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I등재
현대 한국불교 여성 성직자의 현황과 젠더경험 = Research on the Current Status and Gender Experience of Buddhist Nuns in Modern Korea
저자
조승미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2013
작성언어
-주제어
KDC
220
등재정보
KCI등재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269-317(49쪽)
제공처
소장기관
삭발과 엄격한 금욕으로 상징된 전통적인 비구니 외에 한국불교의 여성 성직자는 종파별로 매우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이 논문은 현대 한국불교 여성 성직자의 현황을 조사하고, 그들이 어떤 젠더경험(gender experience)을 하고 있는지 심층인터뷰를 통해 분석한 것이다. 불교종단 성차별 현황의 비교와 비판보다는, 불교여성 성직자의 억압된 젠더경험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것에, 여성주의적 해방의 의의를 두고 연구의 지향점을 설정하였다. 연구 대상은 한국불교의 주류 종단 조계종을 제외한 3개 종단, 즉 태고종, 천태종, 진각종 여성 성직자로 한정하였다. 이들은 현실적으로 각 교단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대중적으로나 학문적으로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태고종의 비구니는 종단 정치나 여러 면에서 소외되어 있지만 교단으로부터 별로 통제받지 않고 개인 사찰 소유권을 인정받으면서 대체로 자유롭게 운영하고 있었다. 한편, 태고종 특유의 재가 사찰운영자인 교임 및 전법사를 여성 성직자 범주에서 함께 살펴보았다. 천태종의 경우 삭발을 하지 않고 십선계를 수지하며 대부분의 비구니들이 본사 구인사 내에서 공동 생활하는 특징이 있다. 주지 임명을 비롯한 주요 권한을 비구니에게 부여하지 않아 오랫동안 비판이 제기되어 왔는데, 최근 종단 사회복지 기관의 비구니 원장사례가 보여 비구니 위상 변화의 계기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진각종은 가장 양성평등도가 높고, 재가 여성교역자, 전수(傳受)의 왕성했던 활동사를 보이지만, 부부중심이 강화되면서 주요 대표역할이 남성들에게 집중되어 갔다. 전수들은 대신 엄격하게 준수되어야 하는 일상의 의례수행과 신도 심방 등의 타이트한 종교업무의 현실에 묶여 있다. 여성 구술연구에서 '말하는 내용'과 함께 '말하는 방식'의 중요성이 제기된 것을 적용하여, 여성들이 어떤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성차별의식을 드러내고, 어떤 주제는 왜 다르게 반응하는가 그 맥락을 분석하고자 했다. 이 연구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한국불교문화를 바라보는 조계종 중심의 고정관념, 그리고 각 종단 엘리트 남성들이 형성해 온 담론구조, 마지막으로는 종교여성을 성차별 희생자로 보거나 계몽대상화하는 시각 등을 깨뜨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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