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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문화예술에서 민족문화와 민족적 형식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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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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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C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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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322(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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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논문은 북한의 체제와 문화예술에서는 `민족문화`와 `민족적 형식`을 어떻게 구정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정책을 어떻게 전개하고 있으며 실천적 예술 활동을 통해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 살펴봄으로써 문화적 측면에서 북한사회를 더욱 깊이 잇게 이해 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하는 데에 목적이 있다. 김일성 사망 이후 북한 내에서 김정일의 위치가 확고해졌지만 세계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들이 붕괴하고 있는 현실 상황에 대한 위기의식 때문에 `우리식 사회주의의 고수`를 전면에 내세우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1990년 대에 자주 등장하는 `자주론`, `민족론`은 민족적 역량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에서 나온 논리가 아니라 김일성 유일사상인 소위 `주체 사상`의 90년대식 변용이며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에 따른 위기감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민족문화를 강조하고 그 계승 정책을 중요하게 전개해왔지만 과거의 모든 문화적 유산을 민족문화의 범주로 설정하고 있는 우리와는 달리 사회주의, 공산주의 건설을 위한 계급주의적 관점에서 배타적으로 민족문화를 바라보고 있다. 북한은 이렇게 배타적, 제한적으로 고전문화 유산의 범주를 설정하는 대신에 소위 김일성의 항일혁명문학예술이야말로 민족문화의 최고봉이라는 추장을 펼치고 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혁명적 문학예술 전통이 `민족문화유산의 핵, 중추로서의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민족문화유산의 계승과 발전이라는 정책은 애초부터 계급주의의 관점에서 출발한 것이기 때문에 민족문화에 대한 긍지나 자부심과는 무관한 것이었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민족 자주를 내세움으로써 그 정책의 정당성을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제 소위 혁명적 문학예술전통을 민족문화의 우위에 둠으로써 이 정책의 실체가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민족문화 유산에 대한 계승정책은 정권의 확립 과정, 주체사상의 확립 과정과 긴밀한 연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특히 90년대 들어오면서 이 문제를 더욱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북한의 정치 현실과 깊은 관련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90년대 이후 이 문제는 `민족자주리념`과 결부되어 논의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90년대 들어서 북한에서 민족문화유산 계승 발전의 정책적 목표는 민족문화 그 자체의 발전에 있다기보다는 `남조선인민들과 해외동포들`이 민족 자주를 내세우는 북한의 정책에 공감하고 투쟁에 나서게 하기 위한 전략적인 측면이 강한 것이었다. 따라서 민족문화 유산의 계승과 발전의 문제는 결국 정치적·이념적 문제로 귀결되지 않을 수 없다. 민족문화유산의 계승 발전이라는 북한의 정책은 민족문화 그 자체의 발전에 목표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사회주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그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에서 민족문화를 바라보는 남북 간의 관점 사이에 놓여있는 중대한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또한 북한 문화예술에서는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민족적 형식에 사회주의적 내용을 담은 예술`이라는 사회주의 문학예술에 관한 정의는 김일성에 의해 내려진 정의라고 주장하는데 북한 문화예술에서 민족적 형식의 문제를 강조하는 까닭은 문화예술의 본질적 특성인 당성, 노동계급성, 인민성 중에서 특히 인민성을 실현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생각 때문이다. 즉, `인민대중의 혁명위업에 적극 복무할 수 있는 힘있는 사상리론적 무기`가 되어야 하는 사회주의 문화예술은 따라서 `인민성`을 그 바탕으로 하지 않을 수 없고 이에 따라 인민들을 `사상리론적`으로 무장시키기 위하여서는 인민들이 친숙한 형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민족적 형식을 강조하는 이론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다. 북한의 문화예술에서는 민족적 형식의 현대적 변용이 끊임없이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적 변용의 강조는 국악기 개량, 민요의 현대화, 민족적 특색을 살린 전자음악단의 창설로 구체화되었다. 북한 문화예술에서 민족적 형식은 현대적 변용이라는 차원에서 실제 예술 활동을 통해 실천적으로 구현되고 있다. 북한의 문화예술에서 민족은 계급주의적 관점의 `민족`이며 주체사상적 관점의 `민족`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민족문화 유산에 대한 배타적 범주 설정이나 김일성의 `항일혁명문학`을 민족문화 유산의 최고봉에 두는 태도는 북한 문화예술의 이러한 결정론적 태도를 잘 보여준다. 이러한 북한 문화예술의 이념적 귀결점 때문에 남북한의 문화예술이 쉽게 접합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북한 문화예술의 이념적 편향성과 극단성은 비판 받을 수 있지만 이러한 이념성을 제외한다면 실천적 예술 활동을 통해 보여주고 잇는 현대적 변용을 통한 민족적 형식의 새로운 구현 방식은 우리의 문화예술에서도 필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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