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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역사학계의 고조선 종족집단 인식의 변천과 특징 = The Changes and Characteristics of Perceptions of Ethnic Groups of Old Chosun in the History Academia of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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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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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11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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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of important topics in the research of Old Chosun in North Korea was to investigate the ethnic group issues of Old Chosun. The early studies focused on Ye․Maek that appeared in the literature before Qin and Han in China. Lee Ji-rin and Hwang Cheol-san conducted representative researches on the Yemaek group. Lee's argument, which interpreted Yemaek as Ye and Maek groups stemmed from the same ethnic group, settled down as an established theory in the North Korean academic circles. The Ye group founded Old Chosun around Gaepyeong in Liaodong, whereas the Maek group founded Maekguk(Goriguk) north of Old Chosun.
Those perceptions changed after the excavation of Dangun Tomb in 1993. A need emerged to explain the ethnic groups before the Yemaek group in order to support the argument that Dangun established Old Chosun in Pyeongyang 5,000 years ago. The issue eventually resulted in the invention of a new ethnic group called "Bakdaljok" in the process of estimating the origins of Buru, Bul, Bal, and Bak in the ancient literature of China as well as "Dan" in Dangun. It was maintained that Dangun Chosun was founded by Bakdaljok 5,000 years ago and established a "single Chosun race" in 2,000 B.C. Later terms such as Ye․Maek or Yemaek and Han were claimed to be different names for the people of ancient Chosun.
Those findings indicate that one of important characteristics of research on the ethnic groups of Old Chosun in the history academia of North Korea is that it has changed according to needs for racism- and nationalism-based historical interpretations.
이 글은 북한 역사학계의 고조선 연구 과정에서 제기된 종족집단에 대한 인식의 변천과 그 특징을 살펴 본 글이다. 초기 북한 역사학계에서는 전통시대와 식민지시대의 고조선 종족집단 연구를 토대로 관련 연구가 전개되었다. 이 시기에는 주로 중국 동북 지역과 한반도 지역에 거주하였던 것으로 생각되는 종족 이름과 거주지역에 대한 논의가 중점적으로 진행되었다. 대표적인 연구자는 리지린과 황철산의 연구를 들 수 있는데, 특히 리지린은 선진시대의 문헌부터 후대의 문헌들까지 섭렵하면서 향후 북한의 고조선 및 종족집단 연구의 기본틀을 제시하였다. 그리고 종족집단에 대한 연구는 이들 집단의 거주 양태를 증명할 수 있는 고고학 방면의 연구들에 의해 보강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이 당시의 논점은 선진시대 문헌에서부터 등장하는 예맥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와 이들의 거주지역을 논리적으로 추정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연구의 흐름에서 변화의 잠재적 요소가 등장하기 시작하는 것은 1970년대 이후 북한지역의 구석기 유적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서 확보된 인골 자료를 토대로 진행된 민족의 기원과 계통에 관한 정립 문제였다. 『조선전사』(1979) 단계에서는 이들 인골자료를 토대로 신석기시대에 ‘조선옛류형사람’이 형성되었다는 논리를 구축하였는데, 이들의 후손이 중국 문헌에 예․맥․한 등의 이름으로 기록되었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민족단혈성론에 입각한 고조선 종족집단 인식의 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고조선 재요령설이 북한학계의 정설이었기 때문에 평양지역을 중심으로 한 고조선 종족집단의 해석까지는 도달하지 못하였다.
단군릉 발굴 이후 북한 역사학계는 단군조선의 건국집단으로 평양지역의 ‘박달족’을 발명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고조선력사개관』(1999)에서 체계화된다. 이후 『조선단대사』(2010)에서는 조선 옛류형사람들 가운데 가장 선진적인 박달족의 단군이 (전)조선을 건국하였으며, 기원전 2천년기 초까지는 전조선의 전체 주민이 하나의 조선민족을 이루었다고 단언하였다. 나아가 전조선 안에는 여러 후국들이 존재하였으며 이들이 부루․불․발․예․맥․한 등의 이름으로 기록되었다고 하였다.
북한의 고조선 종족집단에 대한 연구는 중국의 고대 문헌에 등장하는 종족에 대한 해석을 시작으로 전개되다가 단군릉 발굴을 경과하면서 평양 중심의 조선민족 기원 문제를 일원적으로 체계화하려는 방향으로 귀결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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