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생으로서의 자세 = Nursing Student's Attitude in Learning
저자
김춘영 (이화여자대학교 간호학과)
발행기관
학술지명
권호사항
발행연도
1973
작성언어
Korean
KDC
512.8
자료형태
학술저널
수록면
84-85(2쪽)
제공처
소장기관
우리는 태어나서 여지껏 살아오는 동안 그때 그때 마다 자기 나름대로 철학을 달리하며 살아온 것 같다. 대학을 들어올 때만 해도 각자의 취향 적성에 따라 과를 선택 하였지만 대학 2년생이 된 지금은 자기과에 대해 회의를 느껴 휴학하는 사람도 있고 어떤 막연한 바람으로 학업을 계속하는 사람, 끈질긴 애착으로 학업에 열중하며 마음 굳혀가는 사람도 있다. 사실 대학생으로서 자기과에 대한 철학이라는 것은 과 나름대로 그 과에 속하는 사람 나름대로 또 시간의 흐름에 따라 천차만별일 것이기 때문이다.이미 이 시대는 나타난 것을 초월하여 도시 문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것이 들어섰고 이에 따른 정보의 과다로 우리의 두뇌와 지적 자료간의 불균형이 일어나 마침내는 자기 파라독스와 언어의 유희 속에서 헤어나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그러므로 현대는 개인 위주의 흐름보다는 어떤 체제 즉 사회속에의 적응 내지는 봉사를 요구한다. 이때 대학의 사명-진리를 탐구하여 국가 발전 나아가서는 인류의 번영과 세계의 평화에 기여하는 데 있다-을 아는 간호대학의 학생으로서 긍지를 갖지 않을 수 없다. 아마도 내가 가질 수 있는 긍지의 근원이라는 것은 간호의 사명과 결부 시킬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주위에서 듣고 또 배워서 아는 바와 같이 간호의 사명이란 간호원으로서 피간호원의 인간 전체를 간호하는 것으로 환자의 상태와 배경을 잘 이해하여 피간호인의 정신적 또는 육체적 고통을 덜어 주므로써 개인대 개인으로 이루어지는 도움을 사회로 대상을 연장시켜 더욱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봉사하는 것이다.사회가 요구하고 바라는 이상적인 전문직 간호원이 되려면 배우는 간호 학생으로서 우선 좋은 학습 태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시 되어야 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학습이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해 살기 위해서 취하는 새로운 반응 형식으로 경험을 통해 행동을 변형시키는 과정으로 연령의 변화에 따른 자연적 성숙변화를 말하며 여기에는 반드시 영구성, 적응성, 향상성이 있어야 하며 만약 변형 방향이 퇴보적 일때는 학습이라고 말할 수 없다. 즉 행동의 다소간을 불문하고 영구적 성질을 가진 향상적인 변형을 일으킬 때를 말한다. 또한 이런 학습은 간호 학습에도 적용될 것이며 특히 생명이 있는 대상을 다루는 것이므로 신중을 기해야 함은 물론이다. 그러면 여기에 따르는 여러가지 학습 방법을 살펴 보기로 하자. 지식을 습득하는 데는 일종의 주입식인 반복에 의해서 암기하는 수도 있고 어떤 정신 능력의 연마와 실습을 통해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자는 우리가 사고하는 범위와 암기 능력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특출한 두뇌와 끈질긴 노력 밖에는 우리가 바라는 결과를 기대할 수 없고 따라서 간호의 철학, 성의, 정직, 인내, 책임감등을 키우는 정신적 단련이 중요시 되는 간호 학습에는 후자의 방법이 좀 더 효과적일 것 같다. 더불어 학습태도에 학습환경이주는 영향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다. 칠판과 교단, 교수와 학생등은 명확한 교육 목적아래 비교적 정비된 환경이지만 이런 학교 교육이 분명히 효과적인 환경만은 아니므로 교육 목적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학생들의 요구와 흥미에 맞는 분위기를 조성했으면 한다. 특히 이공계통의 간호학과는 기술 연마를 목적으로 학교시간중 실습시간이 많이 차지하는 만큼 규모있고 과학적인 실습 시설이 필요한 것 갈다. (현재로는 실습실이 좀 좁은 듯하고 과학적이기에는 너무나 시설이 미비한 것 같지만) 이런 실습실에서의 실습을 마치고 처음 병원 실습을 나갈때는 군에 처음 입대하는 사람처럼 그런대로의 비장한 각오를 하고(복장에 더욱 신경을 쓰지만) 병원엘 가지만 생소하고 많은 환자 속이서 어떻게 행동하고 과연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내가 환자에게 불친절하게 하지 않았는지? 다른 간호원의 거치장거리는 방해물이 되지 않았는지? 사실 하는 일도 없이 신경만 곤두 세우게 되고 움츠려 드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항상 이런데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 풋내기 티를 벗지 못한 어리둥절함이 이를 앞서게 한다. 처음 orientation받던 날 원장 선생님께서 "간호원이나 의사는 일약 배우가 되어야 한다."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난다. 직업이 To serve하는 직업이니만큼 위트 있으면서도 깊이 있는 말이라고 생각했다.우선 대학생으로서 또 간호 학도로서 뜻있고 긍정적인 학습 태도란 진리를 탐구하고 비판하는 자세로 창조적인 발전을 꾀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예비 간호원인 간호 학도로서 간호원이 지켜야 할 기본적 자질을 무시 할 수 없다. 첫째, 우리는 단편적으로 많은 지식을 알고 있으면서도 실생활에 응용하지 못하고 긴급한 순간 순간을 재치와 기지로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간호원은 여러가지 기능을 다양한 여건 아래서 수행하므로 처세술을 위한 처세술은 불필요하지만 어느 정도의 처세를 위한 처세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이야말로 간호원의 기본 자질중의 하나인 지성에 속하는 것이고 둘째, 환자에게 모범이 될 만한 것을 실천하고 병에서의 감염 방지하기 위해서는 남부럽지 않은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세째, 간호 정신과 기독교 정신과 밀접한 관계를 갖듯이 어떤 환경 속에서도 신념을 저버리지 않는 곧은 성격과 희생적 정신, 원만한 인격 형성이 중요하다. 또 이런 기본적인 자질은 물론, 내가 바라는 하얀 cap의 여인이란 벽에 사진틀을 걸때의 갸우뚱거리는 천진함과 아름다운 음악을 무심히 듣고 유심해질 수 있는 정서를 지닌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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