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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니시티와 민족의 거리 = 김만선 소설에 나타난 도시체험과 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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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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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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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108(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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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에서는 김만선 소설 속 주인공들이 갖는 ‘조선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시기에 따라 차츰 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하였다. 일제말기에 등단하여 작품활동을 할 수 없었던 김만선이 만주로 이주할 때의 의식은 ‘망명자’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러나 만주에서 오족협화를 이루며 살아가기 위해서는 대자적인 민족의식을 드러낼 수 없었다. 김만선 소설 속 주인공은 이와 같은 의식의 변화를 보여준다. ?이중국적?, ?압록강?, ?한글강습회? 등에는 에스니시티로서의 공동체의식을 갖고 있던 주인공이 해방된 민족의 일원이자, 해방조국의 국민이 될 것이라는 기대로 민족의식을 회복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 그러나 ?귀국자?에 이르면 재만지식인의 기대가 막연한 것이었음이 밝혀진다. 주인공 혁은 조선에 귀환한 후 자신이 조선 민족의 외부에 있다는 자각에 이르는데, 이 자각은 만주에서의 삶과 조선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는 삶이 동일하다는 난민의식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들 작품에는 귀환자들이 겪는 정체성의 혼란과 내적 갈등이 사실적으로 드러나 있다. 당시 에스니시티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던 재만조선인이 민족국가의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특정의 정치적 입장을 선택하는 일이 통과의례처럼 주어졌다. 김만선은 귀국 직후 〈조선문학가동맹〉에 가입하여 활동하면서 점차 ‘인민’의 노선에 충실한 작품을 창작하였다. 그러나 이들 작품에서는 그의 장점인 충실한 체험의 형상화에 실패하는데 그 이유는 그가 작품으로 형상화할 만큼 이념을 체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만선 소설에서 난민의식이 인민의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은 매우 급격하게 이루어진다. 이것은 그가 활동했던 시기에 문인들이 공통적으로 직면해야 했던 현실이기도 했으나 짧은 시간 동안 에스니시티로서의 공동체 의식을 대자적 민족의식으로 또 다시 인민의식으로 바꾼다는 것은 용이한 일이 아니었다. 이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철저하게 재구성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김만선 소설은 민족국가건설 시기 ‘민족/국가’의 매혹과 억압을 동시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더보기Kim, Mansun became a writer by a prize-winning entry of a spring literary contest sponsored by Chosun-ilbo in 1940. He wanted to write varied and freely, but it was impossible for the Japan"s militarism and censorship. As a result he went to Manjuria. Working as a journalist in Mansun-ilbo at Manjuria, he wrote several novels but they were not published due to the pre-censorship. The early days in Manjuria he thought he was an exile, but he could not develop national consciousness because he must exist in Manjuria under the banner of five.race harmony. 〈Double identity〉, 〈Amnokgang〉, 〈A course of Hangeul〉the sense of community as a ethnicity was quite well exposed. But in 〈Returnees〉 a vague expectation which Koreans in Manjuria had been kept gradually disappeared. The main character Hyuk realized that he was lying on the outside of the Koreans, and that awareness was connected with the consciousness of refugees in Manjuria. Koreans from Manjuria had to choose a certain faction in order to go into the interior of the nation. In the Liberation period It was essential for the returnees to participate in a faction just like a rite of passage. Only after political determination he could decide a residential district. Kim, Mansun participated in <Chosunmunhakgadongmang> in 1945, and then he wrote several novels reflecting the ideals of the ‘people’. But in these novels he could not make his presence felt because he did not create characters concretely. In his novel the process of changing from the consciousness of refugees to the consciousness for the people was achieved suddenly. In this sense his novels showed the fascination and the suppression of the nation-st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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