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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과학소설과 희곡에 나타나는 노동문제 양상 - 재일작가 정연규의 소설 『이상촌』과 박영희의 번안 희곡 『인조노동자』를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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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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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129(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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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과학소설과 희곡에 나타나는 노동자의 양상에 대해서 정연규의 『이상촌』과 박영희의 번안 희곡 『인조노동자』를 중심으로 살펴보는 연구다. 노동자 소설은 일제강점기 프로문학운동의 전개과정에서 등장하였으며 1920년대부터 시작하여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가 진행되었다. 다만 식민지 시기의 노동소설 연구와는 반대로 과학소설은 아직 연구가 많이 부족한 편이다. 이는 과학소설 자체에 대한 연구가 적은 것도 있지만 당시에 창작된 과학소설의 수가 적은 것도 한 가지 이유로 보인다.
과학소설을 통해 노동자의 모습과 노동문제의 양상을 살펴야 하는 이유는 과학소설이 가지는 장르적 특징에 있다. 과학소설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소설보다 작가의 상상력이 더 많이 첨가된다. 이는 곧 작가가 가진 이상이 무엇인지를 살피기에 용이한 장르임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노동소설은 현재를 배경으로 하며 노동자들의 고난을 그려내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노동소설은 노동자들의 현실이 아닌 노동자들의 이상향을 그려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본 연구에서 연구 대상으로 선정한 작품은 재일작가 정연규의 소설 『이상촌』과 박영희의 번안 희곡 『인조노동자』다. 『이상촌』과 『인조노동자』는 각각 1921년과 1925년에 발표된 과학소설과 희곡으로, 미래라는 배경 속에서 노동자들의 모습을 그려낸 작품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두 작품 모두 과학소설이라는 장르 내에서 어느 정도 입지가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정연규의 『이상촌』은 조선 최초의 과학소설이라는 점에서, 박영희의 『인조노동자』는 체코의 과학소설 작가이자 ‘로봇’이라는 단어의 창시자인 카렐 차펙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연구 결과 두 작품 모두 자본주의 사회를 노동자들의 지옥으로 묘사하고 있었다. 이는 정연규와 박영희가 사회주의 계열의 작가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노동자들의 지옥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해결책으로 두 작가 모두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과 정부의 무용을 주장하고 있었다. 무정부주의에 대해선 『이상촌』의 경우 정부나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 사회를, 『인조노동자』의 경우 정부의 무능함을 표현하는 것으로 무정부 사회의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단, 이들이 제시한 무정부사회는 사회주의가 전 인류의 기본 관념으로 설정되어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이는 전 인류가 사회주의 의식을 가지고 그 안에서 자발적으로 노동과 생활을 이어간다면 정부는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가 된다.
노동을 신성시하는 모습도 두 작품의 공통점이었는데, 이 또한 자발적인 노동만을 신성한 것으로 여긴다는 특징이 있었다. 추가로 두 작품 모두 노동을 신성한 것으로 여기는 것과 동시에 귀찮아 하는 심리가 드러난다는 특징이 있었다. 『이상촌』은 노동을 신성한 것이라 말하며 모두가 자발적으로 노동하는 사회를 그리고 있었지만 이들의 실제 노동시간은 하루 1시간 정도이며 대부분의 잉여시간을 운동으로 소비한다는 점에서 모순을 보였다. 『인조노동자』는 노동을 신성한 것으로 인식하는 것과는 별개로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 알퀴스트를 감금하고 강제 노동을 시킨다는 점에서 인조인들의 혁명은 사회주의 혁명이라기보단 인류와 인조인의 계급적 반전을 꾀하는 체제 전복에 가까웠다. 인간을 감금한 채 노동을 강요하는 인조인들의 모습은 노동을 신성시하는 심리와 다소 거리가 먼 행동이다.
위의 결과를 통해 정연규와 박영희는 노동문제의 해결 방법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전복을 제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노동 자체를 신성시하지만 이는 자발적인 노동에 한해서이며, 노동을 신성화하는 것과는 별개로 과도한 노동에 대해서 반발하는 심리 또한 발견할 수 있었다.
정연규와 박영희는 사회주의 유토피아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과학소설과 희곡을 이용했다. 유토피아는 그 의미대로 실재하지 않는 이상향을 뜻한다. 현재를 배경으로 하는 일반적인 노동소설로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묘사할 순 있을지 언정 노동자들의 ‘이상’을 표현하기엔 적절하지 못하다. 이 때문에 두 작가는 미래를 배경으로 하는 과학소설 장르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This study focuses on Jeong Yeon-gyu's 『Utopia』and Park Young-hee's adaptation drama 『Artificial Workers』on the aspects of workers in Japanese colonial era science fiction and play. Most of the scientific novels during the colonial period were translated and adaptation, not pure creations, and the fact that translation and adaptation were continuously conducted suggests that there was a demand for scientific novels. So, In this study, we studied the appearance of workers and labor problems in science fiction.
The reason why we should look at the appearance of workers and aspects of labor problems through science fiction lies in the genre characteristics of science fiction. Science fiction is set in the future, so the author's imagination is added more than ordinary novels. Most labor novels are set in the present and focus on portraying the hardships of the workers. However, it is highly likely that labor novels set in the future portray the ideals of workers, not reality.
The works selected in this study are 『Utopia』 a novel by Japanese writer Jeong Yeon-kyu, and Park Young-hee's translated play 『Artificial Workers』 Utopia and Artificial Workers are science novels published in 1921 and 1925, respectively, and they have something in common that depicts workers in the background of the future. Both works also have some position in the genre of science fiction. Jeong Yeon-gyu's 『Utopia』 is meaningful in that it is the first scientific novel in Joseon, and Park Young-hee's 『Artificial Workers』 is based on the work of Karel Chapek, a Czech science fiction writer and founder of the word ‘robot’.
Studies have shown that both works have an inherent sense that workers can solve problems only through the overthrow of a capitalist society. Labour is sacred, but this was limited to voluntary labour, and apart from this, the psychology of considering labor as a nuisance could also be found.
The sanctity of labor was also a common feature of the two works, which also characterized only voluntary labor as sacred. In addition, both works were characterized by the psychology of considering labor as sacred and annoying at the same time. Utopia was drawing a society where everyone voluntarily worked, calling labor sacred, but it was contradictory in that their actual working hours were about an hour a day and most of their surplus time was spent exercising. Apart from recognizing labor as sacred, the revolution of the artificial people was more of an overthrow of the system that sought a class reversal between mankind and the artificial people, given that Alquist, the last survivor of mankind, was imprisoned and forced to work. The appearance of artificial people forcing labor while imprisoning humans is somewhat far from the psychology of sacred labor.
From the results above, we could see that Jeong Yeon-gyu and Park Young-hee were suggesting the overthrow of capitalist society as a solution to the labor problem. Although labor itself is sacred, it is limited to voluntary labor, and apart from sanctifying labor, a psychology that regards labor as a nuisance can also be found.
Jeong Yeon-gyu and Park Young-hee used the genre of science fiction as a means to create a socialist utopia. Utopia means utopia that does not exist as it means. Labor fiction set in the present can portray the ‘real' of workers, but it is not appropriate to express the ‘ideal' of workers. For this reason, the two writers seem to have used the science fiction genre set in the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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