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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의 영화화 텍스트〈 라쇼몽 >의 수사학적 구조 = The Rhetorical Structure of Rashomon as a Literary Adap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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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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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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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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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3(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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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ilm-maker communicates with the audience within a limited space and time, as the orator does. It is why a film can be read as a kind of speech, in which a rhetorical analysis is justified. This paper, explicating the rhetorical structure of Kurosawa’s film Rashomon, seeks to show to what extent the rhetorical tools are useful for the analysis of a film. To determine the rhetorical structure of Rashomon as a literary adaptation, first of all, it follows in the film the traces of Akutagawa Ryunosuke’s two stories, “In a Grove” and “Rashomon,” and then examines the meaning of spaces such as the Rashomon Gate, the law court, and the grove. Second, based on the rhetorical theory of speech composition, it analyses the narrative structure of the film. Third, it investigates the argumentative structure and figures in the film. Finally, it answers the question what kind of message the audience can read in this film as deliberative rhetoric, three inverted forensic rhetorics included. In comparing the two original stories with the film, the added or lengthened parts in the film merit our attention. What is remarkable above all in the translation from fiction to film is the strengthened role of the woodcutter’s, whereby it is possible to read what the film orator means tod o.
He assumes an epistemologically prominent position in the situation when the boundary between truth and falsity is vague or blurred. Nevertheless, the audience cannot trust him fully because he is presumed to have taken theexpensive dagger inlaid with pearls from the duel and rape scene but says nothing of it. But in the peroratio of film-speech he still has the opportunity to express his ethos and inspire confidence in him.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수사학의 연설가처럼 제한된 시공간 안에서 청중과 소통한다. 그런 점에서 영화도 하나의 텍스트로 읽을 수 있고 따라서 영화에 대한 수사학적 분석은 그 정당성을 갖는다. 이 논문은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영화 <라쇼몽>의 수사학적 구조를 밝혀 보임으로써 수사학적 텍스트 분석의 도구들이 영화 분석에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주려 한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단편소설 「라쇼몽」(1915)과 「덤불 속」(1921)을 각색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문학작품의 영화화 텍스트로서 <라쇼몽>의 수사학적 구조를 밝혀보기 위해 이 논문은 우선 영화에서 원작 소설의 흔적들을 찾아봄으로써 소설이 영화에서 어떻게 변형되고 재창작되었으며 그것이 수사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 그리고 덤불 속, 재판정, 라쇼몽이라는 공간은 영화의 수사학과 관련하여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보고, 그 다음에 영화 <라쇼몽>을 수사학의 개념들을 활용하여 분석한다. 영화 이해의 관문인 영화의 서사 구조를 수사학의 연설의 구성 부분 이론에 따라 분석하고 이어서 영화 <라쇼몽>의 논증 구조와 문체무늬를 밝혀본 다음 이 영화가 고전적인 연설의 세 종류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 고찰한다. 영화 <라쇼몽>은 자기 자신을 살인범이라고 고백하는 뒤집힌 법정연설 세 가지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영화 전체를 볼 때 이 영화는 대중연설, 즉 조언연설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논문은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 늘어난 부분에 주목하면서 감독의 메시지를 헤아려본다. 원작 소설에서 영화로 번역되면서 생겨난 영화에서의 늘림이야말로 감독의 지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나무꾼의 역할의 강화이다. 영화는 사건에 거리를 두고 볼 수 있는 관찰자로서 나무꾼에게 인식론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부여한다. 그러나 그의 말도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게 그 또한 사건에 연루되게 만든다. 그러나 감독은 영화의 마무리에서 약자 중의 약자인 갓난아기를 품에 안는 모습으로 나무꾼에게 그의 에토스를 표현할 기회를 줌으로써 관객이 그에게 신뢰를 보낼 수 있게 한다. 더욱이 영화의 들머리와 마무리에서 “모르겠다”는 말을 되풀이 하는 그는 자신의 모름을 아는 사람, 소크라테스처럼 자신의 무지를 고백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어쩌면 이 영화에서 관객은 너의 인식의 한계를 기억하고 너의 무지를 고백하라는 메시지를 수신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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