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의 인간관 = View of Humanbeing in Taoism
저자
김용섭 (경산대학교 동양철학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97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150.000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5-44(10쪽)
제공처
소장기관
인간존재의 구조에 대한 관심은 우리 인류가 존재 의미와 삶의 방식을 반성하게 되면서부터 시작되었으며, 그 해답 또한 무수히 제시된 것이 사실이다. 서양인의 경우는 앞에서 언급한 대로 인간이 정신과 육체라는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보는데 대체로 동의한다. 그러나 정신 쪽을 강조하여 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육체쪽을 강조하여 보는 사람이 있다. 전자는 인간의 지위를 존엄한 것으로 격상시키며, 후자는 인간의 지위를 다른 동물과 대등한 것으로 격하시킨다. 老子와 莊子의 경우는 인간의 존재구조를 정신과 육체라는 두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견해를 견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들은 정신능력의 한계를 직시하였으며. 그 때문에 정신능력의 과신과 남용을 경계할 것을 촉구한다. 그들은 나아가 정신능력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맹목적인 집착에서 벗어날 것을 요망한다. 이것은 궁극적으로 정신적인 자유의 성취, 곧 정신이 무궁무진한 관념의 세계, 상상의 세계에서 '逍遙'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늘날 우리는 과학문명이 고도로 발달한 시대에 살고 있다. 물질문명은 우리에게 풍족함, 편리함, 쾌적함 등의 혜택을 베풀어주며, 부지불식간에 인간 정신의 능력과 역할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와 인류의 미래에 대한 무한한 환상을 가지게 한다. 그렇지만 물질문명은 많은 혜택과 더불어 환경의 파괴, 자원의 고갈, 빈부의 격차 등의 반대급부를 안겨주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곧 인류의 장래에 대하여 낙관적 전망을 자제하도록 만들어 준다. 이러한 시대에 老子와 莊子는 인간정신이 그릇되게 사용될 수 있음과 물질생활에 집착하여 맹목적으로 살아가는 것을 경고한다. 인간이란 결코 전지전능한 존재가 아니며. 그런 만큼 더욱 내면적인 자기혁신과 개발을 통하여 조화로운 삶에로 나아가야 하는 존재라고 말한다. 비록 老子와 莊子의 철학이 사변적이고 반역사적이며, 반문화적인 것이라고 비판받을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고 할 지라도, 물질과 정신의 괴리로 성립하는 현대적 문제상황은 다시금 老子와 莊子의 철학사상에 대한 음미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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