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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와 혐오, 환대의 가능성으로 읽어보는 유랑민 서사-<변강쇠가>를 중심으로- = Reading the “Byeongangsoega” Refugee Narrative with a Focus on Fear, Aversion, and Hospi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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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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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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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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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2(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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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변강쇠가> 연구의 커다란 두 축으로 파악되는 작품의 ‘기괴성’과 ‘유랑민 서사’라는 관점을 한 자리에 두고, 유랑민 서사가 가지는 기괴성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조망해보고자 하는 연구 목적을 가지고 있다. 변강쇠와 옹녀의 성과 육체가 비정상적인 모습으로 묘사되는 것은, 사실 그들이 정착할 수 없는 유랑민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장승으로 대표되는 당대인들의 유랑민에 대한 적대적 정서는 작품 속에서 당대 <변강쇠가>의 향유층이 유랑민을 바라보는 공포, 혐오라는 시선에 함축되어 있다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작품의 두 주인공은 쫓겨난다. 하지만 이들의 잘못으로 쫓겨난 것이 아니다. 쫓겨난 것은 더럽다고 여겨진다. 정확히는 제자리에 있지 않는 것을 더러운 것, 혹은 문제적인 존재로 본다. 조선후기 다양한 사회 문제로 원래 살던 곳에서 더 이상 살 수 없어 유랑민이 된 존재는 더럽다. 옹녀가 그러하고, 변강쇠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옹녀의 경우 여성이기에 그 더러움은 더 강조된다. 가부장제 이데올로기는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강박을 여성에게 부과하기 때문이다. 박복한 팔자로 쫓겨난 옹녀는 유랑민이기에 더럽다.
더럽다는 것은 혐오의 대상이다. 유랑민은 더러운 존재이기에 혐오의 대상이 된다. 문제는 이 혐오가 공포로 이어질 때다. 혐오가 공포로 이어지는 이유는 혐오의 대상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한다. 유랑민은 낯선 존재이기에 정착민들에게 무지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무지의 대상이었던 옹녀와 변강쇠는 당연히 기괴한 존재가 된다. 정확히 그들은 정착민에게 괴물과 같은 존재가 되는 셈이다. 괴물과 같은 기괴한 존재는 공포로 다가온다. 공포를 기저에 둔 혐오는 혐오 대상의 실체를 밝힐 수 없게 만든다. 따라서 <변강쇠가>에 등장하는 유랑민은 그들의 지난한 삶을 이해받을 수 있기보다는 언제나 정착민들을 위협하는 공포 혹은 혐오의 존재로 남을 수밖에 없다.
작품에 등장하는 장승은 분명 유랑민을 공포와 혐오의 대상으로 파악하는 정착민들을 상징한다. 하지만 장승의 징치가 사적인 복수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공적인 논의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주목을 요한다. 공적 징벌의 대상이 된 변강쇠와 옹녀는 어떤 의미에서 다시 정착할 수 있는 성원권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르는 대상으로 변화할 수 있다. 유랑민이 장소를 더럽히는 존재로서만 사회 안에서 재현될 수 있던 것처럼, 유랑민도 공적 징치의 대상이 될 때, 유랑민의 존재는 향촌사회 정주민들에게 하나의 존재로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작품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기괴한 변강쇠의 치상과정은 ‘사람다움’을 회복하기 위한 의례 수행의 하나로 볼 수 있다. 인간이 의례 수행을 통해 비로소 신성해질 수 있다면, 옹녀의 지난한 강쇠의 치상은 다시 성원권을 얻기 위한 치열한 노력으로 이해해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실패한다. 옹녀는 간 곳을 알 수 없고, 작품은 열린 결말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This study examines “Byeongangsoega” from the viewpoints of the work’s mystery and its refugee narrative. Byeongangsoe and Ongnyeo are described as sexually and physically abnormal because they are refugees. Furthermore, the people’s hostile feelings toward refugees, represented by totem poles, is implied in the fear of and disgust toward refugees felt by the class of people enjoying “Byeongangsoega” at the time.
The two protagonists in the work are expelled. They are not expelled, however, because of their wrongdoing. What is expelled is regarded as dirty. What is not put in its right place is regarded as dirty or as problematic. In the second half of the Joseon period, people regarded those who became refugees because they could not live in their places any longer due to diverse social problems as dirty. Ongnyeo is considered dirty, and Byeongangsoe is, too. Ongnyeo, as a woman, especially, sees her dirtiness further emphasized. For this reason, under the ideology of the patriarchal system, a compulsion that all things should be put in their right place was imposed on women. Ongnyeo, expelled because of her unlucky destiny, is dirty because she is a refugee.
Dirtiness is the target of disgust. Since being a refugee is a dirty existence, he or she becomes the target of disgust. A problem develops when this disgust leads to fear. The reason disgust leads to fear is because it results from ignorance about the target of the disgust. Since being a refugee is an unfamiliar existence, refugees become the target of settlers’ ignorance. Ongnyeo and Byeongangsoe, as targets of ignorance, naturally become mysterious. To be specific, they become like monsters to the settlers. This mysterious, monstrous existence looms as fear. Aversion, accompanied by underlying fear, makes it impossible to determine the real identity of the target of disgust. Thus, refugees in “Byeongangsoega” must continue to be the expression of fear or disgust that constantly threatens the settlers, instead of being understood for their extremely difficult life.
The totem poles in the work symbolize the settlers, who obviously see refugees as targets of fear and disgust. However, totem pole penalization is not limited to private revenge; our attention is brought to the fact that such penalization can be conducted through public discussion. Byeongangsoe and Ongnyeo, who become the targets of public punishment, may, in a sense, return to having the membership right to settle back into their original place. As refugees can only exist in a place that defiles society, when they are targets of public penalization, they can expose themselves as settlers in the rural community.
The mysterious funeral of Byeongangsoe, in the last stage of the work, is seen as a rite that restores humaneness. As a man can be made sacred through the practice of rituals, Ongnyeo’s sincere funeral rite for Byeongangsoe is seen as a fierce effort to get her membership right back. The effort fails, however. Ongnyeo disappears and cannot be found anywhere, and the work ends with an open conclusion.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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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2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재인증) | KCI등재 |
201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3-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등재유지) | KCI등재 |
2007-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06-07-03 | 학술지명변경 | 외국어명 : 미등록 -> The Studies of Korean Literature | KCI후보 |
2006-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5-03-21 | 학술지등록 | 한글명 : 우리문학연구외국어명 : 미등록 | KCI후보 |
2004-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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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 0.62 | 0.62 | 0.67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67 | 0.61 | 1.35 | 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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