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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말기(末期) 이기영 소설의 한 내면―「貯水池(저수지)」(1943)와 선행소설들과의 접합 지점을 중심으로― = A Part of Inscape of Lee Ki-young's Fictions at the End of the Colonial Period: Focusing on the junctions between Reservoir(1943) and Previous Fi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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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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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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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7-432(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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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 발표된 이기영의 소설 백여 편은 다양한 방식으로 설정이나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상호 연결되어 있다. 1943년 『半島の光』에 연재된 「貯水池」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이전에 발표된 다른 소설들에서 따온 듯한 부분이 적잖은 분량을 차지한다. 이 글은 이러한 ‘변조’ 부분을 중심으로 「저수지」에 사용된 수정 방식과 이슈 변형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일제 말기 이기영 소설의 서사적 전환을 그의 소설 전반의 연속성 속에 배치해 보았다. 잡지 폐간으로 미완되었던 「흙과 인생」의 용이는 기존 권력에 저항하는 프롤레타리아 리더로 전망되었으나 「저수지」에서 국책에 적극 협력하는 모범청년으로 재탄생된다. 「흙과 인생」의 방죽 공사나 「진통기」의 돌잔치는 절박한 가난과 다양한 내면이 삭제된 단순한 풍경이 되어 공익을 위해야 한다는 교훈과 풍요를 약속하는 국책에의 믿음이 유포되는 공간으로 거듭난다. 이로써 혁명적 사회주의와 식민제국의 국가주의는, 서사가 정해주는 전망을 향해 언제나 비범하고 성실한 용이를 통해 만나고, 서사가 정해준 말이 펼쳐지는 공간이었던 풍경들 속에서 빈곤의 공포에 대한 계급주의적 선전과 국가적 동원을 위한 풍요한 미래 홍보가 만난다. 이러한 대립적인 메시지들의 조우는 인물과 상황의 ‘전형성’을 무화시키고, 그 근본적인 수동성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한편, 대지의 아들에서 이국의 조선인들에게 민족을 실체로서 환기된 낭만적 전승 설화는 「저수지」에서 기괴하게 변형되고 후일담이 덧붙여진 채 전체 맥락에 부자연스럽게 삽입되었는데, 여기서는 이전 소설들에서 고수되어 오던 가치나 윤리가 전복되며 파멸로 점철된다. 그리고 엘리트가 사라진 자리에는 순진한 인민들만 살아남아 세계는 공상적 유토피아로 나아간다. 어쩌면, 이러한 혼돈의 이야기가 이 일사불란한 국책 홍보 서사의 한복판을 가로지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작자의 의도와 관계없이) 텍스트가 드러내고 있는 전형, 즉 마르크스주의 문학의 틀을 벗어난 보다 근본적 의미의 ‘전형’에 근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더보기Lee Ki-young's novels and short stories, published during the colonial period, are interconnected by sharing settings and ideas in various ways. Reservoir, which was serialized in The Peninsula’s Light in 1943, is one of the representative examples, and the part woven from other previously published narrative texts accounts for a considerable amount. In particular, this narrative text shows the situation in which the theme consciousness of Lee Ki-young's narrative texts during the colonial period is reversed at the end of the colonial period, and at the same time, they pursue opposing messages while overlapping each other. Yong, the main character, of Soil and Life, which was unfinished due to the closure of the magazine, was expected to be a proletarian leader who resisted existing power, but was reborn as a model young man who actively cooperates with national government in Reservoir. Poverty is removed from the landscape that shows the fear of life experienced by peasants compulsory mobilizated for public work of the colonial government and their wives in the embankment construction scene in the Soil and Life or first birthday party of the Throes of Revolution. It is reborn as a space where lessons that must be learned for the public interest and beliefs about national government that promise abundance are disseminated. In the Son of the Earth the romantic tradition of reminding foreign Koreans who carried out the national policy of Manchurian development as an entity was bizarrely transformed in the Reservoir and unnaturally inserted into the entire context with the continued story added.
The confrontational encounters of messages made in Reservoir negate the 'typicality' of characters and situations, and ask back the meaning of its fundamental passivity. On the other hand, the framed national tradition is marked with ruin as values and ethics that have been adhered to in previous narrative texts have been overthrown, and only innocent proletariats survive where the elite has disappeared and progress to a fanciful utopia. Perhaps this story of chaos crosses the middle of this orderly national public relations narrative (regardless of the author's intention) is close to the typicality that the text itself is realizing, that is, a more fundamental 'typical' outside the framework of Marxist liter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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