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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시에 내포된 불순한 신성(神聖)으로서 에로티즘 = The Erotism as Impure Divinity in Moon Chung-hee`s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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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어문(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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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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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7-464(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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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희 시에 내포된 에로티즘의 상상력은 우리가 일반적인 `사랑시`로부터 얻게 되는 감미로움이나 따듯함과는 거리가 먼 실존의 갱신과 연계된 강력한 에너지의 방출과 깊이 관련한다. 에로티즘의 충동은 사랑에 대한 일반적 관념에 의해 다듬어질 수 없는 거칠고 파괴적인 힘을 내장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에로티즘의 본질을 이루는 근본적 요소가 신성한 추(醜)와 깊이 연관된다는 것을 대부분 망각한다는 점이다. 문정희의 에로티즘적 상상력은 이와 같은 불순한 신성의 세계를 노정한다는 점에서 우리 현대시사에서 매우 독자적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여겨진다. 본 논의는 문정희 시에 드러난 에로티즘의 상상력을 여성 젠더(gender)의 문제로 환언하는 것을 유보하고 이를 인간 본성을 실현하고자 하는 실존의 축으로 확대하여 그 의의를 밝히고자 한다.
문정희의 시세계에 등장하는 가장 중요한 퍼소나는 자신을 `죄인`으로서 선포한 여성이라 할 수 있다. 이 죄인으로서 여성 화자는 시인의 에로티즘적 상상을 주도해가는 핵심 인물이라 할 수 있는데 문정희는 `죄의 피`로서의 정체성을 강조함으로써 에로티즘적 상상의 돌파구를 기초화한다. 이것은 태생적 부정성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에너지의 방향을 에로티즘으로 선회시켜 재의 미화하는 의식의 활동성을 내포한다. 여기에는 자신을 묶어놓은 `부정성`으로부터 스스로를 구원하고자 하는 자유 의지가 담겨 있다.
그런데 그의 에로티즘의 상상 단계는 아무런 장애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에로티즘에는 희생제의(犧牲祭儀)적 단계가 중요한 과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에로티즘을 드러내는 다른 시인들의 시편에 잘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문정희의 시에 드러난 에로티즘은 `끈`의 상징성으로부터 파생된 결박, 찔림, 태워짐 등의 희생적 과정을 내포한다. 이 희생적 과정은 `신의 촉감`에 이르기 위한 통과의례라 할 수 있다. 그는 자신의 실존의 의미를 새롭게 쇄신하기 위해 에로티즘과 제의적 단계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죽음에 가까운 이러한 자기 쇄신의 과정에는 `재생`이라는 강한 생명욕구가 무의식적으로 잠재되어 있다. 희생제의적 단계를 거치면서 `다산(多産)하는 처녀`의 상징이 빈번하게 발견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문정희에게 `처녀`는 불순과 `죄의식`을 `축복`으로 바꾸며 `기적`을 낳는 신성한 재생의 몸이라 할 수 있다.
문정희의 시세계에 드러난 에로티즘은 인간 본성에 충실하고자 하는 한 존재의 실존적 에너지를 보여준다. 한국현대시에는 이와 같은 에로티즘적 상상력이 매우 빈곤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유교적 전통과 인간의 본능 충동을 억압해온 근대의 합리주의가 이중으로 작동한 결과로 보인다. 그런 의미에서 문정희의 에로티즘적 상상력은 희소성으로서의 가치만이 아니라 근대에 억압된 인간 본성을 깊이 재고하는 성과물로서로도 큰 의의를 지닌다.
Far from the sweetness or warmness in common `love poetry,` the imagination of erotism in Moon Chung-hee`s poetry is deeply related to the emission of powerful energy in connection with the renewal of existence. The drive of erotism has built in itself with wilde and destructive forces that could not be domesticated by the common idea of love. It is important that the essentially intrinsic element of erotism in deep connection with the divine ugliness has been forgotten in most cases. To the extent of its coursing the world of this impure divinity, Moon Chung-hee`s imagination of erotism seems to have a very singular value in Korean poetic history. To illuminate significances of this imagination in her poetry, this study tries thus to extend this imagination to an axis of existence for realization of human nature by keeping from translating this imagination into the problem of gender.
The most important persona in Moon Chung-hee`s poetry can be a woman who declares herself a `sinner.` This female speaker as a sinner is to be a central person leading the imagination of erotism of the poet Moon Chung-hee who founds the breakthrough of imagination of erotism by emphasizing the persona`s identity as the `sinning blood.` This foundation involves not a negation against the persona`s inherent negativity but an activity of the persona`s consciousness turning her energy to erotism and re-signifying it. This activity contains the persona`s desire for saving herself from the `negativity` binding down her.
But it is not the persona`s imaginary stage that develops smoothly without any obstacle. A stage of sacrificial rite as an important process in the persona`s erotism is a peculiar phenomenon that is rarely found in poems revealing erotism of other poets. The erotism in Moon Chung-hee`s poetry involves concretely sacrificial processes of being bound, being pierced and being burnt that have been derived from the symbolicity of `cord.` These form a initiation toward the touch of god. To innovate the significance of her existence, the persona combines organically erotism with the stage of sacrificial rite. An intense desire of life as `renewal` is unconsciously latent in this innovation approaching death. Hence symbols of the `fertile virgin` are frequently found in the stage of sacrificial rite. For Moon Chung-hee the `virgin` is to be a sacred body of renewal to change `guilts` into `blessings` and to generate `miracles.`
The erotism in Moon Chung-hee`s poetry reveals the existential energy of a being for performing fully the human nature. Korean modern poetry seems to be very poor in this imagination of erotism. This result seems to come from a dual operation of the modern rationalism suppressing the confucian tradition and the instinctive drive of human. In this sense Moon Chung-hee`s imagination of erotism is not only to have a value of scarcity but also to be a achievement of rethinking deeply the human nature which has been suppressed in the modern age.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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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1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6-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계속평가) | KCI등재 |
2015-12-01 | 평가 | 등재후보로 하락 (기타) | KCI후보 |
201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5-10-13 | 학술지등록 | 한글명 : 국제어문외국어명 : Korean Language and Literature in International Context | KCI등재 |
2004-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3-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1-07-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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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 | 0.7 | 0.75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81 | 0.76 | 1.32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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