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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순보』, 『한성주보』, 『서유견문』에나타난 철학 개념에 대한 연구 -동아시아적 맥락에서- = On the Term, Philosophy(哲學) in the Hansung Sunbo(『한성순보』), Hansung Jubo(『한성주보』)and Seoyukyunmun(『서유견문』) -In Terms of East-Asian Perspec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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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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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18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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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한국에서 ``철학``개념사 연구를 위한 입문적 시도로서 일본에서의 ``철학``의 번역과 수용과정, 중국에서의 ``철학``의 수용과정을 고찰한 후, 이와 연관하여 『한성순보(漢城旬報)』, 『한성주보(漢城週報)』, 『서유견문』에 나타나는 ``철학`` 개념을 고찰한다. 본고에서 다룬 중요한 내용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哲學``이라는 번역어는 니시 아마네(西周)가 처음 만들었는데, 메이지유신 전후의 일본과 중국에서 사용되던 philosophy에 대한 번역어로 窮理, 學問, 理學, 道理, 玄學, 物理, 理科, 格致學, 愛智學, 聖學, 希哲學, 求聖學, 哲理등 다양한 개념이 있었다. 哲學은 메이지사회에서 여러 개념들과 경합을 거치면서 정착된다. 이 과정에서 메이지 10년(1877) 도쿄대학 문학부에 철학과가 창설되어 ``철학``이 한 학과의 명칭으로 제도화되어 사용된 것과 철학사전인 『哲學字彙(철학자휘)』(1881)의 간행이 중요한 기여를 했다. 둘째, ``哲學(저쉐)``이라는 근대 중국어는 황준헌이 『일본국지』(1887)에서 도쿄대학의 학제를 소개하면서 ``哲學(데쓰가쿠)``을 도입하여 중국에 소개하면서 근대 중국어로 정착된 어휘다. 셋째, 19세기 후반 조선에서의 서구문명과 학문의 수용은 전적으로 중국이나 일본의 영향하에서 이루어졌다. 이는 당시 지식인들의 서구문명과 지식의수용 통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넷째, 『한성순보』에는 성리학·성리라는 용어도 나오고 서양철학자와 과학자의 이름과 이론이 많이 소개되지만, 주로 격치학 또는 격치·격물 등의 개념으로 소개되며 哲學이라는 용어는 나오지 않는다. 『한성순보』와 『한성주보』의 경우 철학, 과학이나 종교 등과 구분됨이 없이 ``격치``의 개념으로 많이 나타난다. 다섯째, 조선에서 哲學이라는 용어가 처음 나타나는 곳은 1888년 2월 6일자『한성주보』의 「외보(外報)」이다. 이는 일본의 자료를 번역한 것인데, 도서분류의 하나로서 哲學이라는 명칭만 소개된다. 여섯째, 유길준의 『서유견문』에서 哲學용어가 제대로 수용된다. 그는 서구의 학자들과 철학자들을 역사적으로 소개하면서 궁리학과 성리학 등을 혼용해 쓰면서도 철학에 대해 처음으로 개념적 규정을 한다. 마지막으로 유길준이 서구학문을 분류하고 철학에 대해 개념규정을 했지만,성리학·궁리학 등의 개념과 엄밀히 구분되지 않는 개념적 혼란이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개념적 혼란은 유길준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대를 살았던 대부분의 사상가나 지식인에게 공통적이었다.
더보기This paper analyses how the introduced, foreign term ``philosophy`` was accepted in several Korean newspapers, the Hansung Sunbo, Hansung Jubo and Seoyukyunmun, in the 1880s. The western term ``philosophy`` was translated into tetsugaku(哲學) in Japan after the 19th century. It is said that the Chinese character ``哲學`` was coined by Nishi Amane(西周), a Meiji(明治) Japanese thinker. When Nishi translated philosophy into 哲學, he specially focused on some differences between philosophy and Confucianism. Nishi`s understanding of Confucianism affected how he translated ``philosophy`` into a Japanese word. The term, ``tetsugaku(哲學)`` was widely used in Japanese society, prompted by two historical events such as the establishment of the department of philosophy in Tokyo University and the publication of the philosophy dictionary. China accepted the translated term ``哲學`` from Japan in 1880s, and Korea also accepted ``哲學`` from Japan in 1888, as indicated by the word`s appea- rance in an important weekly newspaper of the period, the Hansung Jubo (『한성주보』). Yu Kiljun(유길준), who was the first to have studied and understood philosophy, defined the term ``philosophy`` in Seoyukyunmun (『서유견문』). But Yu Kiljun could not undersand the whole system of western science and philosophy. Therefore, the conceptual confusion of philosophy was unavoidable in the 1880s and there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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