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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고전 문집번역의 특성과 문제점 = 典據의 문제를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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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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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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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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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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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47(2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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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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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典據는 원래의 구절 그대로 문장에 쓰이지 않고 다른 문맥 속에서 적절하게 응용되거나 변용되어 쓰이는 곳이 많다. 전거에서 고사를 찾는 것도 어렵지만 더욱 알기 어렵고 검색하기 어려운 것은 글자나 단어의 뜻, 또는 문법의 근거가 되는 원전의 용례이다. 다른 외국어와 비교해서 두드러지는 한문의 특징은 미리 읽어야 할 원전이 많다는 점일 것이다. 다른 외국어는 어떤 교재를 공부하든 문법을 알고 단어 · 숙어를 외고 많은 문장을 읽음으로써 공부할 수 있지만 한문은 기본 교재를 충실히 읽어 熟知한 다음 이를 바탕으로 많은 원전을 접해 보지 않고는 문리를 얻을 수 없다.
또 한문은 문체, 글의 주제나 정황에 따라 쓰는 말이 다르다. 따라서 한 문을 번역할 때에도 이러한 한문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해서는 그 글의 성격에 맞게 적절히 번역하기 어렵다.
문집은 사료에 비해 내용과 형식이 훨씬 다양하며 전고가 많을 뿐 아니 라 문법, 용례 등도 출전을 알지 못하면 정확히 알 수 없는 곳이 많다. 그래서 겉으로는 오역이 아닌 듯 보여도 전거를 주석으로 달지 않으면 오독 하기 쉽고 무슨 말인지, 왜 이런 표현을 썼는지, 그 의미를 통 이해할 수 없는 곳도 많다. 시 · 辭賦와 같은 운문은 더욱 그러하여 겉으로 보아서는 별 문제가 없어 보여도 원전을 모르면 잘못 알기 쉬운 곳이 도처에 숨어 있다.
고사가 변용, 응용되어 숨어 있는 곳은 겉으로 보아서는 전고를 밝히지 않아도 문제가 없어 보여도 고사를 찾아서 주석으로 달지 않으면 심각한 오역이 될 수도 있다. 고사는 없지만 전거를 밝혀주지 않으면 의미를 정확 히 파악하기 어려운 곳들 역시 전거를 주석으로 달아주어야 誤讀, 誤改譯을 막을 수 있다. 한문고전 옛날의 글이기 때문에 문법 외에도 옛날의 문화나 관습을 알아야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더구나 한시는 行間에 숨은 뜻까지 파악해야 하는데, 그 뜻이 애매하여 판단하기 어려 운 곳은 용례를 찾아서 밝혀주면 장래의 개역, 選譯할 때 잘못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한문고전 번역에서 ‘원전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한문의 한글화란 개념을 벗어날 필요가 있는 곳에서는 과감히 벗어나야 할 것이다.
한문고전 문집도 현대 문법에 맞게 번역해야함은 물론이지만 한글학회가 정한 규정을 무턱대고 뒤따르기만 해서도 안 될 것이다. 연구자를 위한 학술번역에서는 한문 자체의 문리와 意趣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면 현대문의 어법과 감각을 넘어서는 다소의 파격도 용인해야 할 것이다.
대개 한시 번역은 시의 맛을 살려 가급적 운율을 맞춰 번역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매우 당연한 주장으로 들릴 수 있지만 번역서를 읽을 독자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시 번역 역시 오늘날 독자는 주로 유관 분야의 연구자들이다. 또한 한시는 시에 담긴 意思에 못지않게 用事가 풍부한지 적절한지 여부가 그 작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 점이 문학연구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따라서 한시 번역에서 전거를 상세히 밝혀주지 않고 주로 작품의 意思만 현대어 감각에 맞게 번역하는 것은 연구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 번역문학이 되며, 학술번역과는 거리가 멀다. 우리나라 한시 번역의 전범이라 할《杜詩諺解》를 보면 가급적 원문의 문리에 따라 문법에 맞게 번역하고 원의를 충실히 전달하였으며, 지나칠 정도로 자상하게 주석을 달았다. 시의 체면을 살리느라 자구를 첨삭하여 다듬지 않은 것이다.
한문은 이렇게 쓰서 한문으로서의 글이 되느냐 안 되느냐로 문리를 판단해야지 우리말로 말이 되느냐 안 되느냐로 문리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번역의 과정, 그렇게 번역한 근거를 밝혀 주지 않으면 윤문, 교정, 재번역을 거치면서 오류를 반복하고 재생산할 수도 있다. 실제 로 번역서의 오류는 역자의 오역 못지않게 윤문과 교정, 재번역의 과정에 서도 생기고 있다. 역문에서는 굳이 번역의 과정까지 밝힐 필요는 없다고 주장한다면 교감 표점하고 원문 주석을 다는 방식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요컨대 수요자의 성향을 정확히 파악하여 목적에 부합하는 번역을 해야 할 것이다.
번역은 먼저 수요자의 요구에 부응해야 하며 번역의 형식도 번역할 대 본의 성격에 맞아야 한다. 오늘날 고전국역서의 주된 독자는 대개 유관 분야의 연구자들이다. 따라서 고전번역원, 또는 대학 연구소의 번역은 연구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학술 번역을 지향해야 한다. 특히 고전번역원의 번역은 일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재번역, 선역 등의 후속 작업이 기다리고 있으니, 功이 쌓이는 번역, 기본에 충실한 번역, 오역의 소지를 없애는 번역을 해야 연구자의 요구에 답하는 한편 장래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번역을 하려면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다양한 典據들을 철저히 찾아서 밝혀주어야 하며, 번역문의 글로서의 체면과 겉모양을 너무 의식하고 독자가 보기에 깔끔한 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에 집착하느라 원문의 중요한 의미와 정보를 누락해서는 안 된다. 서양의 고전들에는 주석이 원문보다 훨씬 많이 붙어 있고, 오히려 그것이 그 책의 학술성과 권위를 담보해 준다.
한문고전의 번역은 동아시아 공통의 문자인 한문을 번역하는 일이므로 역자는 동아시아 공통의 원전에 대한 깊은 소양을 먼저 갖추어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詩文을 섭렵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역자 양성의 방법을 재고해야 한다.
첫째, 전문 역자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서가 되는 일정한 원전을 먼저 읽을 것을 요구해야 한다. 예컨대 한시를 번역하는 역자는 최소한《五七言唐 音》·《古文眞寶前集》·《杜律》등을 읽은 경험이 있어야 하며, 조선조 書簡을 번역하는 역자라면《朱書百選》내지《朱子書節要》정도는 읽었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교육원, 한문고전 번역대학원 등 전문역자를 양성하는 기관에서는 기본서 또는 번역의 이론, 기법만을 주로 가르칠 것이 아니라 우리 한문 고전의 다양한 장르의 詩文들을 읽고 번역하게 해 보는 한편 中· 日에서 나온 수준 높은 주석서, 번역서들을 읽 힐 필요가 있다.
둘째, 공동번역을 통해 번역서의 質을 제고함과 동시에 역자의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 위에서 살펴보았듯이 한문문집의 시문은 전거를 상세히 밝히지 않으면 오독하기 쉽고 정확한 의미를 전달할 수 없는데 전거는 찾 기 어렵고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것이 많다. 모든 전거를 한 사람이 다 알 수도 없거니와 알더라도 놓치지 않고 일일이 파악하기란 어려우니, 역 자가 혼자서 사전만 찾아서 번역해서는 바람직한 성과를 얻기 어렵고 자 신의 오류를 자각하고 못한 채 계속 因仍해 갈 수 있다. 한문으로 글을 짓 지 않아 다양한 글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은 오늘날 한문공부의 현실을 고려할 때 여러 사람이 참여하여 윤독을 통하여 번역하는 공동 번역이 야 말로 한문번역의 질을 높이면서 역자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 생각된다. 한문고전 번역의 경험이 많은 사람이 책임자가 되어 윤독, 번역을 주도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한편 전거를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보완할 필요도 있다. 사고전서와 같은 방대한 원전에서 우리나라 작자가 읽은 원전을 정확히 찾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간행되어 읽힌 한문원전들을 모아서 검색할 수 있게 정리해 두면 역자가 호한한 원전의 바다에서 헤매지 않고 작자가 쓴 전거를 정확히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The Jeongeo (original texts) of classical Chinese are often applied or adapted in other contexts rather than the original phrases are used as they were. It is hard to find original history in Jeongeo, but it is much harder to understand the meaning of characters or words, or the examples of the original texts which are grounds of grammar.
And for classical Chinese, the words vary according to literary styles, themes or situations. Therefore, if the characteristics of classical Chinese are not properly understood in translating classical Chinese, it is difficult to meet the properties of writing.
An anthology has not only various styles and concepts in comparison with historical materials, but it has many parts that can not be exactly understood if we do not identify sources of grammar and examples.
To look at the examples found during translating, the author found that: first, there are parts where ancient history is transformed or applied; second, where origins should be identified even without ancient history; third, where misreading is inevitable if examples are not identified.
To deliver the exact meaning of the original texts though Chinese classics with complicated origins, there are some parts where we have to get out of in respect to the concept of Korean translation of Chinese classics. In particular, in academic translation for researchers, if contexts and meanings of Chinese classics are to be delivered effectively, some exception in diction and senses should be accepted.
As shown above, Chinese classics have many origins and complex examples. In particular, as the collection of poetry has many origins, the concept of Korean translation of Chinese classics can not deliver the meaning and information of original texts properly. In addition, as anthology includes various literary styles and words, it should be translated to meet the character of each writing. If the origins of the texts are not identified according to genres, which seems to be unnecessary, the readers will have difficulty in understanding the exact meaning and value of writing, especially for poetry.
Translation should meet the demand of readers and character of the texts to be translated. Main readers of ancients classics translated are relevant researchers. Therefore, the Korean classics translation institute or translation in college research institutes should be academically helpful to researchers. In particular, as the Korean classics translation institute has subsequent works of translation, they should be responsible for exact translation faithful to the its basic principles to promote the future use as well as to meet the demand of researchers. For such translation, various origins should be excavated and identified thoroughly and the important meaning and information of the original texts should not be missed due to too much awareness of appearance.
For quality translation of anthology, this study suggests the followings: First, before we become professional translators, we should read certain texts necessary as primers. Second, the quality of the books and translators capability should be enhanced through joint translation. Third, many original texts that have been read in our country should be organized in order that original texts may be retrieved.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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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2-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6-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2-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8-06-11 | 학회명변경 | 한글명 : 민족문화추진회 -> 한국고전번역원영문명 : Korean Classics Research Institute -> Institute Translation of Korea Classics | KCI후보 |
2008-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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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74 | 0.74 | 0.71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73 | 0.63 | 1.543 | 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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