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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년 당태종의 ‘평양이남 백제토지’ 발언의 해석과 효력 재검토 -‘신라의 백제통합론’과 ‘삼한일통의식 9세기 성립설’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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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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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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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179(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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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8년 김춘추와 당태종의 만남에서 당태종은 ‘평양이남 백제토지’를 신라에게 주겠다고 약속했다. 일찍이 우리학계는 이 문구를 ‘평양이남과 백제토지’로 해석하여, 당과 신라가 고구려와 백제를 멸한 후 대동강을 경계로 영토를 분할하기로 약정한 것으로 이해했다. 우리학계는 당이 이 약정을 지키지 않아 나당전쟁이 일어났다고 이해하는데, 일본학계와 중국학계는 위 약정의 신빙성을 의심하고 신라의 욕심 때문에 나당전쟁이 일어났다고 주장한다.
이처럼 당태종의 발언은 한국고대사 및 7세기 동아시아 국제관계사의 중요 쟁점인데, 최근 두 명의 연구자가 위 문구의 해석을 종래와 달리하고 이를 토대로 7세기 한반도를 무대로 펼쳐졌던 전쟁의 성격을 각자 독창적으로 규정하여 격렬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 한 연구자는 ‘평양이남의 백제토지’로 해석하여 평양이남 가운데 임진강 이남의 백제의 토지만으로 이해하고, 신라가 삼국통일을 한 것이 아니라 백제를 통합한 것에 불과하고 ‘삼한일통의식’은 신라의 허위의식이라 주장한다(신라의 백제통합론). 또 다른 연구자는 ‘평양이남=백제토지’로 해석하여 대동강 이남이 모두 역사적 관념상 백제의 영역이라 이해하면서, ‘삼한일통의식’은 9세기에 비로소 성립되었다고 주장한다(삼한일통의식 9세기 성립설).
본고에서는 두 견해의 문제점들을 살펴보고, 나아가 위 ‘평양이남 백제토지’ 발언의 진위와 효력 등을 살펴보았다. 근자에 학계에서 ‘삼국통일’과 ‘나당전쟁’에 대한 재검토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데, 위 두 견해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친 바, 두 견해의 문제점을 분석하여, 불필요한 논의를 걷어내고 실제 역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한다.
In 648, Taizong of Tang met with Kim Chun-su and promised him to give Silla "south of Pyeongyang, Baekje"s land." The Korean academic circles have long interpreted his remark as "land south of Pyeongyang and Baekje"s land" and understood that Tang and Silla agreed to divide the land of Goguryeo and Baekje along the Daedong River after the collapse of the two kingdoms. As far as they are concerned, the Silla-Tang War broke out because Tang did not keep this promise. The Japanese and Chinese academic circles maintain that the war was caused by Silla"s greed, having doubt about the credibility of the agreement.
Taizong"s words have been an important issue in the ancient history of Korea and the history of international relations of East Asia in the seventh century. In recent years, two researchers have proposed their interpretations of his words different from the old ones and defined the nature of the war on the Korean Peninsula in the seventh century in their own original ways based on their respective interpretations, stirring intense controversy. One of them interprets the remark as "Baekje"s land south of Pyeongyang" and understands that Silla will take Baekje"s land only below the Imjin River south of Pyeongyang, arguing that Silla merely incorporated Baekje into its territory instead of unifying the Three Kingdoms and that the "consciousness that the Three Hans were one" was Silla"s false consciousness(theory of Silla"s integration of Baekje). The other researcher interprets the remark as "land south of Pyeongyang is Baekje"s land" and understands that all the land south of the Daedong River was Baekje"s land according to the historical ideas, arguing that the "consciousness that the Three Hans were one" was formulated only in the ninth century(theory of the consciousness being formed in the ninth century).
This study examined problems with these two viewpoints and looked into the authority and effect of Taizong"s remark "south of Pyeongyang, Baekje"s land." These days, there are active reviews on "unification of Three Kingdoms" and "Silla-Tang War" in the academic circles under the direct and indirect influence of these two viewpoints. The present study set out to analyze problems with the viewpoints and eliminate unnecessary discussions from them, getting closer to real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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