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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장의 경계와 교점: 월남 이후 박남수의 문단 활동과 문단사적 의의 = Boundaries and Intersections of the Literary Field: Park Namsoo’s Post-Defection Literary Activities and Their Significance in Korean Literary History
저자
유현수 (고려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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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26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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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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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17(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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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박남수(朴南秀, 1918~1994)의 월남 이후 문단 활동 궤적을 실증적으로 고찰하여 그 문단사적 의의를 파악해보려는 시도이다. 원래 박남수는 ‘순수 시인’이라는 이미지적 상징성과 생애사적 무연고성이 겹쳐지면서 비교적 한정된 상태로 논의되어온 시인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는 월남인 집단과 남한 주류 시단 인사들과의 이중적 연대를 바탕으로 문단 활동에서의 변증적 좌표를 마련하였던 그 누구보다 독자적인 존재였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월남 선배 오영진의 도움을 통해 월남문인의 대표 기수를 도맡았으며, 특히 『적치6년의 북한문단』(1952)을 발간하여 월남인들의 이념적 무결함을 변호하려는 대표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러면서 당대 매체이념이 가장 옅다고 판단되는 『문학예술』의 주요 편집인으로서 활동하였고, 그와 동시에 박남수는 남한 시단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었던 조지훈, 이한직, 박목월, 박두진과 협업함으로써 신인 발굴에 큰 성과를 내었다. 과거 정지용의 『문장』 지를 통해 추천되었던 그들의 재결탁과 문단적 연대는 당시 문단 갈등과 문학의 정치적 어용화 문제로 혼란스러웠던 시절에 범문단성을 표방할 수 있던 상보적 확장성을 서로에게 부여해주는 동력이 되었다고도 볼 수 있었다. 그렇게 확보된 문단 내 권위를 기반으로 박남수는 조지훈 등과 함께 한국시인협회 창설을 주도하여 시인들만의 단결성을 촉구하고 권익을 옹호하려는 적극성을 보여주기도 하였다. 또 한편으로는 『문학예술』 폐간 이후로 역시나 월남인들이 주재하던 시사교양지 『사상계』의 상임편집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문학 지면의 증대를 꾀하였다. 그 시기 유례없는 시 작품 게재량을 보여주기도 하였으며, 시협이 추구하였던 문학주의적 범문단성을 효과적으로 이룩할 수 있던 장을 마련해주었다. 그 배면에는 월남 지식인 및 남한 주류시단 계열과 모두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었던 경계인 박남수라는 교점이 존재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결과이자 성과였을 것이었다.
This article offers an empirical examination of the post-defection literary trajectory of Park Nam-soo (1918–1994) in order to reassess his significance within modern Korean literary history. Park has long been discussed within relatively narrow parameters, largely framed by the symbolic image of a “pure poet” and by a biographical narrative marked by rootlessness. However, this study argues that he occupied a uniquely independent position, establishing a dialectical locus in the literary field through a dual alliance with both the community of North Korean defecting writers and leading figures of the South Korean mainstream poetry circle.
With the support of his senior compatriot Oh Young-jin, Park assumed a representative role among defecting writers. Notably, he published Six Years of the North Korean Literary Scene under Enemy Occupation (1952), a work that defended the ideological integrity of writers who had fled the North. At the same time, he served as a principal editor of Literature and Art, a journal regarded as relatively less constrained by the dominant media ideology of the time. Concurrently, Park collaborated with central figures of the South Korean poetic establishment—Cho Ji-hoon, Lee Han-jik, Park Mok-wol, and Park Du-jin—achieving notable success in discovering and fostering emerging poets. Their renewed solidarity, originally formed through the recommendation system of the journal Munjang under Jeong Ji-yong, functioned as a mutually reinforcing force. In a period marked by literary factionalism and the political instrumentalization of literature, this alliance enabled a complementary expansion that aspired toward a supra-factional literary unity.
Building upon the authority thus secured within the literary establishment, Park, together with Cho Ji-hoon and others, took the initiative in founding the Korean Poets’ Association, advocating solidarity among poets and actively defending their professional rights. Furthermore, following the closure of Literature and Art, he joined the current affairs and cultural magazine Sasanggye, also led by defecting intellectuals, as a standing editorial board member, where he sought to expand the space allotted to literature. During this period, the magazine featured an unprecedented volume of poetic works and provided an effective platform for realizing the literary universalism championed by the Poets’ Association. Underlying these achievements was Park Nam-soo’s liminal yet connective position—maintaining amicable relations with both North Korean émigré intellectuals and the South Korean mainstream poetic circle—which enabled him to function as a crucial point of intersection within the postwar literary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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