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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집 『타는 목마름으로』 연구 -한계상황에서의 리미널리티의 성공과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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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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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184(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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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는 목마름으로』에서 시적 주체는 법적인 한계상황에 처한다. 일련의 정치적인 활동과 그에 따른 사형선고로 상징되는 법적인 한계상황은 실존적인 한계상황을 포함한다. 시적 주체는 자기와 자기가 속한 공동체의 한계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분투한다. 그러나 주체는 기존의 공동체의 역사가 제공하는 리미널리티를 거부한다. 거부의 이유는 주체는 기존 사회 시스템의 상징체계를 불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체는 이 상징체계가 명령하는 죽음을 받아들인다. 스스로가 예외상태에서의 법처리의 희생자가 되는 것이다. 이것은 삶을 위해서 죽음으로서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사회의 상징체계로서의 법의 선고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러한 자발적인 죽음의 수용은 현재의 한계상황과 관련된 민중의 역사에서의 핍박과 그 한계 상황의 강도를 증언한다.
그러나 이러한 죽음은 리미널리티의 관점에서 전략적이지 않다. 생물학적인 죽음이 비록 정치적인 저항의 표시라고 할지라도 그 죽음은 리미널리티 공표의 장에 있어야 한다. 시간적으로 이러한 공표의 효과에 의해서 죽음이 선택되는 것이다. 한계상황의 개념은 상황을 변경시킬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계상황에는 초월적이고 비현실적인 힘을 지닌 영웅이 출현한다. 문자문화의 시대에 이 영웅의 효과는 매체의 창작과 유통의 과정을 통해서 나타난다. 죽음의 선택이 공동체에 가해진 핍박에 대한 현실적인 반응이었다면, 이 죽음을 알리는 쓰기의 행위는 초월적인 영웅적 행위이다. 글쓰기 속에서 한 번 죽은 주체는 매체의 유통과 독자의 독서 속에서 다시 부활하게 된다. 법적인 한계상황에서 기존 법의 상징체계 내에 있는 리미널리티는 거부하지만 이 상징체계의 바깥에서의 리미널리티, 즉 법의 지하(김지하의 필명)에서의 불법적인 쓰기를 통해서 리미널리티를 수행한다.
In With a Burning Thirst, the poetic subject is confronted with a legal critical situation. The legal critical situation symbolized by a series of political activities and accordingly, a sentence of death includes existential critical situations. The poetic subject struggles to get over the critical situation of himself and the community to which he belongs. However, the subject refuses the liminality provided by the history of the existing community. The reason for the refusal is that the subject distrusts the symbol system of the existing social system. Thus, the subject accepts the death ordered by this symbol system. He becomes a victim of legal dealing in an exceptional condition himself. This is not resistance by death for life but rather acceptance of the sentence of law as a symbol system of the existing society. The acceptance of this voluntary death testifies about persecution in the history of the people related to the present critical situation and the intensity of the critical situation.
However, this death is not strategic in terms of liminality. Even if a biological death is a sign of political resistance, the death should be in the place of the public announcement of liminality. Temporally, death is chosen by the effect of this public announcement. The concept of a critical situation is that there is no way of changing the situation. Thus, in such a critical situation, a hero appears, who has transcendent and unreal power. In the era of literate culture, the effect of this hero appears through the processes of creation and distribution. While the choice of death was a realistic reaction to the persecution in the community, the act of writing to let people know death is a transcendent heroic deed. The subject who died once in writing is reborn in media distribution and readers’ reading. In a legal critical situation, he refused liminality in the symbol system of the existing laws; however, he fulfills liminality outside this symbol system, that is, through illegal writing in Jiha (the basement) (Kim Ji-ha’s pen name) of the la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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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39 | 0.39 | 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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