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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식민의 ‘언어경제’와 도덕 - 해방기 염상섭의 소설 『효풍』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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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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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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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205(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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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해방 이후 새롭게 재편된 남한의 언어적 상황이 미군정 통치하 경제 문제와 맞물리며 문학이라는 장 안에서 구조화된 양상을 고찰하였다. 조선총독부로부터 남한의 통치권을 이양 받은 미군정이 공식어로 선포한 ‘영어’가 언어권력을 획득하며 경제와 부의 재생산에 관여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염상섭은 포스트식민의 ‘언어경제’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민족과 사회가 각 개인에게 요구했던 도덕률과 이상이 돈(경제)과 이념(정치)의 차원에서 절합(articulation)되고 파탄에 이르게 되는 기형적 증상을 그려낸다.
‘외세’로 비판되었지만 ‘해방군’으로도 믿어졌던 미군정 권력과 체제에 접근할 수 있는 기본적 자질은 ‘영어’였고, 미군정의 입장에서나 조선인의 입장에서나 그 소통의 창구로서 기능하는 통역관의 입에 기대지 않을 수 없었다. 염상섭은 통역 없이 영어를 구사할 줄 아는 청년들을 소설의 핵심 인물로 설정하는데, 이는 미국에 종속되지 않는 대등한 위치에 서서 언어적 불통과 정치적 위임의 가상 없이 정세와 전망을 형상화하기 위한 서사적 전략이었다. 그러나 ‘영어’라는 언어자본을 담보 삼은 경제활동과 인물들의 자기형성은 미국이라는 체제와 영향력에 종속되고 영합되기를 거부한다면 불가능한 것이다. 조선인들은 독립주권국가를 건립해야 한다는 당위적 선언에 한 발을 담근 채로 정치적·도덕적 선(善)과 지향을 찾지 못하는 쟁투 속에서 위계화된 언어권력과 ‘돈’의 힘을 좇아 신제국인 미국과 정치적·경제적 야합을 하게 된다.
『효풍』의 인물들에게 붙여진 수많은 이름과 직함들은 주어진 사회의 질서와 도덕 속에서 온전한 자기형성을 이룰 수 없게 된 시대적 모순과 소설적 난망을 드러낸다. 인물들이 여러 개의 이름에 부여된 수많은 정체성들 사이를 부유하며 갈등하는 상황은 민족이나 이념, 자본 등 어떤 가치에도 귀속되지 못한 채 다시 어떠한 ‘이름’으로 수렴하여 복종하는 주체를 생성하는 과정 그 자체라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념이 실체화되지 않고 소문과 농담으로만 떠돌며, 그러한 이념을 통해서는 어떠한 희망적 미래와 자기형성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어려운 세계에서 경제는 새로운 도덕률로 작동하였다. 또한 영어라는 언어적 자질은 미군정 체제하에서 정체성과 신원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기제였다. 염상섭은 ‘새나라 새 시대’의 이상적 주체를 제시하고자 했지만, 해방 조선을 이끌어 나갈 젊은 청년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 가치관은 형해화된 방식으로 서사화되었다.
This study looked into the aspects which South Korea’s linguistic situations, reorganized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structuralized within literature stage while being tangled with the economic issues under the U.S. military government rule. Ever since ‘English language’ gained power from the point the US military government announced it an official language after the liberation from the Japanese colonial rule, the language was deeply involved in economy or reproduction of wealth. In the situation when the ‘economy of language’ of post-colonialism was being reorganized, Yeom Sang-seop(廉想涉) described the deformational symptom of morality and ideal, which ethnicity and society demanded from individuals, being articulated and failing on the levels of ‘money (economy)’ and politics.
Basic qualification for approaching the power and the system of the U.S. military government, which was criticized as a foreign power but also believed to be the Liberation Army, was ‘English’ and the U.S. military government and Koreans alike had no other choice but to rely on the mouths of interpreters who were functioning as a channel of communication. Yeom Sang-seop set youth who could speak English as main characters. This was a narrative strategy for embodying landscape and prospect at equivalent level to the U.S. However, economic activities and characters’ self-cultivation based on English would be impossible if one refuse to be subordinated and cater to the U.S. system and influence. Koreans, while being bound by legitimate declaration that a sovereign state should be founded, made political and economic collusion with the U.S. by chasing hierarchic language power and power of money in the midst of the struggle of being unable to discover political and moral goodness and direction.
In the world where ideology does not materialize but wander as mere rumor and joke and where bright future and possibility of self-cultivation(bildung) cannot be sounded out through such an ideology, economy acts as a new ethical code. In addition, English becomes the most efficient mechanism to establish identity under the U.S. military government. Yeom Sang-seop aimed to suggest an ideal subject of “New nation, new era” but the style of living and values which the youth generation who were about to lead the liberated Korea were narrated in meaningless methods.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
2027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20-01-02 | 학회명변경 | 영문명 : KOREAN STUDIES INSTITUTE -> Center for Korean Studies | KCI등재 |
201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5-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4-01-14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미등록 -> The Journal of Korean Studies | KCI등재 |
2011-01-01 | 평가 | 등재 1차 FAIL (등재유지) | KCI등재 |
2008-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5-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
2016 | 0.53 | 0.53 | 0.61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66 | 0.71 | 1.169 | 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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