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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윤리의 폭력성과 전복의 정당성 ― 황정은의 「파묘」(2019)와 강화길의 「음복(飮福)」(2019)을 중심으로 = The Ethical Violence of ‘Family’ and the Legitimacy of Subversion ― Focusing on Hwang Jeong―eun’s ‘Pamyo’(2019) and Gang Hwa―gil’s ‘Eumbok’(2019)
저자
공라현 (이화여자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3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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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7-43(37쪽)
제공처
This study focusing on Hwang Jeong―eun’s ‘Pamyo’ and Gang Hwa―gil’s ‘Eumbok’ aims to examine the aspects of ethical violence occurring within the patriarchal family and analyze the subversive practices performed by people exposed to such violence. The family ideology, which advocates ‘universality’ and ‘identity’, requires family members to follow common ethics through the coercive means of ‘inclusion’ and ‘exclusion’ into the exclusive domain of family. This works as a ‘ethical violence.’ This is because ethical violence by family ideology does not recognize individual and special others, and blindly enforces only the perfect consistency of ‘family.’ The narrative in Hwang Jeong―eun’s ‘Pamyo’ develops around Lee Sun―il, who suffers from hard care work at the age of seventy―two. The family takes Lee Sun―il’s care work for granted and is insensitive to the physical and mental suffering that she is feeling. This means that Lee Soon―il is excluded to the ‘constitutive outside’ because he is not ‘recognized’ as a subject in the family. As a result, Lee Sun―il’s mourning is not properly completed in the end amid the coldness and indifference of her family members who colluded with violent power. However, Han Se―jin moves toward to the co―habitation that she absolutely understands and accepts the other after seeing the wounded ‘face’ of Lee Sun―il damaged by her family’s ethical violence.
The conflict within the family and all the resulting violence begins with the patriarchal desire to continue the family by incorporating Jeong―woo, who was out of wedlock, into the family in Gang Hwa―gil’s ‘Eumbok.’ The ethical violence of the patriarchal system conversely turns ‘victims’ into ‘perpetrators’, which is revealed through the signifier of ‘villain.’ However, the mother―in―law and Se―na, victims of violence, show their will to eradicate the legacy of violence through solidarity and cooperation with each other, and want to protect Jeong―woo and her future daughter. The signifier of ‘Eumbok’ is redefined as a mutually dependent solidarity between the woman of the past generation represented by ‘mother―in―law’, the woman of the present generation represented by ‘Se―na’, and the woman of the future generation represented by ‘Se―na’s daughter.’ In conclusion, Hwang Jeong―eun and Gang Hwa―gil overturned and redefined the violence of identity that family ideology operates as a new means of women’s ethical resistance through ‘co―habitation’ and ‘solidarity.’ Therefore, they attempt the possibility of performative political action emerging in the midst of instability.
본고는 황정은의 「파묘」와 강화길의 「음복(飮福)」을 중심으로 가부장적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윤리적 폭력의 양상을 살펴보고, 이러한 폭력에 노출된 인물들이 이에 대항하여 수행하는 전복적 실천에 대해 분석한다. ‘보편성’과 ‘동일성’을 내세우는 가족 이데올로기는 가족이라는 배타적 영역으로의 ‘포섭’과 ‘배제’라는 강압적인 수단을 통해 가족 구성원에게 공통의 윤리를 따를 것을 요구하는데, 이것은 하나의 ‘윤리적 폭력’으로 작동한다. 가족 이데올로기에 의한 윤리적 폭력은 개별적이고 특수한 타자‘들’을 인정하지 않고, ‘가족’이라는 완벽한 일관성만을 맹목적으로 강요하는 데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황정은의 「파묘」는 일흔둘의 나이에 돌봄 노동에 시달리는 이순일을 중심으로 서사가 전개된다. 가족들은 이순일의 돌봄 노동을 당연시하며 그가 느끼고 있는 육체적·정신적 괴로움에 대해 무감각하다. 이것은 이순일이 가족 내 주체로서 ‘인정’받지 못해 일종의 ‘구성적 외부’의 영역으로 배제됨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이순일의 애도는 폭력적 권력과 결탁한 가족들의 냉대와 무관심 속에서 끝끝내 제대로 완결되지 못한다. 그러나 한세진은 가족의 윤리적 폭력으로 인해 훼손된 이순일의 상처받은 ‘얼굴’을 접하고, 그를 절대적으로 이해하고 수용하는 ‘공거(共居)’로 나아가고자 한다.
강화길의 「음복(飮福)」에서는 가족 내부의 갈등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폭력이 혼외자인 정우를 가족으로 편입시켜 집안의 대(代)를 잇고자 했던 가부장적 욕망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가부장제의 윤리적 폭력은 역(逆)으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기도 하는데, 이것은 ‘악역’이라는 기표를 통해 드러난다. 그러나 폭력을 겪은 희생자인 시어머니와 세나는 서로 간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폭력의 대물림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정우와 미래의 딸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 그래서 ‘음복’이란 기표는 과거 세대의 여성으로 대표되는 ‘시어머니’와 현세대의 여성인 ‘세나’와 미래 세대의 여성인 ‘세나의 딸’ 사이의 상호의존적인 연대로 재의미화된다.
결론적으로 황정은과 강화길은 ‘공거’와 ‘연대’를 통해 가족 이데올로기가 작동하는 동일성의 폭력을 여성들의 새로운 윤리적 저항의 수단으로 전복시키고 재의미화한다. 그럼으로써 이들은 불안정성의 한가운데에서 수행적인 정치적 행위의 가능성을 모색한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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