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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肇論』 구성순서에 대한 재구성 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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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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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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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I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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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수록면
221-266(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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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논문은 『肇論』을 구성하는 논문들을 논의한 기존 연구들의 단점을 보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어떤 측면에서 그 연구들이 약점을 지니는지, 이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肇論』 논문들을 재구성함으로써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는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 글이다. 이를 위해 먼저 Ⅱ장에서는 『肇論』에 포함된 논문들에 대한 기존 판본 논증의 변화와 그 약점을 살펴보았다. 그것은 이들 판본들이 각 편의 성격, 각 편들 사이의 내재 관계, 혹은 시대상을 반영하는 「열반무명론」의 강조에 기초하여 논문들의 순서를 구성하는 등 다양했지만, 승조의 사상의 발전 및 전개과정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한편 Ⅲ장에서는 『肇論』에 포함된 논문들을 그 각 편의 성립시기에 따른 기존 연구들을 살펴보았다. 이 작업들은 승조의 사상을 그 형성 시기별로 연구했으므로, 일단 그 사상을 좀 더 정확하게 파악했을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 역시 Ⅱ장에서 제기된 한계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즉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는 「열반무명론」을 강조하는데 치우쳐져 있거나, 『肇論』 논문들의 사상적 발전 및 변화 과정에 대한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 그것은 승조의 사상을 龍樹의 中觀사상의 영향력이 큰 측면에서만 바라보아, 승조의 사상을 현학적 영향 아래서 논의하는 여러 학자들의 관점을 설명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따라 Ⅳ장에서는 현재의 『조론』 구성순서를 바꾸어 저작시기에 따라 재구성 논증을 해보았다. 즉 승조가 각 논문을 쓸 시기의 상황과 여건을 연구하여, 『肇論』의 논문 각 편이 어떤 조건 아래서 탄생했는지를 논의함으로써 그 사상 발전의 단계를 드러내고자 하였다. 먼저 「般若無知論」은 당시 사상계가 반야중관의 진정한 뜻을 드러내지 못한 것을 반성하고 그것을 교정하려는 강열한 욕구에 의해서 스승과 만난 지 1년만에 완성되었다. 이는 당시 육가칠종 등 현학적 영향 아래에 있던 사상계 의식의 근원적 전환을 추구한 결과였다. 이후 5년의 세월을 더 기다려 비슷한 시기에 「不眞空論」과 「物不遷論」이 완성되었다. 이는 특히 그가 목표로 삼았던 용수 사상의 핵심인 『중론』 번역을 하면서 그의 사상이 더욱 체계화되고 심화된 결과였다. 즉 「般若無知」이 현학적 경향을 벗어나려 했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그 경향이 남아있는 반면, 이후의 두 논문에서는 용수 본래의 뜻인 中道가 크게 부각되었다. 그 결과 승조는 스승 鳩摩羅什으로부터 “진나라 사람 중에서 空(=중도)을 해석한 제일인자”라는 평가를 받게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특히 「물불천론」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이루어져 그 저작시기를 제대로 예측하기 어렵도록 하는 문제가 있다 즉 「물불천론」은 「부진공론」의 관점을 포기하고 動을 없앤 商의 논리(즉 영원한 불멸의 주체를 건립한 이론)로 여겨지거나, 반면에 동정일여로서 卽動卽靜, 卽體卽用의 이론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물불천론」이 용수의 중관사상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한다면, 이는 대부분의 학자들이 이 두 논문의 저작시기가 유사하다고 연구한 기존의 사료가 완전히 잘못 되었거나 승조의 사상이 아무런 체계가 없이 이리저리 흘러가는 생각으로 여겨져야 한다는 점에서, 필자는 「물불천론」을 「부진공론」과 비슷한 시기, 그것도 더 나중에 완성된 논문이란 관점에서 이 논문을 전개하였다. 마지막으로 「涅槃無名論」은 승조의 저작인지에 대해서 특히 진위논쟁을 많이 야기했던 반면에, 현재 대부분의 연구자들은 승조의 저술로 인정하여, 논리상으로도 시기상으로도 가장 나중에 나온 것으로 인정될 수 있다. 즉 비록 그 일부가 승조 사후의 사상 경향을 반영하여 道生이 추구했던 열반에 대한 실체적 성격이 섞여 있기도 하지만, 그 대체적 흐름은 열반의 有無 문제에 있어 두 가장 자리를 함께 버리는 龍樹의 中觀적 사유 원칙이 관철되어 있다. 이러한 저작시기별 연구는 승조 사상 발전의 단계를 체계화함으로써 그 사상이 좀 더 잘 드러나도록 할 수 있다. 즉 승조의 사상에 대해 玄學 혹은 龍樹의 中觀의 영향으로 보는 서로 다른 모순적인 두 관점을 다른 시기별로 모두 포용함으로써 전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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