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의 인간 탐구: 해방공간-1980년대- = Ungno Lee’s Investigation of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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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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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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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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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95(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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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이응노(1904, 홍성-1989, 파리)의 후기 예술(1958-89) 특히 1960-70년대 작업은 ‘추상’이라는 의제를 통해 평가되어 왔지만, 주제와 내용·의미 차원에서 이응노의 관심은 ‘사람’에게 있었다. 그것은 해방공간에 지필묵 그림의 새 방향을 검토하면서 ‘탈속脫俗으로부터 벗어나기’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던 그 자신의 구상으로부터 비롯한다.
해방공간/미군정기-한국전쟁-전쟁 후로 이어지는 혼돈의 시공간 속에서 풍속적 인물화를 통해 서민들의 신산하지만 활기 넘치는 생활 모습을 묘사하면서 펼쳐간 이응노의 세속-인간 탐구는 1960-70년대의 “사의적/서예적 추상” 탐구 과정에서도 줄곧, 물론 상징적·주술적인 원시적 드로잉의 문법이나 기호들의 건축적 배치의 구조로 바뀌어 가기는 하지만, 다양한 기호를 통해 변주되었다. 그런 와중에, 교도소에서 얻은 교훈이나, 70년대 후반에 겪은 정치적 수난, 그리고 결정적으로 한국의 체제 폭력 및 이에 대한 민중의 저항, 또 세계 곳곳에서 펼쳐지는 반전평화운동 등을 보고 들으면서 1980년대 이응노의 춤 그림―즉 <군상> 연작―으로 꽃피우게 된 것이다.
요컨대 해석의 개념과 방법·기술이 다양하게―사생·사의·반추상·추상; 지필묵, 캔버스-유화, 판화, 목조, 타피스트리, 도자기 등등―펼쳐지기는 했어도, 해방공간 이래 예술가 이응노에게 인간이라는 주제는, 노동 현장의 생기를 활달하게 포착하는 데서부터 모든 인간의 우애와 평화·자유를 갈구하는 기도의 춤을 원시적인 드로잉의 방식으로 새기기에 이르기까지, 궁극적인 것이었다
Although Ungno Lee(1904, Hongseong, South Korea - 1989, Paris, France)'s later works (1958-1989), especially the works done between the 1960s and 70s have been evaluated under the topic of abstraction, his interest lied in people for subject of his work.
In the time of chaos where liberation, division and war took place consecutively, Lee depicted scenes of ordinary people's poor but lively life. It is the beginning of his study on people. While Lee explored mostly abstract art between the 1960s and 70s, people remained a constant subject of his work.
In the meantime, Lee experienced political hardships. As he witnessed Korea's political oppression and people's resistance in the 80s and peace movements around the globe, he focused on the series of dance paintings[Mu-hwa무화舞畵].
Although Lee had various concepts, methods and techniques for his interpretation, since the liberation of Korea, his ultimate theme was people: from spotting the liveliness of workplace to drawing a dance of prayer yearning for friendship, peace and freedom for all hum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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