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초기 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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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05
작성언어
Korean
KDC
001.3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16(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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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 이후의 현실 지향적 시에 비하면 난해하고 다변(多辯)으로 이어지는 고은의 초기 시는 여전히 완전하게 해석되지도 명료하게 이해되지도 않는다. 우리는 몇 가지 모티프 에 기대어 그에게 접근할 수 있는 길들을 하나둘씩 찾아내야 할 것이다.
본고는 고은의 초기시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누이’가 그의 초기의 정신적 용경을 가늠케하는 하나의 길이 된다고 판단하여 ‘누이’를 중심으로 한 고은의 정서들을 살펴보았다. ‘누이’는 불가에 귀의한 시인의 입장에 비추어 볼 때 억압하고 통제해야 하는 욕망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불가의 가르침을 따르고 있지만 내면에서 치솟는 욕망은 쉽게 제어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던 까닭에 시인은 방황하고 괴로워한다. 그는 생의 의욕마저 근본적으로 상실하는 병적인 상태에까지 치닫는다. 그리고 이러한 방황과 상실감은 불가에서 말하는 ‘허무 의식’으로 채색되곤 하였다.
이 때 발견된 흐르는 ‘물’의 이미지 는 욕망과 허무 의지 사이의 갈등을 조화롭게 해소하여주는 매개로 작용한다. 형태를 지니지 않은 채 유동하는 ‘물’은 불가에서 말하는 무(無)를 닮아 있지만 모든 것을 포용하고 수용하는 성질 또한 지닌다. 이 속엔 욕망도 집착도 슬픔도 기쁨도 무리없이 용해되고 풀어질 수 있다. ‘물’의 이미지를 통해 시인은 자신을 괴롭혔던 사랑과 욕망을 흘려보내게 된다. 그러한 흐름을 따라 결국 삶도 죽음으로 이어지리라는 불가적 진리가 욕망에 집착하는 시인의 마음을 다스릴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제 시인에게 ‘누이’는 ‘물’의 이미지와 겹치게 되며 시인은 더 이상 욕망으로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한편 ‘누이’는 욕망과 허무 의지 사이의 갈동을 완전하게 해소하지 못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 그녀는 한편으로는 ‘물’이고 다른 한편으로 욕망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불행한 상황에 처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죽음을 통해 시인으로 하여금 더 큰 깨달음을 준다 그것은 그녀에게 삶은 곧 죽음이었지만 그리고 이 사이는 앓은 막 하나의 간격이 있을 뿐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과 죽음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삶이 있는 동안엔 삶을 죽음으로 덧칠하기보다는 죽음과 분리된 삶의 자리를 찾고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죽은 누이는 새벽의 공기를 통해 시인에게 이러한 말을 전한다.
누이의 가르침은 고은으로 하여금 환속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 고은은 불가의 관념적 세계를 버리고 현실로 내려온다. 현실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들, 온갖 모순과 부조리가 넘쳐나고 있다. 고은은 가장 일상적인 일에서부터 문제들을 찾아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고은이 초기의 시적 세계를 넘어서서 현실 참여적이고 민중 지향적인 시 세계를 펼치게 되는 부분도 바로 여기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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