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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화해 관점에서 본 조선 숙종 대 노산군 복권 조치 = A Case of Historical Reconciliation: The Reinstatement of a Dethroned King in the Late Seventeenth-Century Chosǒ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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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종은 재위 전반기(1680~90년대)에 일련의 복권조치를 단행했는데, 그 압권은 노산군 복권이었다. 이는 230년이 넘도록 잊을만하면 등장하던 뜨거운 감자를 국가 차원에서 국왕이 적극적으로 해소한 역사화해 조치였다. 특히 폐주를 국왕으로 복권하여그 위패를 종묘에 들이는 일은 기존의 왕통을 총체적으로 재구성하는 중차대한 조치였다. 왕조 국가에서 왕통을 재조정하는 일은 조선왕조의 국가 정체성과 정통성을 재정립하는 중대한 정치 행위일 수밖에 없었다. 숙종의 의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군신 의리에 입각한 왕권강화책의 일환이라는 설명이 주를 이룬다. 다만, 왕권 강화 욕망은국왕이라면 누구나 공유하는 본능이다. 따라서 숙종의 왕권강화책이라는 설명이 타당하기 위해서는 이전의 국왕들은 왜 노산군 복권에 미온적이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할것이다. 즉, 왜 숙종 때에 이르러서야 노산군에 대한 복권이 가능했는가, 라는 질문이필요하다.
      본고에서는 삼전도항복(1637)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 왕조를 재건해야 했던 시대적요구에 착안하였다. 삼전도항복의 충격으로 사대부의 인심이 흩어지고, 인조의 항복을금수만도 못한 패륜으로 간주하는 정서가 심해지던 17세기 중・후반은 그야말로 왕조의 크나큰 위기였다. 효종은 그것을 북벌론으로 타개하려 했지만, 1680년대에 들어서면서 청질서가 확고해짐에 따라 북벌론은 시의성을 완전히 상실했고, 대내용 정치선전 기능마저 잃어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1674년에 즉위한 숙종으로서는 북벌론을 대체할 새로운 대안이 절실하였다. 이때 숙종의 생각이 바로 왕통의 흠결을 메워서 재정립하는 것과 그동안 사림의 숙원이던 노산군 문제의 완전 종결이었다. 숙종과 신료들은 세조의 정통성을 부정하기 어려운 현실과 노산군의 무고함도 인정해야 하는 딜레마를 절충과 타협으로 풀었다. 한편으로는, 세조의 정통성을 그대로 인정함으로써 국가의 왕통에는 전혀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는 국왕 숙종의 이해관계에 따른 결과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노산군이 무고한 피해자임을 숙종이 인정하였다. 이는 사림의숙원을 국왕이 공식적으로 풀어준 셈이었다. 이로써 노산군은 단종이라는 묘호를 추증받아 정식으로 조선왕조의 제6대 국왕으로서 종묘에 들어갈 수 있었다. 국왕과 사림이 서로 한 발씩 양보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서로 ‘윈-윈’하는 선에서 대타협을 성공시킨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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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n ascending the throne, Sukchong (r. 1674-1720) took a series of measures to reinstate a couple of dethroned kings with emphasis on Yi Hongwi (r. 1452-1455), dethroned and murdered by his uncle Sejo (r.
      1455-1468), a usurper. As time went on, more and more Confucian elites participated constantly in petitioning for his reinstatement to achieve justice. The k ings, however, were g enerally l ukewarm because t hey could not officially deny the legitimacy of Sejo. For this reason, the issue of innocent Yi’s reinstatement was a sort of hot potato on the political stage in the central government for no less than 230 years. Unlike other earlier kings, why Sukchong eagerly pushed ahead with the plan for reinstatement? What made him to do so? This paper pays attention to the needs of the times in the 1680-90s. The Korean surrender to the Manchu in 1637 devastated the national identity of the Chosǒn dynasty because the Manchus shook the ideological foundations of the dynasty in the form of Neo-Confucianism based on Zhu Xi’s cosmology and his interpretations of the Classics. The Korean kings and the ruling yangban elites had been indoctrinating their people with the principles of loyalty to the monarch and filial piety to parents and had also praised the Ming emperor as the ritual ‘father’ who gave Chosŏn a second life by saving it from Japanese aggression in the 1590s. After the surrender and under Manchu interference, however, in reality and theory Chosŏn was now forced to betray its father and vow to serve the father’s enemy, the barbaric Manchu khan. It was not only a national humiliation but also an ideological crisis and a serious violation of moral principles. The surrender to the Manchu emperor indeed functioned as a symbolic event signifying that the ethical and diplomatic foundations of the Chosŏn dynasty were now destroyed. For the rebuilding of the dynasty in the late 1600s, Sukchong first devoted himself to reinforce the flawed Royal line. Indeed, Yi Hongwi was still in the list of treason criminals in spite of his kingship for three years. This paper highlights Sukchong’s such an action in the larger context of the reconciliation of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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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윤정, "태종대 정몽주 추증(追贈)의 정치사적 의미 - 조선 창업 과정에 대한 명분적 정리 -" 포은학회 23 : 7-52, 2019
      • 2 계승범, "중종의 시대: 조선의 유교화와 사림운동" 역사비평사 2014
      • 3 이현진, "조선후기 종묘 전례 연구" 일지사 2008
      • 4 이현진, "조선후기 단종 복위와 충신 현창" 한국사학회 (98) : 41-89, 2010
      • 5 윤인숙, "조선전기 사림의 사회정치적 구상과 소학운동"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2011
      • 6 계승범,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 푸른역사 2009
      • 7 김성희, "조선 숙종의 군신의리 정립과 존주대의" 동국대학교 사학과 2020
      • 8 정두희, "조광조의 복권과정과 현량과 문제 : 16세기 조선 성리학의 성격에 관한 첨언" 16 :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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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계승범, "정지된 시간: 조선의 대보단과 근대의 문턱" 서강대학교출판부 2011
      • 11 Wagner, Edward W., "이조 사림문제에 관한 재검토" 4 : 1980
      • 12 윤정, "숙종대 端宗 追復의 정치사적 의미" 한국사상사학회 (22) : 209-246, 2004
      • 13 김문준, "성삼문의 복권과 추숭" 한국사상문화학회 (80) : 183-210, 2015
      • 14 계승범, "삼전도항복과 조선의 국가정체성 문제 -허태구, 『병자호란과 예, 그리고 중화』(소명출판, 2019)에 대한 종합비평-" 조선시대사학회 (91) : 305-340, 2019
      • 15 신의기, "사육신 재판과 그 복권 : 조선시대판 과거청산작업의 사례연구" 17 : 1999
      • 16 윤 정, "국왕 숙종, 잊혀진 창업주 태조를 되살리다" 여유당 2013
      • 17 계승범, "계해정변(인조반정)의 명분과 그 인식의 변화" 경남문화연구원 (26) : 439-478, 2008
      • 18 "豫章學案, 宋元學案"
      • 19 정만조, "肅宗朝의 死六臣 追崇과 書院祭享" 한국학연구소 33 : 299-340, 2010
      • 20 "朝鮮王朝實錄"
      • 21 윤정, "定宗의 즉위 과정과 즉위 명분 - 1차 왕자의 난과 神懿王后 추존 -" 진단학회 (119) : 81-112, 2013
      • 22 "宋書拾遺"
      • 23 "宋子大全"
      • 24 "宋史"
      • 25 이근호, "16~18세기 ‘단종복위운동’ 참여자의 복권 과정 연구" 한국사학회 (83) : 115-156,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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