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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의 『남녘 사람 북녁 사람』론: ‘한살림 통일론’의 소설적 재현 = The Theory 『Southerners and Northerners』 by Lee, Ho-chul : a novel reproduction of ‘Unification Theory of One Household’
저자
공종구 (군산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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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작성언어
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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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71-297(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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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erature by Lee, Ho-chul is shaped like a band of Mobius connecting to the axis of division. From beginning to end, as a writer who mobilizes the division as an original experience, Lee Ho-cheol also presented considerable concerns and insights on the realistic methodology for unification. In this context, 「The Unification of One Household」 and Southerners and Northerners are very important texts. This is because the writing that summarizes Lee Ho-chul's worries or insights on the realistic methodology of unification is 「The Unification of One Household」 and a series of novels that reproduced such a theory of unification in a novel way is Southerners and Northerners.
In Southerners and Northerners, which is a novel reproduction of ‘The Unification of One Household’, it mobilizes the placement of characters in a clear dichotomous schematic in order to effectively present the problem consciousness of the unification of one household. Regarding unification, the prototype of Lee Ho-chul's typification as the most negative object to be wary of is such type of Park Cheon-ok or Choi Sang-ho. The two were of the type that was easily found in North Korean society during the socialist construction period, and they are characters who repeat prior ideologies or conventional ideas like automatic dolls. On the other hand, the person who is focused on a positive object by a favorable narrative perspective is a type of person who can find its original form in Jeon Sang-dong, a senior student who defected to South Korea just before the Korean War. This is because the senior, Jeon Sang-dong has a personality and free will that maintains his clear center but does not mechanically adhere to it.
Consistently, the Unification of One Household emphasizing unconditional meeting and segregation, is so simple and loose that even the minimum system or density required as a discourse seems to be insufficient. However, it has an unescapable power of paradox in that it has the weight and depth coming from "directness of experience".
이호철의 문학은 분단을 축으로 연결되는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형국을 이루고 있다. 시종일관 분단을 원체험으로 동원하는 작가답게 이호철은 통일에 대한 현실적인 방법론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고민이나 통찰을 제시한 바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한살림 통일론」과 남녘 사람 북녁 사람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텍스트이다. 통일에 대한 현실적인 방법론에 대한 이호철의 고민이나 통찰을 집약한 글이 「한살림 통일론」이고 그러한 통일론을 소설적으로 재현한 연작 소설집이 바로 남녘 사람 북녁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호철의 통일론을 집약하고 있는 「한살림 통일론」의 핵심은 민족 동질성을 확인하는 작업이 시급한 과제라는 점이다. ‘한살림 통일론’의 소설적 재현인 남녘 사람 북녁 사람에서는 한살림 통일론의 문제의식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선명한 이분법적 도식의 인물 배치를 동원하고 있다. 통일과 관련하여 이호철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정적인 대상으로 타자화하는 인물의 원형은 박천옥이나 최상호 선생과 같은 유형이다. 그 두 사람은 사회주의 체제 건설기의 북한 사회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던 유형으로 선험적인 이념이나 상투적인 관념을 자동인형처럼 반복하는 인물들이다. 그 반면, 호의적인 서술 시각에 의해 긍정적인 대상으로 초점화되는 인물은 한국전쟁 직전에 월남한 전상동 선배에게서 그 원형을 찾아볼 수 있는 유형이다. 전상동 선배는 자신의 분명한 중심은 확고하게 유지하면서도 그것에 기계적으로 집착하지 않는 개성과 자유의지의 소유자이기 때문이다.
시종일관 조건 없는 만남과 정분을 강조하는 한살림 통일론은 너무나도 소박 단순하며 느슨하여 하나의 담론으로서 요구되는 최소한의 체계나 밀도조차도 부족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경험의 직접성’에서 우러나오는 무게와 깊이를 지닌 것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역설의 힘을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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