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도덕 교과에서의 죽음교육 내용 검토
저자
발행사항
포천 : 대진대학교 교육대학원, 2021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대진대학교 교육대학원 : 상담심리학과 2021. 2
발행연도
2021
작성언어
한국어
발행국(도시)
경기도
형태사항
26 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 양재혁
UCI식별코드
I804:41014-200000376541
소장기관
법의학자는 직업의 특성상 수많은 죽음을 접하면서 ‘죽음’은 그 사람의 삶의 모습과 닮아있다는 사실을 전한다(유성호, 2019). 즉, 우리가 살면서 갖고 있는 ‘죽음에 대한 태도’는 ‘삶의 태도’와 같다는 것이다.
캐나다 심리학자 폴 웡은 ‘죽음에 대한 태도’에 대해 3가지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자연스러운 수용(Natural acceptance)으로 삶의 마지막 과정이 죽음이기에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를 뜻한다. 두 번째는 죽음은 삶의 중간과정으로(Approach acceptance)현재의 삶과 또 다른 세계가 죽음 이후에 있다고 믿는 것이다. 헌신적인 삶, 다른 사람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죽음 너머 다른 생이 있다는 믿음으로 현실을 사는 것이다. 세 번째는 죽음은 고통의 탈출(Escape acceptance)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삶이란 고통이며 죽음을 통해 자신의 고통스러운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다(유성호, 2019).
최근 우리 사회는 세 번째 태도를 취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2018년 통계청 기준 한국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 26.6명으로 OECD 회원국 중 1위이다. 죽음에 대한 태도에 따라 자신의 삶이 달라진다고 했을 때, 지금 우리 사회는 더 이상 죽음에 대한 논의를 미룰 수 없다. 196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죽음교육은 유럽과 아시아에도 영향을 주었으며, 생명존중교육, 자살예방교육, 나아가 죽음을 통한 삶의 성찰이라는 철학적 사유로까지 그 영역이 확대되었다(이이정, 2016). 우리나라에서는 1973년 덕성여자대학교에서 죽음교육이 처음 시작되었다. 이후 1991년에는 각당복지재단에서 죽음준비교육을 실시해 왔으며, 노인이나 시한부 환자, 나아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죽음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한다. 2004년에는‘청소년 죽음준비교육 연구 위원회’를 발족하였고 2007년에는‘청소년에게 죽음준비교육이 필요하다’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열기도 하였다(각당복지재단, 2016; 이이정, 2016). 2020년 한국죽음교육협회가 창설되었으며 ‘죽음교육의 공교육화 방향모색’을 주제로 토론회를 갖기도 하였다.
학교 현장에서도 죽음교육이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 특히, 도덕수업에서 죽음교육이 체계적으로 진행되어야 함을 강조한다(정재걸 외, 2013). 모든 영역·교과에서 생명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 중심에는 도덕수업이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자기 자신의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죽음’을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존엄하고 소중한 일인지를 알 수 있게 해주기 때문이다. 죽음교육은 단순히 죽음의 문제가 아니라 삶의 문제이며, 생명의 문제이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죽음교육, 삶을 성찰하기 위한 죽음교육, 자신의 삶을 완성하기 위한 죽음교육 등, 죽음이 삶을 각성하게 하는 강력한 모티브인 것이다(정재걸 외, 2013).
죽음교육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성찰하는 것이라면, 그것은 자아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더 절실하게 필요한 교육이다.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교육과정에서 진행되어져야 한다. 학교 폭력과 청소년 자살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2012년부터 ‘창의적 체험 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자살예방교육이 실시되고 있다. 자살예방교육도 죽음교육의 중요한 구성 내용 중 하나이다. 그러나 자살예방교육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죽음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 확립을 위한 철학적 탐구, 죽음이 주는 슬픔을 올바르게 승화시키기 위한 비탄교육의 내용이 포함되어야 한다. 죽음교육이 올바르게 시행되기 위해서는 도덕 교과 내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죽음교육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방법에 대한 연구는 그다지 진척되지 않았다. 이러한 이유로 현행 도덕 수업에서 진행하고 있는 죽음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점검해보고자 한다. 죽음교육의 목적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 Deeken(1996)은 4가지 차원, 즉 인지차원, 정서차원, 가치차원, 행동차원에서 통합적으로 다루어져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도덕 교과 내용의 구성은 이 4가지 영역에 근거해서 그 내용을 살펴볼 것이다. 또 현재까지 보고된 중학생 대상의 죽음교육 프로그램 선행연구를 살펴봄으로써 청소년을 위한 죽음교육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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