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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개념으로서 ‘주리(主理)’ㆍ‘주기(主氣)’ 재고찰: 역사적 맥락과 지각론적 함의 = Reconsidering ‘Juri’ (centering principle) and ‘Jugi’ (centering matter-energy) as Philosophical Concepts: Historical Context and Epistemological Impl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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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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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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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78(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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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im of this article is to examine the historical context of controversy surrounding the concepts of ‘juri’ (主理, centering principle) and ‘jugi’ (主氣, centering matter-energy) discussed in Korean Neo-Confucianism, and to explore the possibility as philosophical concepts by critically reconsidering the epistemological implications of those concepts. Because the first usage of juri-jugi schemes in ‘modern’ period can be found in Jang Ji-yeon, the existing view that Takahashi Toru ‘devised’ them for the interpretation of Joseon Confucianism is wrong. It is Yi Hwang who used the concepts of juri and juri for the first time. More importantly, he initially used them as a predicate to explain the distinction between ‘four beginnings’ and ‘seven emotions,’ but soon created a frame of confrontation between two epistemological perspectives. Accepting this frame, Yi I established his jugi position by ‘gi-issuance-only theory’. If Yi Hwang’s ‘mutual-issuance theory’ as juri position emphasizes rationalism, subjectivism, and deductive reasoning based on a priori principle, Yi I’s theory lays stress on empiricism, objectivism, and inductive reasoning based on empirical material. In the course of Joseon Neo-Confucianism, juri-jugi schemes continued to be used until Jeong Yak-yong and Choi Han-gi, and the difference in epistemological perspective and the way of thinking is more and more clearly recognized. When considering the their origin in ancient philosophy of China, the mainstream of philosophical thought was jugi, while juri mode of thinking can only be found in Mencius' metaphor of “good nature is like water flowing down.” In the future, researchers need to explore the juri-jugi schemes in more depth and use them for comparative philosophy.
더보기본고는 한국성리학의 ‘주리(主理)’와 ‘주기(主氣)’ 개념에 관련된 ‘근대’ 학술에서의 역사적 맥락과 구체적인 사정을 고찰하고 그 개념들이 지닌 인식론적 함의를 조선시대 사칠논변을 중심으로 재조명함으로써 철학적 개념으로서의 가능성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먼저 ‘근대’ 학술에서 주리‧주기 개념과 관련된 장지연과 다카하시 도루의 논쟁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장지연의 저작으로부터 이 개념들의 용례를 추출하여 조선성리학에서의 지각론적(인식론적) 함의를 조명해보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이 개념들의 고대철학적 연원을 맹자와 고자를 중심으로 간략하나마 추적해 보았다. 주리‧주기 도식의 ‘근대적’ 연구에의 최초의 활용은 장지연의 조선유교연원에서 발견할 수 있으며, 조선유학사 해석을 위해 다카하시가 고안한 것이라는 기존의 인식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러나 주리‧주기 개념을 처음 사용하고 그것에 학문적 입장으로서의 의미까지 부여한 인물은 이황이다. 이황은 주리와 주기를 처음에 각각 사단과 칠정을 설명하는 술어로서 사용했지만, 곧 지각내용을 설명하는 두 가지 지각론적 관점이라는 프레임을 만들어냈다. 기대승과 달리 이이는 이러한 지각론적 프레임을 수용하되, 자신의 주기론적 입장을 ‘기발이승일도설’로 정립시켰다. 그것은 이황의 주리론(호발설)의 합리주의적이고 선험주의적인 경향에 비교할 때, 기에 근거한 경험주의적 성격이 두드러진다. 이 후 조선성리학 전통에서 주리‧주기는 정약용과 최한기에 이르기까지 계속 사용되어 왔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지각론적 입장과 사유 방식의 차이는 분명하게 인지되기에 이른다. 주리주기의 중국 고대철학적 연원을 고찰할 때, 주류적인 중국철학적 사유는 주기였으며 단지 맹자의 “인성이 선함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는 은유에서 주리의 사유를 발견할 수 있다. 정이와 주희, 이황 등은 이러한 맹자 철학의 주리적 측면을 발전시킨 것이다. 앞으로 철학 연구자들은 주리‧주기 개념을 숙고하여 동서 비교철학 등에 활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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