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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엄한 죽음과 존엄한 삶의 조건들 - 영화와 현실 사이의 생명 윤리 = Conditions for a Dignified Death and a Dignified Life - Bioethics between movies and reality
저자
최성민 (경희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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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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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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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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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243-277(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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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현대인들은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마지막 시간을 병원을 오가며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떨어져 외로움을 느끼며 최후를 맞이하는 경우도 흔하다. 인간의 수명은 과거보다 길어졌지만, 죽음을 앞둔 이들의 삶의 질은 결코 좋아지지 않았다. 삶을 존엄하게 살다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존엄한 죽음을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본 논문은 존엄사, 혹은 안락사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영화들을 살펴보았다. <씨 인사이드>, <다 잘된 거야>, <플랜75>가 그 영화들이다. <씨 인사이드>는 사지가 마비된 환자가 자신의 삶을 존엄하게 지키기 위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려는 과정을 보여준다. <다 잘 된 거야>는 아버지의 죽음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받은 딸이 고뇌 끝에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과정을 담은 영화이다. <플랜75>는 옴니버스 영화 <10년>에 포함된 짧은 단편 영화로, 안락사가 보편적 제도로 자리잡은 미래 사회를 표현한 SF 영화다.
본 논문은 이러한 영화들을 통해 존엄한 죽음을 위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것과 성찰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보았다. 한국 사회는 초고령사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은 소수의 병들고 나이 든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국회에서는 이른바 ‘조력존엄사법’이라는 이름의 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존엄한 죽음을 위한 탐구의 목적은 죽음을 희망하거나 선택하는 사회가 아니라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인간 삶의 가치를 더 깊게 성찰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도달해야 하는 곳은 죽음과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갈림길이 아니라, 존엄한 삶으로부터 존엄한 죽음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영화를 통한 성찰과 고민을 바탕으로, 현실의 조건들을 보다 명확히 직시할 수 있었기를 기대한다.
Most modern people face death in hospitals. In this process, many people spend their last hours going to and from the hospital. It's common to face the end alone, separated from family, feeling loneliness. While human lifespan has increased compared to the past, the quality of life for those nearing death has not necessarily improved. The argument is spreading that one should be able to choose a dignified death in order to conclude life with dignity.
This article is an analysis of films that directly address the issue of dignified death, or euthanasia, such as <Sea Inside>, <Everything went fine>, and <Plan 75>. <Sea Inside> shows the process of a quadriplegic patient choosing euthanasia to maintain the dignity of his life. <Everything went fine> is a film about a daughter who, after much anguish, agrees to assist in her father's death. <Plan 75> is a short film included in the omnibus movie <10 Years>, depicting a future society where euthanasia is a common practice, presented as a science fiction narrative.
This article explores what our society needs to consider and reflect on for a dignified death through these films. Korean society is on the brink of becoming a super-aged society. The consideration of how to die is not just a problem for a minority of sick and elderly people. In the National Assembly, a bill related to ‘assisted dignified death’ has already been proposed.
The purpose of exploring dignified death is not to create a society that hopes for or chooses death, but to build one where we can live with dignity. Ultimately, it is to reflect more deeply on the value of human life. The goal we should reach is not a crossroads where we choose between life and death, but a path that leads from a dignified life to a dignified death. Based on reflections and contemplations through films, it is hoped that we can more clearly confront the realities of our cond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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