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羅末麗初 熾盛光如來 信仰과 圖像의 傳來 = 『高麗史』 기사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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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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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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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219(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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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광여래 신앙은 북극성을 부처로 나타낸 치성광여래와 더불어 밤하늘의 별에게 소재구복하는 신앙으로 8세기 말 9세기 초 중국에서 인도 점성신앙인 구요신앙의 영향으로 생성된 불교의 새로운 북극성 신앙이다. 이 신앙은 당대를 거쳐 송 · 원 · 명 · 청대로 그 전통이 계승되었고 국경을 넘어 한반도와 일본까지 전래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 치성광여래는 칠성도라고 알려진 불화의 주존으로 모셔진다. 한반도로 전래된 치성광여래 신앙과 도상은 『고려사』 작제건 기사에 나타난 늙은 여우로 둔갑한 치성광여래와 동주 발삽사 치성광여래와 전선소상 기사에서 그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다.
치성광여래 신앙은 9세기 전반 중국에서 본명성 소재신앙으로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었다. 따라서 당시 서해해상에서 활약하였던 장보고의 활약상과 중국과 한반도 간의 활발한 교류 등 시대적 정황을 염두에 두면 신앙의 전래 시기는 9세기 전반에서 중반을 넘지 않을 것이다. 신앙의 전래자로는 중국과 한반도를 오고 갔던 승려, 사신, 상인들이 추정되며 특히 『고려사』에 등장하는 작제건과 왕창건과 같은 해상에서 활동한 세력의 역할이 적지 않았을 것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기사에 묘사된 ‘하늘에서 내려오는 치성광여래와 성신’, ‘치성광여래 앞에 서있는 전성’의 내용은 강림형식과 설법회 형식의 치성광여래 도상이 전래되었음을 나타내고 있다.
전래 초기 치성광여래 신앙은 대중의 호응을 얻지 못하였지만 시대에 따라 변천하면서 한반도에서 영성로 모시던 북두칠성, 삼태성, 남두육성 등을 신앙의 대상으로 포함하는 토착화 과정을 통해 정착되어갔다. 전통 민간신앙이 불교에 습합되면 종속적인 형태로 변모하는 것이 일반적임에 반해 치성광여래 신앙으로 흡수된 북두칠성은 신앙의 중심을 바꿔 치성광여래 의식에서 북두칠성에게 의례를 드리고 <북두칠성공양문>을 읽는 것으로 신앙의 형태를 변모시켰다. 이는 한민족 성수신앙에서 북두칠성이 갖는 중요한 의미를 실감케 하는 부분으로 치성광여래도를 칠성도라 부르고 치성광여래를 모신 전각의 명칭까지 칠성각이라 하는 것도 같은 원인으로 고찰된다.
나말여초에 전래되어진 치성광여래신앙에 의해 우리민족의 영성들은 부처의 권속이 됨으로써 인간의 재난을 구제해 주는 불교의 호법신중으로 변모하였다. 특히 다라니를 염송하며 재앙을 소멸하고 복을 구하는 구체적인 신앙 방법은 도교의 성수신앙과 구별되는 불교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신앙을 통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예방 극복하려는 일반인들의 성취가 불법 속에서 구체화 될 수 있었다. 따라서 한국의 치성광여래 신앙과 도상 역시 중국과 일본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밤하늘의 영성들이 총망라된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특징이 확연한 것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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