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학의 학문적 성격에 관한 몇 가지 생각 = The Study on the Scholarship of Life and Death Studies
저자
양준석 (한림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22
작성언어
Korean
주제어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165-211(47쪽)
제공처
삶과 죽음의 문제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수준에서 출발했던 생사학은 현재 학문 영역에서 검토되고 발전하기 위한 논의로 확장되고 있다. 최근 초고속으로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고 자살문제와 대형사고로 사회적 트라우마(trauma)에시달리는 우리 사회환경에서 생사학에 대한 논의는 앞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이다. 이에 융복합학문으로써의 생사학, 특히 한국적 생사학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지금까지 논의된 죽음학, 생사학에 관련된 논의들을 정리하고 생사학 학문적 가능성과 연구영역에 대한 정리를 하고자 한다.
과거 죽음에 대한 연구는 철학과 종교의 영역을 중심으로 영혼이나 불멸, 내세라는 관점에서 죽음을 설명하고 이해해왔다. 하지만 근대로 넘어오면서 죽음을 과학적 영역에서 보다 적극적인 분석대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실제 1960년대부터 죽음학은 기존의 철학과 종교적 연구 형태를 인정하면서도 독자적인 학문으로서 연구하기 위해 체계화된 연구방법론을 도입하면서 과학으로서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죽음에 대한 연구가 아직도 초창기인 한국에서는 죽음학, 사생학, 생사학, 임종학 등 다양하게 불리워지고 있으며 학제적 용어로 thanatology, death studies, life and death studies, death education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생사학은 죽음학을 기초로 인간의 삶과 죽음에 관한 태도와 행동에 관한 학문이라 정의할 수 있다. 좁은 의미로는 개인의 생명과 죽음에 관련된 연구 및 지침으로 정의할 수 있고, 넓은 의미로는 삶과 죽음에 관한 전반적인 것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자연과학 등의 성취에 기초를 두고 인문학과 사회과학 및 문화 예술을 유기적으로 융합하는 학제 간 연구라 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생사학은 한국인의 문화적 특성에 기반한 생사관 연구와 실천적 융합학문으로서연구 대상이나 방법론을 탐구하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학문적 탐구를기반으로 학제적이며 실천적인 융합연구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렇게 생사학이 학문적 성격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이유는첫째, 생사학에 대한 개념적 정의에 대한 논의수준이 초보적 수준이며 여전히 연구자내에서도 외국의 “Thanatology”나 “사생학”을 소개하고 이해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생사학의 학문적 성격에 대한 연구나 관련 연구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이를 담아내고 풀어내기 위한 공동의 연구나 각 학문간의 교류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셋째, 기존에 구축된 학문적 영역의 경계가 너무 높고 생사학의 학문적 영역에 대한 접근으로 학과 과목개설이나 표준화된 영역을 구축하는데 많은 장애가 있기때문이다.
넷째, 생사학 연구활동을 통해 축적된 연구 결과물들을 공유하고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으며 결국 생사학의 학문적 성격에 대한 명확한 성격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생사학이 학문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자기 정체성에 대한 자리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학문적 체계를 정립하고 학문의 구성요건들, 즉 연구대상, 연구범위, 연구방법이 정해져 있어야 한다. 하나의 독립적인 학문으로서 그 나름의 고유한 개념적 체계와 방법론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생사학이 연구범위, 연구방법 및 학문의 규범성, 경험성, 처방성을 갖춘 학문으로서 학문의기본요건에 문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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