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카터를 위한 변명: 재난의 사진과 관객의 윤리 = An Apology for Kevin Carter: Photography of Disaster and the Ethics of the Spect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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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작성언어
-KDC
601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48-175(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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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 불가능성에 기반한 지난 세기 사진 윤리학의 모순을 가장 극적으로 예시한다.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은 세계의 진실을 알린다는 사명감과, 그 진실의 불편한 시각성에 대한 윤리적 책임감 사이에서 갈등한다. 카터의 비극적인 최후는 진실과 윤리 사이의 좁힐 수 없는 거리가 재난 속의 타인뿐 아니라, 그것을 보도하고 기록하는 사진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역설하는 사건이다.
칠레 출신의 미디어 작가 알프레도 자는 2006년 <침묵의 소리>라는 멀티미디어 설치 작업을 통해 카터의 죽음을 재조명한다. <침묵의 소리>는 카터의 일대기와 문제의 사진이 투사되는 어두운 밀실이다. 자는 관객을 이 밀실 안으로 초대하고 그들 스스로 이 비극의 진정한 원인에 대해 묻도록 함으로써, 사진가에 대한 윤리적 비난 속에 가려진 관객의 원죄와 무책임을 드러낸다.
본 논문은 자의 작업을 통해 가시화된 보기의 윤리적 문제, 사진 경험에 있어서 관객의 책임과 역할, 타인의 고통을 시각화하는 행위의 한계와 가능성 등의 문제를 최근의 다양한 비평적 담론들 속에서 되짚어 본다. 이를 통해 보기와 보여주기라는 사진의 매체적 가능성을 양보하지 않는 가운데, 그것의 참된 윤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방법들을 가늠해 본다. 특히 본 논문에서는 ‘타인의 고통은 재현될 수 없다’라고 한 과거의 주장들에 대한 반복을 ‘매너리즘’적인 것으로 비판하는 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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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드 레비 스트로스, 그리고 사진을 정치적 재난 앞에 노출된 타자들의 시각적 권리를 보장해주는 사회적 계약으로 보는 아리엘라 아쥴레이 등의 이론을 통해, 새로운 세기의 사진 윤리학을 위한 전환적 사유들을 탐구한다
This essay explores the ethics of photography through a reflection on the tragic event of Kevin Carter, a promising South African photographer and the 1994 Pulitzer Prize winner who killed himself in the shame of being called “a man vulture” for his infamous New York Times photograph of a young Sudanese girl crawling on the ground with a vulture behind. As this essay would argue, this event shows the dilemma of documentary photography revolving around the confusion between photographers’ desire to represent reality and their ethical responsibility for the unrepresentable pain of the reality.
Chilean media artist Alfredo Jaar later in 2006 (also recently in 2014) brought this tragedy back to our attention in his provocative installation, <the Sound of Silence>, in which Carter’s life and tragedy was reenacted and reconsidered. In this installation, visitors realize that they are all guilty of seeing the other’s pain, whether as a spectator or a photographer, and learned that Carter’s death proved a disturbing risk of photographic gaze that turned every spectator into a collaborator of this social murder.
In this essay, I will discuss various (un)ethical aspects of Carter’s photo reframed in Jaar’s installation. This discussion
175will be elaborated through the recent articulations, made by David Levi Strauss and Ariella Azoulay who challenge the idea that ‘showing the other’s pain is an abominable cultural crime.’ In that, I will call for photography’s new ethics that goes without scarifying what the medium is destined to do – to see, to show, and to be s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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