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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림마을 웃줄 신앙의 실제와 그 사회 문화적 의미 = The Tradition and its Socio-Cultural Meaning of `Utjul` Faith in Dongrim Vill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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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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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177(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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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는 경북 군위군 부계면 동림마을(가호 2리)에서 전승된 `웃돌` 신앙에 관한 민속지적 접근이다. 이 글에서 기술하는 웃줄 신앙의 민속지적 현재는 제보자들의 경험과 기억이 시조모 대까지 걸쳐있으므로 적어도 19세기 말경까지 소급될 수 있다. 이 신앙은 `웃줄`이라는 오래된 신명을 유지한 점, 가신 가운데 최상위의 조상신으로 인식된 점, 햇곡의 수지[初穗]를 바치는 점 등에서, 흔히 조상단지나 시준/세존단지 등으로 불려온 여성 조상 가신신앙의 고형으로 추정된다. 다른 지역의 여성 조상신에게 보이는 `함원(含怨)`이나 `탈`과 같은 부정적인 속성이 일절 드러나지 않고, 집안에 우환이 있어 무당의 권유로 앉힌 조상도 아니란 사실이 이러한 추론에 신빙성을 더해준다.
`위로 이어지는 줄`을 뜻하는 웃줄은 `조상`을 의미하는 고유어로 생각된다. 동림마을에서 웃줄의 신격은 윗대로 이어지는 시어머니 조상의 계보이자 신군(神群)을 의미한다. 신체는 햇곡으로 만든 찐쌀을 담은 작은 단지이다. 마을에서는 `웃줄할매`, `웃줄사만시준님네`, `웃줄시조할매`등으로 불리며, 때로는 `장씨 할매, 도씨 할매`처럼 성씨가 붙어 열거되기도 한다. 웃줄단지는 마루의 성주단지 위쪽에 앉히는 것이 기본이나, 가옥의 사정에 따라 안방, 상방, 작은방 등에 모셔지기도 했다. 정월 보름과 가을 수확기에 정기적으로 제의가 행해진다. 수확기의 제의는 재미(齋米) 고사의 형태로, 이때 햇곡의 수지쌀로 찐쌀을 만들어 단지의 묵은쌀을 갈아준다. 명절 차례와 조상 기제사 때도 제사를 받는 조상보다 웃줄-성주 순으로 상을 먼저 올리는 것이 원칙이다. 그 밖에 집안의 혼사, 손자녀의 돌날 등,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도 일일이 웃줄할매에게 고한 것을 보면, 웃줄 조상은 생업을 비롯하여 집안이 잘 유지되고 번창하게 해주는 총체적 직능을 지닌 조상신이었음을 알 수 있다. 웃줄 신앙의 주체는 집안의 고부이다. 시모는 며느리와 함께 의례는 수행하다가 장차 며느리에게 그 주재권을 물려주었다. 웃줄 제의의 주재권도 주부권의 이양에 속한 항목이다. 이것은 다른 가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나, 웃줄 신앙의 경우는 모시던 혼입여성들이 사후 몇 대가 지나 다시 웃줄 조상으로 앉게 되는 순환구조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동림마을에서 웃줄은 시준/세존과 같고 삼신과는 다른 신격으로 인식된다. 일반적으로 시준/세존 또는 제석 단지는 오랜 전승과의 과정에서 조상신과 삼신을 넘나들다가 결국 삼신으로 위축되는 변화를 보이는 데 비해, 동림마을의 웃줄단지는 단절될 때까지도 최상위 조상신의 위계를 유지했다. 전반적으로 가정신앙이 약화되는 변화 속에서도, `웃줄`이란 신명, 최상위 조상신의 지위, 곡령단지의 신앙형태가 온존되어 온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이 마을이 산간 오지 농촌인 데다 벼농사 환경이 아주 열악했던 조건에서, 곡령 조상신에 대한 믿음이 강하게 요구되었던 사정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동림마을의 웃줄은 고대 시조모(始祖母) 신앙 전통을 계승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주로 장손의 집에서 모시는 데다, 그 신격이 먼 윗대로 이어지는 시어머니 조상이라는 점에서 그러하다. 이 마을의 웃줄 조상은 유교적 조상들과 제상을 공유하거나 오히려 선점하기도 하였는데, 이는 양자가 상보적으로 공존했음을 말해주는 양상이다. 유교의 조상숭배가 부계 조상에 대한 효의 실천과 부계친족 가문의 사회적 존속을 위한 것이라면, 웃줄 조상의 숭배는 풍농과 가정의 번영, 그리고 가족의 평안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공존이 가능했으리라 생각된다. 특히 웃줄은 유교적 조상들이 근접할 수 없는 `곡령`과 `자손`의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서, 비상시의 처방보다 항시적 예방의 기능을 하는 신앙적 구심이 되었을 것이다.
웃줄 소상신에 대한 여성들의 의례 실천에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가모(家母)인 여성이 의례를 주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후 스스로 웃줄 조상으로 좌정한다는 사실이다. 가신신앙의 주재가 성무(成巫)에 비유될 수 있다면, 웃줄 조상으로의 좌정은 신격화에 해당된다. 더구나 시가의 조상신으로 좌정하는 것은 평생 가모의 책무로 골몰했던 것에 대한 응보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기제사를 받는 부계 조상의 반열과는 다른 맥락에서 최고 조상신의 지위에 오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웃줄을 모시던 여성이 사후 언젠가 웃줄 조상으로 되돌아오는 이러한 순환의 사이클이 주부들의 의례 실천을 추동하는 문화적 원리로 작용했을 것이라 짐작된다.
분석정보
연월일 | 이력구분 | 이력상세 | 등재구분 |
---|---|---|---|
2022 | 평가예정 | 재인증평가 신청대상 (재인증) | |
2019-04-30 | 학회명변경 | 영문명 : 미등록 -> The Society of Practice Folkloristics | KCI등재 |
2019-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유지 (계속평가) | KCI등재 |
2016-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계속평가) | KCI등재 |
2015-12-01 | 평가 | 등재후보로 하락 (기타) | KCI후보 |
2011-01-01 | 평가 | 등재학술지 선정 (등재후보2차) | KCI등재 |
2010-01-01 | 평가 | 등재후보 1차 PASS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9-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유지 (등재후보1차) | KCI후보 |
2007-01-01 | 평가 | 등재후보학술지 선정 (신규평가) | KCI후보 |
기준연도 | WOS-KCI 통합IF(2년) | KCIF(2년) | KCIF(3년) |
---|---|---|---|
2016 | 0.66 | 0.66 | 0.7 |
KCIF(4년) | KCIF(5년) | 중심성지수(3년) | 즉시성지수 |
0.73 | 0.77 | 1.336 | 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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