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관요의 성립과 그 명칭에 대한 일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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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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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2014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609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85-114(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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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현재 학계에서 경기도 광주에 만들어졌던 관영자기공장을 지칭하기 위해 혼용 되는 분원(分院), 사기소(沙器所) 등의 명칭을 개별적으로 살펴보고, 각각의 명칭이 의미하는 바를 고찰하여 관영자기공장의 운영방식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조선시대 사옹원의 관영자기공장을 지칭할 용어로 관요(官窯)가 가장 적절하다는 것을 피력하였다.
선행 연구에서 지적된 것처럼 조선 전기에는 사옹원의 관영자기공장을 (器所) 혹은 자기소(磁器所)라고 지칭하였으나 17세기 이후에는 분원(分院)으로 불리게 된다. 사옹원의 관영자기공장을 지칭하는 용어가 시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경기도 광주에 자리했던 사옹원의 관영자기공장의 운영방식을 통해 ‘관요(官窯)’라는 용어의 적절성을 제시해 보았다.
조선정부는 광주의 자기소에 사옹원의 관리를 파견하여 백자의 생산을 감독함으로써 기존에 전국 각처에서 여러 관청으로 납입되던 백자를 생산, 운반, 출납하는데 소용되던 인적, 물적 요소를 절감하는 효과를 얻었다. 그러나 관요의 설치는 사옹원 내수사와 같이 궁궐의 음식을 담당하는 관청에서 사용되는 반상기의 안정적이고 일원화된 생산이 주요 목적이었을 뿐이었다. 그러므로 광주에 마련된 관영자기공장은 국가의 철저한 통제와 계획적인 관리에 의해 운영되는 전속기관으로까지는 성장하지 못했다. 그 원인은 백자의 생산이 어선과 궐내의 식사를 담당했던 사옹원의 하위 업무로 해석되었기 때문이다.
1467년 이후 경기도 광주의 사기소가 왕실의 백자를 전담하여 생산하기 시작한 이후에도 사옹원은 계절에 따라 소속 관리를 광주로 파견하여 궁궐에서 쓸 그릇의 제작만을 감독했을 뿐이다. 조선 전기의 이러한 운영 방식으로 인하여 관요에 별도의 명칭이 부여되지 않고 단순히 자기소라고만 지칭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를 위해 사옹원과 내수사의 경공장인 사기장이 국가에서 조달한 원료와 연료를 이용해 백자를 제작했으므로 그 가마의 성격은 관요로 구분될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전국에 산재했던 자기소 가운데 경기도 광주의 자기소들이 사옹원의 관영자기공장으로 선택된 것은 광주가 조선 전기 왕실과 매우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도 광주는 조선 왕실이 필요로 하던 백자의 양적, 질적 수요에 부합하는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 광주에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인 네 개의 자기소가 이미 운영되었으므로 기본적인 생산 시설은 이미 확보되어 있었다. 또한 최소한 1425(世宗7)년부터는 명나라에 진봉할 수준의 백자도 생산했다. 당시 국왕이었던 세종(世宗)은 명에 진봉할 백자의 제작을 광주목사에게 명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세종이 백자의 제작을 명한 자가 승정원의 승지이거나 경기관찰사가 아닌 광주목사였다는 점이다. 국왕이 직접 광주목사에게 백자의 제작을 명한 것은 당시에 이미 광주의 백자 생산이 왕실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1467년 조선 정부는 이미 양질의 백자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경기도 광주의 사기소를 사옹원의 관영자기공장으로 삼아 필요한 백자를 생산하였다. 그리고 관영자기공장의 운영방식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그 명칭은 관요라고 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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