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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와 인지자연주의 윤리 = Early Buddhist and Cognitive-Naturalism for Eth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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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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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08(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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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초기불교 윤리의 특성을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에 기반을 둔 자연주의 윤리(naturalistic ethics)’[이하 ‘인지-자연주의 윤리’]와 함께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초기불교 윤리는 서양철학의 규범윤리 이론들의 관점을 통해 해석되어 왔다. 그에 따라 초기불교 윤리의 특성은 규범윤리와 마찬가지로 의무론, 공리주의, 덕 윤리와 유사한 것으로 이해되었다. 그러나 규범윤리의 토대는 주관성이 전제된 것이고 초기불교의 토대는 인지 현상으로서의 촉(觸, phassa)이기 때문에, 양자는 상이한 의미지반을 가진다. 초기불교 윤리는 촉에서 고통(苦)의 조건들을 자각하여 고멸(苦滅)을 실천하는 것을 규범성의 기준으로 삼는다. 인지-자연주의 윤리는 ‘인지 구조가 환경과 상호작용 속에서 체화되어 은유적 투사를 통해 마음으로 확장되는 것’에 관한 이해를 규범성의 원천으로 본다. 양자는 모두 외부의 규범성을 인정하지 않으며 경험의 본성에서 규범성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공유지점이 있다. 본 연구는 양자의 공약가능한 지점을 드러내면서 보다 고유한 초기불교 윤리의 특성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초기불교 윤리는 촉의 의식적이고 현상학적 지평을 토대로 한다. 둘째, 규범성의 기준은 고통의 조건화에 대한 이해와 자각이고 이는 고멸의 윤리에 대한 규범성 모형을 제공한다. 셋째, 중(中)과 연기(緣起)는 자신의 마음을 메타적으로 파악하는 관점을 제공한다. 넷째, 삼계(三界)와 출세간(出世間)의 설명은 동기론적이며 결과론적인 행위이론을 제시한다. 따라서 초기불교 윤리는 인지-자연주의 윤리와 공약 가능한 측면에서 이 특성들을 지닌 ‘고통과 고멸의 윤리학’을 제시한다고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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