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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판사〉를 통해 본 소문의 서사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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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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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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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245(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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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판사 ‘황윤석’ 변사 사건이라는 실제 사건과 소문을 모티브로 한 영화 〈여판사〉(홍은원, 1962)의 서사화 과정을 고찰한 논문이다. 이 사건은 사건의 발생 단계에서는 자살이냐, 타살이냐 하는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에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러나 점차 사건의 원인을 여성의 사회 진출에서 발생하는 가정 내 갈등으로 추측하는 소문으로 서사가 재구성되었다.
소문을 전유한 영화 〈여판사〉는 가정 내 갈등을 드러내는 ‘폭로의 서사’가 아닌 ‘해결의 서사’로 구성되면서 서사의 비대칭성을 보인다. 소문과 영화의 가장 큰 변별점은 실제 사건과 소문에서는 죽은 ‘여판사’가 영화에서는 살아서 직접 사건을 해결함으로써 사건의 피해자가 아닌 해결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는 실제 사건에서 소거된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법정이라는 공적인 장소에서 발화하게 하여 가족갈등을 법정이라는 공론화 장으로 끌어들인다. 이처럼 영화 <여판사>가 소문을 영화화하는 과정은 여판사의 죽음을 대중의 흥밋거리가 아닌, 사회문제로 인식하게 하면서 1960년대 여성의 사회진출에 대한 가능성과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
〈여판사〉의 서사화 과정은 실제 사건의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실제 사건과 영화 서사의 유사성에 주목하기 보다는 그 과정에서 의미를 끌어내는 방식에 따라 서사를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This study examines the narrative process of the movie 〈Woman Judge〉 (Hong Eun-won, 1962) based on the actual events and rumors of the Hwang Yun-seok, the first woman judge in Korea.
The case was initially focused on revealing the cause of death, whether suicide or murder. However, as the incident gradually spread to rumors, the narrative was reconstructed as the cause of events such as conflict within the family arising from women"s advancement into society.
The film, which is based on the narrative of rumors, consists of a narrative of solution, not a narrative that exposes conflict within the family. The biggest distinction between rumors and film is that in actual cases and rumors, the dead ‘woman judge’ lives and solves the case directly in the movie, thereby playing the role of a solver, not a victim of the case. This causes the voice of the victim, cleared from the actual event, to be utterance spoken in a public place called the court. The asymmetry of the narrative, which appeared in the film 〈Woman Judge〉 suggests a new type of woman legal person character as a solver, not a vict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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