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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 한인 작가와 민족의 이중적 지위 = Dual Phases of Korean Writers Abro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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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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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1998
작성언어
Korean
KDC
911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14(8쪽)
제공처
<세계 속의 한국문학>이라는 주제로 약 1년간 개별 연구자의 연구결과를 내 놓게 되었다. 이번 1차년도의 연구는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한인 문학이 자기 나름대로 자리잡고 중요한 작품과 작가를 산출했거나 산출하고 있는 일본(이회성), 중국(김학철), 러시아(아나톨리 김), 미국(김용익), 독일(이미륵) 등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인 작가의 생애를 재구하고 그들의 작품 세계를 집중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해당 문화권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한민족 전체를 통틀어서 독특한 지위를 개척한 작가들이다.
먼저 필자는 재외 작가들의 문학사 편입 문제와 관련하여 의견을 제시했다. 재외 한인 작가들의 문학은 일단 그들이 사용했던 언어와 그것으로 이루어진 작품의 귀속 문제가 쟁점이 될 수 있다. "한국말은 모국어이고, 일본말은 일본 점령 당시에 배운 말이고, 영어는 중학부터 배우기 시작했으니 세째말"이라던 김용익의 경우, 그가 일차적으로 사용한 언어가 영어였다는 점에서 그것을 한국 문학의 범주에 넣을 수 있느냐하는 논의가 그것이다. 김용익은 한국말로 써 가지고는 발표할 길도 없어 영어로 썼다고 했으므로, 그는 자신이 거주하는 곳의 언어로 쓸 수밖에 없었던 일본의 이회성, 러시아의 아나톨리 김과는 다른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런 점에서 '언어' 문제에만 국한시켜 볼 때 그는 미국의 김은국, 독일의 이미륵과 가깝다. 그는 미국 이민 2세도 아니었고, 영문학을 위해 도미한 유학생이자 영문학자였다. '번역/개작'의 과정을 거쳐 같은 작품을 최소한 두 번 발표한 그는 자신의 작품에 쓰여진 언어나 국가에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채 다만 그 예술성에 유의했다. 그의 미국 시민권 또한 '형식'에 불과하고 '옷 한 벌 갈아입는 느낌' 이상의 의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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