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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포콕(J. G. A. Pocock)의 사학사 연구 방법론 재고 : 「야만과 종교」6부작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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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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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포콕의 「야만과 종교」는 1999년부터 2015년에 걸쳐 총 6부작으로 출판된 사학사 연구서이다. 포콕은 퀜틴 스키너와 함께 케임브리지 학파 지성사 연구자로 국내에도 이미 소개된 바 있는 역사학자로서 정치 사상사와 시민적 공화주의 전통을 탐색해 온 업적으로 말미암아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대서양 양안의 지식인 사회에 오랫동안 회자되어 왔다. 본 논문은 국내에 비교적 많이 소개돼 있지 않은 포콕의 사학사 연구자로서의 학문세계를 그의 저서 「야만과 종교」를 통해 개괄하고 거기서 그가 유용한 연구 방법론의 의의와 한계를 따져 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쇠망사」(1776-1788) 연작에 대한 연구인 이 저서를 통해 포콕은 기번이 성장하고 활약했던 18세기 유럽 역사학계를 조명하고 그 속에서 역사가 기번이 말하고자 했던 바를 소급하여 복원한다. 독자의 반응보다는 저자의 의도에 주안점을 두는 이와 같은 포콕의 접근은 틀림없이 케임브리지 학파의 지성사 연구 방법론과 맞닿아 있지만, 사학사 연구로서 「야만과 종교」는 그것으로부터 한 걸음 더 나아가 기번의 사관에 대한 탐구가 18세기 당대에 그리고 오늘날에 담지하는 정치적 의미를 풀이한다. 기번의 글쓰기 과정에서 발견되는 여러 불연속의 지점들에 착목하는 포콕의 서사를 자세히 들여다봄으로써 본 논문은 기번과 마찬가지로 포콕이 서방 세계의 승전가를 기록하는 데 머무르려는 사관을 견지하고 있었다는 가설을 제시한다. 이는 포콕의 사학사 연구가 기번이 견지했던 유럽중심주의적인 편견과 제한된 사관을 고스란히 수용함으로써 또 하나의 문제적 사관으로 귀결될 맹아를 함축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더보기John Pocock’s Barbarism and Religion was published in six volumes over the period of 1999 and 2015 as a contribution to the history of historiography. Pocock has been introduced in South Korea as a co-founder with Quentin Skinner of the Cambridge School intellectual history specializing in the history of political thought and the civic republican tradition of the Anglo-American world more specifically; however, Pocock’s scholarly achievements as a historian of historiography have received very little attention. Barbarism and Religion is a work that represents his intellectual commitment to the history of historiography, centering on the formation and reception histories of Edward Gibbon’s History of the Decline and Fall of the Roman Empire (1776-1788). The present article is an attempt to unpack the nature of research method Pocock used in order to shed light on the historiographical contexts in which Gibbon’s work took shape. Examination of Barbarism and Religion and related essays demonstrates that Pocock gave special status to Gibbon the author and his intentions, while exploring in depth the response of contemporary Christian audience to Gibbon the unbeliever. This awareness of the importance of authorial intention helps Pocock not only to spot several important arenas of discontinuity in the progress of Gibbon’s history writing but also effectively to explain how and why such historiographical ruptures emerged and resulted in the delays of Gibbon’s writing. By addressing not the entirety of Gibbon’s work but its first trilogy only, Pocock renders Barbarism and Religion intentionally incomplete as it closes with a statement of “the triumph in the west” while refusing to go further east where no such history writing as developed and practiced in the post-Roman empire arguably exists. This intended limitation in the work’s treatment of Gibbon’s writings, however, is problematic because Pocock did not proceed any longer due to the exactly same reason as Gibbon’s when the eighteenth-century British historian had halted in 1781 before the history of the Eastern Empi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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