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정령(丁玲) 《아모고낭(阿毛姑娘)》의 성장소설적 읽기 = A Dingling`s ≪Miss Amao≫ as a growth novel
저자
조영경 (고려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429-449(21쪽)
제공처
소장기관
본고에서 분석의 대상으로 삼은 <아마오 아가씨(阿毛姑娘)>는 딩링(丁玲)이 1928년에 창작한 소설이다. 그녀의 1920년대 창작세계는 봉건가정과의 투쟁을 그려내는 데 머물지 않고 이미 봉건가정과 결별하여 사회 속에서 고통받고 갈등하는 여성형상을 창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시기의 여성작가들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준다. 이에 본고는 <아마오 아가씨>가 성장소설의 범주에 포함된다 생각하여 그 서사구조를 분석하였다. 먼저 <아마오 아가씨>의 문학적 공간을 중심으로 주인공 아마오(阿毛)의 의식 변화를 살펴보았다. 작품의 문학적 공간은 시골에 해당되는 ‘산촌’, 도시를 지칭하는 ‘성(城)’, 그리고 ‘산촌’과 ‘성’의 경계에 위치하며 시골과 도시의 특징이 합쳐진 공간으로 묘사되는 ‘갈령’이다. 농촌 소녀인 아마오는 ‘갈령’으로 시집을 오면서 도시를 경험하고 그 결과 물질적 욕망과 성적욕망에 대해 눈을 뜨게 된다. 다음으로 <아마오 아가씨>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아마오의 욕망이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어떠한 갈등 양상을 띠며 표현되었는지를 주변 인물들과의 영향 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아마오는 허영심이 강한 농촌 여성이자 소비적 향락을 좇는 ‘셋째 언니’를 동경하면서 도시에서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삶을 꿈꾸기 시작했고, 근처에 살게 된 상하이 출신 여성의 모습을 관찰하며 물질적 욕망을 키워나간다. 이러한 아마오의 물질적 욕망은 돈에 대한 희구로 이어져, 경제적 능력이 없는 남편 루샤오얼(陸小二)에 대한 불만으로 연결되었다. 남편과 시어머니의 학대와 멸시, 환상과 실제와의 간극을 경험한 아마오는 결국 물욕과 성욕을 모두 부정당한 채 그 절망감이 극도에 달하여 자살해버리고 만다. 이렇듯 <아마오 아가씨>는 시골에서 자란 순진한 소녀 아마오에게 생긴 욕망이 봉건적인 성적규범과 근대화에 의해 이중으로 왜곡되는 모순적인 현실을 그린 소설이다. 물질 위주의 가치관이 지배하는 도시적 삶 속에서 파생되는 주체의 소외의식과 그로 인해 야기된 여성 주체의 변화를 담아낸 텍스트라는 점에서 <아마오 아가씨>는 시대의 문화적·인간적인 환경 속에서 주인공이 정신적으로 성장해가는 특징을 지닌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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