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蓮)을 통해 구현하는 삶의 이미지
저자
발행사항
인천 : 인하대학교 대학원, 2013
학위논문사항
학위논문(석사)-- 인하대학교 대학원 : 조형예술학과 2013. 2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한국어
DDC
758.42 판사항(21)
발행국(도시)
인천
형태사항
30p. ; 26cm
일반주기명
지도교수:박관욱
인하대학교 논문은 저작권에 의해 보호받습니다.
소장기관
1. 국 문 초 록
‘연(蓮)’은 진흙탕 썩은 물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이내 꽃을 피워 생명수로 바꿔 낸다. 꿈같은 일이다. 나에게 ‘연(蓮)’은 삶의 굴레를, 갈등하며 자유롭게 비행하지 못하는 현실의 소망들에게 생명을 불어 넣어주는 이미지로 다가온다. 고통을 통해 피어나는 작품의 탄생과도 같다. 나에게 예술은 무엇인가를 표현하기 위해 생을 바치는 각오이고 생에 대한 치열함이다. 벽을 하나 깨기 위해, 혹은 그것을 깰 때마다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표현 방식의 생성은 작품을 통해 살아가는 삶이 나갈 수 있는 경계를 넓혀준다. 굳어진 가치에 안주하지 않고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아가는 것, 그러한 노력과 시도야 말로 삶을 창조적으로 살아가는 방식이자 예술가의 전제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수행과도 같이 꼬박 밤을 새워 완전히 몸이 탈진될 때까지 긋고 문질러 그려내는 작업과정은 새벽의 찬 공기와 시원한 바람, 적막 속에서 꿈을 현실로 이루어낸다.
‘연(蓮)’을 중심으로 한 풍경은 일차적으로 우리 눈앞에 펼쳐진 환경을 대상으로 삼지만 더 나아가 감수성에 관한 문제로 옮아간다. 대상에 대한 시각적인 관계에서 출발해 자연에 대한 태도로 귀착되는 풍경은 본인에게 성찰의 과정이며 이상적 세계로 안내하는 장이 된다.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내안의 흔적을 좇는 일이다. 물감으로 귀결된 물질을 좇아 그 안으로 들어가 본다. 롤러나 해면 스펀지의 움직임에 따라 몰입하는 행위의 순간은 본인에게 마음을 비우고 사색으로 이행하게 한다. 그 과정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 그리고 확장된 의식으로 바라보는 사물들과 조우하는 것이다.
좋은 그림이란 그리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작가의 깊이 있는 시선 아래 이루어진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깊이 있는 느낌과 감각이 어떻게 그림이 가지고 있는 특성과 효과적으로 맞물려 융화되는가 하는 점 또한 작가에게는 중요할 것이다. 거기에 열정을 더할 때 ‘연(蓮)’이 주는 교훈처럼 작품이라는 생명력을 체득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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