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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과 조선시형의 창안 -김억을 중심으로- = Translation and creation of Choson poetic form
저자
발행기관
학술지명
어문논집(Journal of The Society of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1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KDC
81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337-361(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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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제공처
1920년을 전후로 한 시기에 진행된 외국문학의 수용과정은 한국근대문학의 방향과 양상을 구체화하는 핵심 동인이었다. 이전의 번역자들이 편내용중심(偏內容中心)의 번역을 수행하였던 데 반해, 김억의 번역 활동은 내용과 형식을 함께 존중함으로써 시문학 장르의 실체에 본격적으로 육박해 들어간 최초의 작업이었다는 점에서 혜성적인 성격을 지닌 것이었다. 김억은 당대 번역자들이나 문학인들과 달리 원본(출발어 텍스트)에 대한 강박이 거의 없었으며, 아울러 시란 기표(記標)와 기의(記意)로 분리할 수 없는 문학 장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이러한 생각은 시는 번역이 불가능하며, 시의 번역은 새로운 시와 시형을 창안하는 작업이라는 인식으로 발전해 간다. 김억은 번역을 통해 새로운 조선의 시를 모색하였으며 이 과정에서 개진된 것이 ``情調``와 ``格調詩``였다. 그는 시의 형식을 정형의 틀로 인식하지 않고 ``인간 내면 운동의 표현``으로 보았으며, 시의 모든 음성적 자질을 시의 내용과 밀접하게 연관되는 주요 요소로 의식하였다. ``情調의 시학``은 시의 음성적 요소를 중시하고 궁극적으로 의미지상주의에 반대하는 김억의 詩觀에서 비롯된 것이었으며, 이후 원시적 감정 표현의 도야를 강조하는 ``格調詩``로 전환된다. 정조에서 격조로의 변화는 언어의 음성적 자질을 언어 내용의 비물질적 영혼으로 인식하고 시어의 음성적 자질의 가능성을 온전히 개방하려는 태도의 부분적 회수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이는 정형시(定型詩)와 자유시 사이에서 정형성(整形性)을 지향하는 김억의 리듬 의식의 산물이자 시의 음성적 자질을 중시했던 시의식의 결과였다. 시의 번역불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통해 김억은 ``창작적 번역``을 시도하였고, 이러한 일련의 이해와 작업을 통해 그는 번역 과정에 내재된 상호주체성과 시적 언어의 고유한 자질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에 도달할 수 있었다. 정조의 시학에서 격조시형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보여준 시의 음악성에 대한 그의 이해와 심미적 한계는 한국근대시사의 성취/실패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이와 같은 그의 번역 작업은 한국근대시사의 내적 변화 과정을 해명할 수 있는 유력한 기지라고 할 수 있다.
더보기The process of accepting foreign literature proceeded in around the year 1920 was a core motive to embody the direction and aspects of Korean modern literature. Existing translators totally focused on contents of text in translation while Kim Eok respected not only contents but also form. His translation activity has the character of sudden prominence in that the work was the first one to really approach the real entity of genre of poetry. Differently from other literary persons, Kim Eok was not nearly obsessed by original text(source language text) and he clearly recognized that poetry is a literary genre where signifiant and signified cannot be separated. This thinking develops to the recognition that translation of poetry is impossible and is a work to create new poetry and poetic form. Kim Eok explored new poetry of Choson through translation and ``sentiment and refined poem`` was disclosed in this process. He did not recognize form of poem as a frame of fixed form but recognized as ``expression of human inner movement.`` He was aware of all phonetic qualities of poetry as main factor closely related to contents of poem. ``Poetics of sentiment`` was originated from Kim Eok`s viewpoint of poem that phonetic factor of poem is important and eventually the meaning-for meaning principle is refused. Later, ``Poetics of sentiment`` was transformed to ``refined poem`` that emphasizes practice of primitive emotional expression. The change from sentiment to refinement meant partial collection of attitude to recognize phonetic quality of language as non-material soul of language contents and to completely open the possibility of phonetic quality of poetic language. This is a product of Kim Eok`s consciousness for rhythm and at the same time, a result of poetic consciousness emphasizing phonetic quality of poem -he pursued refined form between Poems of fixed form and free verse. Kim Eok tried ``creative translation`` through recognition about impossibility of translation of poem and based on such a series of understanding and work, he could reach the deep recognition about mutual subjectivity inherent in the translation process and peculiar quality of poetic language. His understanding and aesthetic limit about poetic musicality shown in the process where poetics of sentiment was transformed to refined form, was closely related to the achievement and failure of the history of Korean modern poetry. Such his work in translation may be strong base to explain the process of inner change in history of Korean modern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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