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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의 시대, 김유정 문학의 건강성과 돌봄의 윤리 = The era of hate, health and the ethics of care in Kim Yu-jeong’s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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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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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246(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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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한 현실과 파행으로 점철된 김유정의 소설은 ‘가장 끔찍한 삶의 장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오히려 어떠한 두려움도 없이 ‘삶을 소망’하게 만드는, 니체적 의미에서의 ‘비극’적 소설이자 건강한 소설이라 할 수 있다. 김유정 소설의 인물들은 자신을 고통스럽게 하고 끝내는 삶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절망을 오히려 새로운 생활을 위한 창조적 계기로 긍정함으로써 굴종과 자기연민의 무거움으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고 경쾌하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김유정의 소설 속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염인증자였던 김유정은 문학 행위를 통해 자신의 힘을 고양하고 절대적 고통을 삶의 창조적 계기로 전유한 건강한 인간이었다. 즉, 김유정은 ‘말더듬이’와 ‘염인증’에 맞서는 소설 쓰기를 반복하고, 이를 통해 고양된 힘으로 자기 삶을 긍정한다. 이러한 이해는 김유정에게 자기 돌봄의 기술이었던 문학이 곧 세계(타자)를 돌보는 일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특히 김유정의 ‘비극’적 민중소설은 그 흘러넘치는 힘이 김유정 자신에게만 향하지 않고 건강한 독자(민중)라면 충분히 나눠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돌봄의 확장’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런 의미에서 그동안 민중에 대한 사랑으로 한정되었던 김유정의 ‘사랑’, 김유정 자신도 끝내 명확히 하지 못한 ‘위대한 사랑’이란 자기를 긍정하는 힘, 그 힘의 흘러넘침으로서 타자를 긍정하는 힘, 그리고 생성변화의 세계를 아름다운 것으로 긍정하는 힘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건강한 삶과 관련하여 김유정 문학이 보여준 자기 욕망에 대한 긍정과 고통의 긍정, 그리고 자기 긍정의 가치는, 초연결성이 가속화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무리화와 그에 따른 혐오의 증식이라는 문제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돌봄 윤리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Kim Yu-jeong's novel is a 'tragic' novel in the Nietzschean sense and a healthy novel that makes one 'hope for life' without any fear by showing 'the most terrible scenes of life'. The characters in Kim Yu-jeong's novels rather affirm painful despair as a creative opportunity for a new life. And freed from self-pity, they live cheerfully and freely.
Kim Yu-jeong, who ymptoms of hatred toward humans, was a healthy human being who enhanced his strength through literature and appropriated absolute pain as a creative opportunity in life. In other words, Kim Yu-jeong repeats his novel writing in which he confronts the ‘stutterer’ and the ‘ymptoms of hatred toward humans’, and through this, he affirms his own life with his uplifting strength. This understanding also means that for Kim Yu-jeong, his literature, which was a technique of self-care, can soon become a matter of caring for the world (others). In particular, Kim Yu-jeong's ‘tragical' novels have the meaning of ‘expansion of care' in that the overflowing power is not directed only to Kim Yu-jeong himself, but can be fully shared by healthy readers (people). In this sense, Kim Yu-jeong's ‘love', which has been limited to love for the people, and ‘great love', which himself could not clarify, are the power of affirming the self, the power of affirming others as an overflow of that power, and generative change. It may be seen as a force that affirms the world of the world as something beautiful.
The affirmation of one's desires, the affirmation of pain, and the self-affirmation shown in Kim Yu-jeong's literature can become a new care discourse that can confront the problem of the grouping of a hyper-connected society and the subsequent proliferation of hat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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