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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도살장>에서의 퇴행 -커트 보니거트의 소설과 조지 로이 힐의 영화 비교 = Regression in Slaughterhouse-Five -Vonnegut`s Novel and Hill`s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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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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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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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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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22(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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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예술작품은 시대의 산물이다. 커트 보니거트의 소설 「제5도살장」과 조지 로이 힐의 영화 <제5도살장>도 마찬가지로, 두 작품은 모두 미국 역사에서 격변의 1960년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 당시 미국은 여러 가지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사람들이 심리적 퇴행을 심하게 겪고 있었다. 베트남 전쟁에서의 수많은 젊은이의 죽음, 극좌와 극우의 무한 대립, 빈부의 극심한 차이, 흑백 갈등으로 야기된 소요 등으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던 사람들은 현실을 피해 선사상에 심취하고, 마약을 했으며, 세상은 부조리하다는 염세적 사고를 선뜻 받아들였다. 이런 퇴행적 모습을 보니거트의 소설이 잘 묘사하고 있는데, 이것을 기초로 제작된 힐의 영화에서는 그 퇴행적 모습을 그려내는 면에서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난다. 퇴행이란 심리 발달 과정에서 사람들에게 자아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강력한 장애물이 닥칠 때, 발달의 다음 단계로 가는 대신 그 이전의 단계로 후퇴하는 것을 말한다. 고통스러운 현실을 도피하려는 퇴행적 증상으로 인해 사람들은 환각, 꿈, 잠, 환상 등에 몰입한다. 특히 죽음에 집착하는데 이는 퇴행의 궁극적 목표가 삶에서 죽음으로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프로이드에 기초해 마이클 볼린트(Michael Balint)는 퇴행을 두 가지로 분류했다. 부정적 퇴행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려는 일련의 시도가 실패하고 마는 것인 반면, 긍정적 퇴행은 이러한 시도의 결과로 생기는 새로운 발견을 통해 심리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말한다. 보니거트의 소설은 부정적 퇴행을 보여준다. 정신분열 증상을 보이는 주인공 빌리는 수시로 죽음에 몰두해있으며, 소설의 화자 또한 다양한 죽음의 이미지를 그려낸다. 소설 속 인물들은 새로운 생명을 잉태할 수 있는 생식기능이 거세된 모습이다. 하지만 힐의 영화에서 주인공의 퇴행은 긍정적 모습을 가진다. 영화에서는 죽음을 넘어 생명의 가능성이 계속 묘사되는데, 특히 영화의 엔딩에서 두드러진다. 빌리는 포르노 스타 몬타나와의 사랑을 통해 새로운 아이를 얻게 되어트랄파마도어 사람들의 큰 박수를 받는다. 이러한 영화의 긍정적인 엔딩은,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드레스덴의 폐허를 묘사하는 소설의 엔딩과 큰 차이를 보인다. 힐은 1960년대 미국이 겪은 소용돌이가 완전히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었으며, 당시의 고통을 통해 미국이 새로운 발전을 해내었음을 말하고자 했다.
더보기Any art work is the creation of its own time. Kurt Vonnegut`s Slaughterhouse-Five and its film adaptation by George Roy Hill set good examples. Both works successfully reflect the turbulent 1960s, during which many people were immersed in regressive behavior for the sake of escaping an absurd reality. The following essay will approach the novel and the film with Freud`s notion of regression. Focus will be given to the verbal and the cinematic treatments of regression in the two works in an attempt to illuminate the stylistic similarities and dissimilarities of the art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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