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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r Baum ist kunstvoll : die Konstruktion von Wirklichkeit in der deutschsprachigen Gegenwartsliteratur 최근 독일문학에 나타난 현실구성문제 = 나무는 예술적이다
저자
발행기관
독일언어문학연구회(Koreanische Gesellschaft fur Deutsche Sprache und Literatur)
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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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연도
1998
작성언어
German
KDC
850.5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발행기관 URL
수록면
389-404(16쪽)
제공처
소장기관
사이버 공간에서 펼쳐지는 가상현실이 현실을 대신하는 오늘날 문학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노래할 수 있을까? 포스트모던 시대 문학논쟁에서 현실묘사나 재현 같은 개념은 설 자리를 잃어버린지 오래다. 시적 사실주의의 시인들이 자연을 아름답게 그려내려 했던 소박한 꿈은 이제 향수마저 불러일으키는 구시대의 낭만처럼 보인다. 그런데 최근 독일문학을 훑어보면 "자연"이란 말은 여전히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오히려 그 빈도도 높아졌다는 인상을 준다.
그렇다고 이런 현상이 잃어버린 자연을, 상실된 세계를 다시 복구하겠다는 시도라고 단순하게 보기는 어렵다. 그러기엔 우리시대가 벌써 너무 많은 것을 경험하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토마스 베른하르트의 말대로 "자연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기에 "자연관찰도 불가능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바로 이 "자연이 존재하지 않는 시점"에서 현대 독일어권 작가들의 현실관찰이 출발한다. 문학은 이제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자연(=현실)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현실, 즉 예술세계로 대신할 수 밖에 없다. 예술이 현실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이 현실을 구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은 작가의 관찰대상으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고 관찰의 표적도 현실을 구성하는 예술작업과정으로 바뀐다.
현실을 구성하는 방법은 물론 작가마다 다양하다. 얀들 E. Jandl의 경우 "인위적인 나무"라고 이름붙인 그의 시에서 볼 수 있듯이 극단적인 생략법을 사용하고 있고, 베른하르트 Th. Bernhard는 "자연적인 naturgema¨β"이란 말로 대변될 수 있는 기존의 것을 모두 소멸시키는 파괴적 과정을 통해 역설적으로 현실구성을 대신하고 있다. 우리가 경험하고 인식한다고 믿고 있는 현실이 단지 상상의 세계에 불과할 뿐이라는 이들의 공통된 시각을 가장 유회적으로 표현한 예는 용케 G. Jonke의 "추억의 현재"라는 작품이다. 이 소설에서는 매년 같은 날 같은 방식으로 정원파티가 열리는데, 여기서 사람들이 경험하는 것은 모두 인위적인 그림으로 꾸며진 정원에서 과거를 재현하도록 연출된 인공적인 세상일 뿐이다. 그들의 현실은 마치 러시아의 마트루시카 인형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모사품일 뿐이며 현실의 진정한 원형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최근 독일문학에서는 우리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자연 속의 "나무"가 문학작품 속의 "나무"와 일치하는지는 더 이상 문제삼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언어를 써서 인위적으로 "나무"를 구성해 나가는 과정이며 이렇게 문학이 자의적으로 구성해낸 현실이 얼마나 예술적인가 하는 문제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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