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감록신앙의 역사적 전개와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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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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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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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296(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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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록신앙은 “{정감록}의 내용과 그에 대한 민중들의 신앙”으로 정의될 수 있다. 정감록신앙은 조선시대에 발생한 각종 역모사건에서 사상적 토대와 무기가 되었으며, 새로운 성씨를 지닌 인물에 의해 새 왕조가 세워질 것이라는 주장을 홍보하기 위해 이용되었다. 조선후기에 발생한 홍경래사건에서는 진인출현설이 강조되었고, 이진채사건과 정상채사건에서는 {정감록}에 나온다는 비결들이 언급되었으며, 남공언사건에서는 십승지(十勝地)라는 용어가 등장하였다. 그리고 동학혁명운동에서도 진인의 계룡산도읍설과 십승지피난설이 알려졌으며 동학군이 계룡신민(鷄龍新民)을 자처했고 전내패(奠乃牌)를 차 정씨의 군대라고 주장했다. 이후 개화기에도 정감록신앙은 계속 그 생명력을 유지했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여러 신종교에서 교주가 진인이라는 주장을 하여 정감록신앙의 자취가 여전히 강력하게 확인된다. 일제강점기의 정감록신앙은 한민족 중심의 새 왕조를 건설하는데 집중되어 있었다. 정감록신앙은 국권을 강제로 빼앗긴 억압과 질곡 상태를 벗어나 국권을 회복하여 독립하는 점에 초점을 맞추어 전개되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종교단체를 중심으로 정감록신앙이 전개되었다는 특성이 있는데, 주로 특정교단의 대표자인 교주가 그 중심인물이라는 믿음에 기초하였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지나 해방 이후 의회민주주의에 기초한 공화정(共和政) 체제가 수립되면서 ‘새 왕조 건설’이라는 중심 주제를 지닌 정감록신앙은 점차 쇠퇴하기 시작했다. 정감록신앙은 해방 이후의 현대사회에서도 민족구원에서 한민족이 중심이 되는 세계구원으로 그 영역을 넓혀 종교적 예언사상으로 전개된다. 결국 현대의 예언사상에 있어서 정감록신앙은 오랜 전통을 토대로 한국적 예언사상의 기초가 되었다. 정감록신앙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종교 부문에 흡수되어 새로운 예언사상의 토대가 되어 여전히 그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더보기Chŏnggamnok Faith is defined as the faith of the people in the contents of Chŏnggamnok. Chŏnggamnok Faith became an ideological foundation and a weapon in the various reverse plot incidents that occurred during the Joseon Dynasty, and was used to promote the assertion that a new dynasty would be founded by the person with a new surname. The theory of the true man appearing was emphasized in the Kyung-Rae Hong incident, the secrets that are said to appear Chŏnggamnok were mentioned, and the term Ten Dispensation Territories (十勝地) appeared in the Gong-Eon Nam incident. The true man"s theory of Gyeryongsan Township and the Evacuation to the Ten Dispensation Territories were known, and the Donghak Army professed to be Gyeryong new people and asserted that it was Mr. Jung"s army by wearing Jeonnaepae (奠乃牌). Even during the enlightenment of Joseon, Chŏnggamnok Faith continued to maintain its vitality, the traces of Chŏnggamnok were confirmed by religious leaders in new religions insisted on being true men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Chŏnggamnok Faith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focused on a new dynasty centered on the Korean people. Chŏnggamnok Faith developed focusing on the independence out of the oppression and fetters caused by being forcibly deprived of national sovereignty through regaining the national sovereignty.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era, there was a characteristic that Chŏnggamnok Faith developed centering on religious groups; the leaders in particular religions were central figures. However, after the Japanese colonial era, while the republican system based on a parliamentary democracy after the liberation was being built, Chŏnggamnok Faith with a central theme of "building a new dynasty" began to decline gradually. Chŏnggamnok Faith widened its sphere and developed as the thought of religious prophecy from the salvation of the nation to that of the world even in the modern world after the liberation. Finally, in the modern prophecy thought, Chŏnggamnok Faith became the foundation of the Korean prophecy thought based on a long tradition. Chŏnggamnok Faith did not disappear, but still has its influence with the stream of the times, absorbed in the religious sector on the basis of a new prophe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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