冲庵 學問의 淵源的 檢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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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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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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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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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은 김정의 호(號)이며, 충암 선생은 조선 성종 17년(1389)에 태어나 동왕 15년(1521)에 서거하였다. 중종 14年(1516) 기묘사화(己卯士禍)에 연류되어 익년에 사약을 받았다. 이로 인하여 기묘명현 6인 가운데 하나로 칭해진다. 충암은 일찍이 진사에 급제하여 육조(六曹)를 두루 역임하면서, 바른 제도를 시행하라는 상소를 올렸으며, 경연에 나아가 수시로 요순의 지치(至治)를 행할 것을 주창하였다. 관직은 형조판서에 이르렀는데, 이 때 동지인 정암 조광조와 더불어 구폐를 혁파하는데 협조하여 급진적 개혁을 주창하였으며, 이로 인해 반대파의 반격을 받고 사화를 입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충암의 삶은 한마디로 행도(行道)의 일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유년시절에서 배운 학문은 그의 행도의 근원이었으며, 그것이 그의 사상 형성의 토대가 되었다.
충암의 연보를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충암 학문은 그 행도의 근거요 출발점으로 볼 때 송대 성리학적인 연원보다는 직접 선진의 근본 유학 정신에 직접 맞닿아 있음을 볼 수 있다. 물론성리학도 물론 선진의 근본유학에 근본을 두고 있지만 당시 조선학문의 경향은 대체로 성리학이었다. 충암 학문은 형성과정에서 그 방향의 학맥을 발견할 수 없고, 연원에서 볼 때도 선진의 경전(經典)을 주로 직접 인용하였고, 성리대전을 요약하여 진강하자는 데에 참여는 했지만 그 내용을 주로 경연에서 언급한 경우는 보이지 않았으며, 도리어 역사적인 사례를 사서(史書)에서 들기를 잘 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더구나 이러한 점도 사환(仕宦)의 길에 들어선 뒤의 나타난 현상으로 보아진다. 그의 언론, 상소, 경연 진언할 때 인용한 문장은 모두 사서 삼경 및 사기(史記) 등의 사서(史書)인데, 그 가운데 그의 주장이 가장 잘 드러나 있는 것은 그가 올린 “전 왕비신씨 복위를 청하는 상소[請復故妃愼氏疏]”이다.
그가 최초로 인용한 것은 “.주역.에서 말하기를 ‘천지가 있은 연후에 만물이 있고, 만물이 있은 연후에 남녀가 있고, 남녀가 있은 연후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연후에 군신이 있고, 군신이 있은 연후에 상하가 있고, 상하기 있은 연후에 예의를 두는 것이 있다.”라는 대목이다. 계속해서 부부의 도가 곧 정시(正始)의도이며, 왕이 교화하는 기초이자, 인륜의 시작이며, 만물의 근원이고, 강기의 우두머리로서 왕도의 큰 단서라고 말한다. 또한 시경의 수(首)와 주가(周家)의 창시 때 제가의 도를 역설했다고 말한다. 이는 『중용』에서 “군자의 도는 부부의 도에서 근거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뜻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충암학문은 유교의 경서에 근원을 두고 밖으로 노불(老佛), 신선사상(神仙思想)까지 두루 섭렵한, 그야말로 박학강기(博學强記)의 학문자세라 할 수 있다. 다만 지적할 사항은 자호인지 누가 지어준 호인지는 알 수는 없으나, 충암이라는 호에서 ‘충(.)’자를 쓴 것은 노장사상에 빠져 있었던 흔적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그가 문묘에 배향되지 못한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다. 충암 김정 학문의 현대적 의의는 윤리의 근원이 부부의 도 및 정가(正家)의 도에 있다는 점을 설하고 있는데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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