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구관조사의 목적과 실태 = ‘시장조사’를 중심으로

국문 초록 (Abstract)

본고에서는 일제가 아시아에 대한 침략 과정에서 실시한 식민지 구관조사를 살펴보고, 조선에서 실시된 구관조사사업을 재검토했다. 그것을 통해 식민당국의 구관조사가 법제화를 목적으로 한 규범적 관습 조사 및 시정에 활용하기 위한 실재적 관습조사를 모두 포괄한다는 것, 조선의 경우 1910년대 중반을 경계로 구관조사의 중점이 규범의 법제화에서 행정 창고용 관습자료 수집으로 바뀌어 갔다. 또 조사주체의 면에서도 관제상으로 구관조사를 담당하게 되어 있던 ‘중추원 계열’이 중심이 되다가 1920년대 중반 이후로 조선총독부의 총독관방을 비롯, 여러 행정부처가 조사를 주도하였다. 이상과 같은 사실은 각각의 기관이 조선 고유의 상관습인 오일장에 대해 실시한 조사활동을 비교해 보아도 알 수 있다. 중추원, 총독관방, 식산국 등의 조사주체에 따라 조사방법, 조사방향, 결과의 활용에 차이가 드러났다.
조선총독부는 효율적인 식민통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구관조사를 실시하지만 조사의 목적이 언제나 충족된 것은 아니다. 특정한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관습을 일방적으로 조작할 수는 없었다. 관습을 지탱하고 지속시키는 현실의 힘이 의외로 강고했다는 것을 시장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활동에 담긴 당국의 의도, 관습을 품고 있는 식민지 현실 사이의 긴장 속에서 구관조사자료는 생성되었던 것이다.

다국어 초록 (Multilingual Abstract)

In this study an examination was conducted of colonial old customs researches done by Japan in the process of its invasion into Asia. Those old customs researches conducted in Chosun were also reexamined. The results reveal that the old customs researches by the colonial authorities included both the nonnative customs researches intended for enactment and the actual customs researches intended for correction. In Chosun there was a shift in focus in the middle 1910s from the enactment of norms to the collection of data for administrative reference. There was also a change to the agents of those researches. The Jungchuwon(中樞院) in charge of old customs researches according to the official regulations continued to do its job until the middle 1920s when different administrative departments including the Gwanbang at the Government-General of Chosun started to lead those researches. A comparison between the market researches done by the Jungchuwon and Gwanbang at the Government-General confirmed the results.
The Government-General of Chosun was active conducting old customs researches for the sake of efficient colonial rule, but the objectives of the researches were not always fulfilled. It was not the case that they were able to manipulate the customs one-sidedly for certain purposes And the force of the reality to maintain and support the customs was unexpectedly strong, which was confirmed in the market researches. That's why different perspectives should be taken according to the agents of researches involved in analyzing the data of old customs researches, which were generated in the middle of fierce tension between the intentions hidden in the research activities and the reality of the colony including the customs.

목차 (Table of Contents)

• 요약
• 머리말
• Ⅰ. 식민지 구관조사의 목적과 유형
• Ⅱ. ‘시장조사’의 목적과 실태
• 맺음말
• 참고문헌
• Abstract

참고문헌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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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일제침략과 한국철도(1892～1945)" 서울대학교 출판부 1999
• 4 "일제의 식민지 조사기구와 조사자" 21 (21):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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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식민지 조선을 보는 눈-일제시대 사진 아카이브" 3 : 2006
• 7 "무라야마 사진과 노무라 교수의 해설에 대하여. 한국, 1930년대의 눈동자-무라야마가 본 조선민속" 이회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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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滿鐵調査部の軌跡 1907～1945" 藤原書店 2006
• 10 "朝鮮鐵道沿線市場一斑"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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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朝鮮場市の硏究" 國書刊行會 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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