레스테이아』안에서 보이는 시간관은 극중인물이 복수에 대한 집념이 있을 때와 그와는 다르게 용서와 화해의 마음을 지니게 될 때 양극의 다른 모습을 보인다. 이러한 시간관의 모습은 마르세아 엘리아드(Mrcea Eliade)가 정의 내리는 신화적 역사적 시간관의 구분과 맞아 떨어진다. 극중 인물들이 계속해서 미래에 대한 불길한 예감을 지니고 있을 때 복수의 이미저리가 나타나고 용서를 거부하는 원점으로 돌아 가는데 엘리아드는 이 것을 복수와 죽음을 자져오는 신화적시간(mythic time)이라고 언급한다. 그러나 극중인물이 아폴로 신탁에 모든 것을 맡기고 용서와 화해속에서 과거를 잊으며 미래로 향한 전진을 할 때 시간관은 역사적시간(historical time)으로 바뀐다.
『오레스테이아』에서는 크라이테메스트라가 남편 아가멤논을 연인 에이지테스와 함께 살해하는데 그 것은 아가멤논이 딸 이피지니아를 트로이전쟁에 가기 위해서 아폴로 신탁에 따라서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신화적시간으로서 용서와는 거리가 먼 복수를 실행하여 또 다른 복수를 불러 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고 다른 신화적시간으로 들어가게 된다. 따라서 아가멤논의 아들 오레스테스와 딸 엘렉트라는 모친과 그녀의 애인을 살해한다. 모친 크라이테메스트라는 자신을 대신하여 분노에 떠는 흔령을 지상으로 보내어 복수를 의뢰한다. 여기서 오레스테스는 과거를 용서하지 못하고 복수하려고 하는 신화적시간의 테두리안에서 흔령에 의해서 쫓기게 된다. 이 때 아테네여신은 오레스테스를 용서하는 투표에 한 표를 던짐으로써 복수심에 불타있는 모친의 흔령들을 달래 주는 아주 민주적인 역활을 한다. 그 흔령들이 지상에는 비가 내리고 비옥한 토지와 풍성한 곡식을 내려 달라는 기원을 하며 지하의 세계로 내려갈 때 역사적시간으로 『오레스테이아』의 시간관은 변하게 된다. 결국 복수와 피의 모습은 사라진다. 즉, 더 이상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신화적 시간이 아니고 앞을 길게 내다보며 행진해 가는 역사적 시간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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